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1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1편

0 개 1,147 송영림

길들이는 이야기


이미 너무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지만, 나 역시 ‘길들이다’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앙투안 드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의 이야기다. 


81dd749ca70bacb5c8dbade894283cb4_1611702835_6547.png
 

풀 위에 엎드려 엉엉 울고 있던 어린왕자는 여우가 나타나자 매우 슬프다며 놀아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우는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놀아줄 수가 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어린왕자가 ‘길들여진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요즘엔 많이 잊힌 일이지만 그건 ‘사이좋게 된다’는 말이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다시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인다.


“내게 있어서 너는, 십만이나 되는 다른 많은 사내아이와 별로 다를 게 없는 아이다. 따라서 나는 네가 없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지. 너 역시 내가 없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을 거야. 네게 있어서 나는, 십만이나 되는 다른 여우와 똑같을 거야.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된다. 너는 내게 있어서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 되는 거고, 나는 너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여우가 되는 거지.” 


여우의 말은 참으로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그러나 남녀가 만나 서로를 길들이며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기까지는 꽤나 치열하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일부를 버리거나 깨부수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에 대한 눈을 낮추고 오히려 상대방을 높여야 할 때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해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도 또 극복해야만 할 난관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한 난관은 당장 두 사람의 문제뿐 아니라 연결된 가족 또는 자식으로 확대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어쩌면 톨스토이의 소설 <결혼>은 욕망과 질투심 때문에 아내를 죽인 포즈드느이셰프의 이야기를 통해 부부관계의 가장 극단적이고 비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단순히 소설로 치부하며 좌시할 수 없는 이유는 톨스토이가 던지고 있는 부부관계의 갈등과 역설적인 질문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다룰 옛이야기는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이다. 


인디언의 옛이야기 ‘바다뱀’에서는 심각한 결벽증을 가진 족장의 딸이 등장하고, 독일의 옛이야기 ‘지빠귀부리왕’에서는 매우 오만방자한 공주가 등장하는데 우리는 이 여성들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 그들의 두 배우자들을 통해 길들이는 방법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66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61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351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44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56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89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6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85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5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6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30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9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3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5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2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1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84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4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6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9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