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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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섬

0 개 1,517 조병철

천문학자인 멜버른 대학 Lisa Harvey-Smith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의 몸 인체는 실질적으로 탄소ㆍ질소ㆍ산소 같은 별들의 먼지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물론 신에 의해 영혼이 불어 넣어진 위대한 존재이지만 말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탐험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지칠줄 모르는 도전, 그리고 넘쳐나는 욕심으로 점철된 생을 마감하면 한줌의 흙으로 다시 지구라는 별의 구성 요소로 순환하게 된다. 자연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의한 순환으로, 물의 대기를 통한 순환으로, 원소의 우주 속 사이클로 이런 과정을 설명한다. 또한 만약 누군가가 우주 속 다른 별에서 지구를 내려다 본다면 ‘하나의 거대한 유기 순환체’로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을 가진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후변화의 결과로 받아 들여야 하겠지만 그 참상은 너무나 험상궂다. 중국의 양쯔강 유역은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고, 일본과 한국의 사례도 그에 못지 않다. 어김없이 곳곳이 우리의 생활 쓰레기 더미로 넘쳐나고 있다. 문명의 이기로 만들어진 생활용품도 일단 홍수 물에 휩쓸리게 되면 쓰레기의 흉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서 딩굴게 된다.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는 어디서나 쉽게 발견되는 쓰레기의 대란이다. 그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어떤 현자의 노년기 고백처럼‘평생 쓰레기만 생산하지 않았나?’하는 자탄의 소리가 새롭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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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오클랜드에서는 Dome Valley 매립지 이슈로 논쟁이 진행되었다. 시청에서는 자꾸만 늘어나는 매립지 확보 문제로 심사숙고 하고 있다. 새로 정한 매립지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의견의 강한 목소리가 표출된다. 현재 소나무 산림지인 이곳을 매립지로 확보 되었지만 주변 Hoteo강의 오염, 쓰레기 운송에 따른 교통문제와 주거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마오리 주민의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특히, 여성 단체에서는 이 매립지가 ‘고통스럽고 건강에 해롭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한다. 하지만, 시에서는 주민들의 생활쓰레기 1/3 정도를 매립해야 하는 데 이는 오클랜드에서만 연간 백만톤이 넘는 물량 이란다. 이것을 개인별로 환산할 경우 일년에 일톤 정도에 해당된다. 이런 방대한 물량의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일단 손 쉬운 방법으로는 적당한 장소를 잡아 매립한 다음 그 위에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일일 것이다. 해밀턴 가든 조성이 그랬고, 서울의 난지도 개발이 그랬었다. 


쓰레기 섬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장마가 휩쓸고 간 저지대 마을에서,  마을에서 넘쳐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는 태평양 한 가운데 조류가 만들어 낸 쓰레기장에서도, 우리의 상수원 수원지의 구석진 한켠에서도 우리 눈에 쉽게 띈다. 물론 이런 쓰레기는 전문업체가 손을 빌려야만 처리가 가능하다. 정작 쓰레기를 생산한 당사자들은 빨리 치우지 않는다고 불평만 늘어 놓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부모님의 꾸중을 듣고 자랐으며, 이제 부모가 되어 이런 말을 되뇌고 있는 것이다. 원인 제공자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우리의 생활에서 발생하게 되는 쓰레기의 15% 정도는 재활용으로 분류한다. 매주 또는 격주로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서 처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또한 Green waste로 불리우는 가든 쓰레기는 분리수거되어 퇴비 공장으로 보내진다. 가정의 음식물 조리 후에 남게되는 부산물과 음식 쓰레기는 지렁이 사육통과 간이 퇴비통을 통해 대부분 텃밭으로 돌려 보낸다. 모든 물질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순환되고, 이 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 져야만 한다. 이런 절차를 거역할 경우에는 대순환의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순환을 법칙을 어겨서 발생하게 되는 재앙적 사례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는 Zero Waste 시대로 가야 한다는 목표는 분명하게 서 있다. 모든 쓰레기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먼저 일차적으로 쓰레기를 생산 단계에서부터 억제시켜 최소화 되도록 한다. 물건을 사용하고 난 후에 쓰레기를 유발하게 하는 생산업체에게는 처리비용을 부담시켜 자발적으로 이런 물건의 생산을 억제 시킨다. 그 후에 발생하게 되는 모든 쓰레기는 분류해서 재사용, 재활용, 재복구 되도록 처리한다. 유기물 쓰레기는 효율적으로 처리해서 최대한 가치재로 환원토록 한다. 이런 노력으로 지구 온실가스 발생을 최대한으로 억제 시키도록 한다. 이 시스템 구축은 2040년까지 마무리 한다. 야무진 계획이 현실화 되길 기대해 본다. 


‘쓰레기 속에서, 나도 쓰레기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에게 소설가로 잘 알려진 박 경리의 시 속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주변의 모든 쓰레기도 물질 순환의 원리에 따라야, 우리의 생활도 지속 가능해지지 않을까? 지구촌이 쓰레기 섬으로 변하기 전에 우리의 생활 터전이 보전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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