하방연대(下方連帶) (1)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하방연대(下方連帶) (1) <낮지만 너른 물, 바다>

0 개 1,166 이익형

“이 사장, 사업은 힘 있는 곳, 잘나가는 곳과 함께 하세요. 그래야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겁니다. 자꾸 어려운 회사들과 일하지 마세요!”


20년 전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시기, 소프트웨어 개발을 업으로 삼고 있던 나는 작은 IT 벤처기업의 대표였다. 일인기업으로 시작했던 회사는 어느 교육 컨텐츠 기업의 펀딩을 받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 하고 있었다. 그 투자 회사의 대표는 간혹 사업과 관련한 조언을 주곤 했는데, 고만고만한 회사들과 서로 의지해 연명해 가는 이 보잘 것 없는 조직의 앞길이 우려스러운 모양이었다. 


그의 말은 옳았다. 실제 업계에서는 누구와 손잡았느냐가 그 사업의 성패를 가를 가늠자가 되었다. 지면엔 그렇게 만들어진 조인트 벤처의 소식들이 연일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었고, 그들은 마치 그들의 기술로 세상을 뒤집어 놓을 듯 한 기세로 신문지면을 장식 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수없이 많은 벤처들이 나고 지기를 반복 한 후, 결국 우리는 대기업이 되어버린 몇몇의 대형 포탈과 초대형 게임 회사만이 살아남아 시대를 호령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그렇게 수많은 회사와 조직들이 세상에서 지워진 이유가 비단 잘나가는(?) 연대를 하지 못해서만은 아니겠으나, 성공한 이들이 필수적으로 그 길을 택해 왔음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세상의 성공은 위를 향해 뻗어 있는 사다리의 숙명과 닮아있다. 사다리에 한쪽 발을 올리게 된 누군가의 발걸음은 그 사다리의 다른 한편 끝에 다다르고 나서야 비로소 잠시 동안의 휴식을 허락 받을 수 있다. 한번 내딛은 걸음을 사다리의 중간 어디에선가 멈추어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두의 발걸음이 위를 향해야 한다고 강요되는 동안, 그럼에도 저 편 누군가의 삶이 한없이 낮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상하로 놓여진 서로의 다른 길 가운데 우리가 선택해 걷는 삶의 여정이 사업의 목표 그리고 성취와는 달라야 하기 때문은 아닐까. 


654dfb40b97c20a559b2cbb2a1b90be9_1622003266_7195.png
▲ 저작권: 신영복 선생


‘우산을 들어 그들을 감싸기 보다는 함께 비를 맞으며 걷고자 한다’는 (고 노회찬 의원의 정신적 스승) 신영복 선생이나, 


자신의 일생 모두를 결핍된 이들을 위해 싸우고도 ‘만일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나는 죽음 이후 결핍을 경험하는 이들이 모이는 지옥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말한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톤의 정신적 멘토) 사울 알린스키의 길은 분명 그들이 지향한 낮은 곳에서 새롭게 만나고 있다. 


“하방(下方) 연대,”


우리는 과연 세상이 가리키는 방향과 다른 낮은 곳을 향하는 그들의 발걸음에 얼마나 가까이 동행 할 수 있을까?

 

나눔이라 칭하고 동행이라 읽는 <나눔공동체 낮은마음>의 연대 정신은 그들이 지향한 아래를 향해 있다. 세상이 지향하는 성공의 길과는 확연히 다른 그 반대편 어딘가를 향한 여정은 그렇기에 때로 원치 않는 시선을 함께 담고 가야 한다. 누구나 당연히 바라보아야 할 방향이 아닌 곳을 향한 걸음이기에 어쩌면 숙명과도 같은 것이리라. 


그럼에도 이 걸음이 가치 있다 주장하는 것은 우리는 어쩌면, 바다를 닮기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바다는 기어이 모든 시내와 강물을 받아들여 결국 세상에서 ‘가장 낮’ 지만 ‘가장 큰 물’이 되고 만다. 가장 큰 물로 만나는 관계, 그것은 우리가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연대의 경험일 것이다. 


낮은 곳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의 모습에 물질적 번영이 담보되기는 어렵겠으나 대신 그것은 지금껏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관계의 풍요로움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 그 풍요의 바다에 흠뻑 젖어 꼭대기를 탐하는 아우성으로부터 잠시… 작은 고요를 찾는다. 


■ 이익형 간사 (낮은마음 간사 / BTh, MTh)

레이드로 대학 (Laidlaw College)에서 각각 성서연구 (Biblical Study)와 공공신학 (Public Theology)으로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나눔 공동체 낮은 마음과 문화 공간 <숨, 쉼>에서 일하고 있다. - 낮은마음 이야기는 나눔공동체 낮은 마음이 서부 오클랜드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 이웃들과 함께 나눈 사역을 정리해 엮은 칼럼이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12 | 19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42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4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24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41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6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2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7 | 10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10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2 | 10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8 | 10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8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0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1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8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0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1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9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8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3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7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8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