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유숙留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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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유숙留宿

0 개 995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 오민석


푸른 안개에 잠긴 숲이여

우리가 불타는 별처럼 

언젠가 사라질지라도

지상에서의 

이 즐거운 유숙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화톳불 가에 모여

저녁밥을 나누는 

이 장엄한 풍경을

삶은 힘겹고 

그래서 더 장엄하게 어둠은 깊어가고

검은 하늘에 소금밭처럼

별들이 늘어갈 때

누가 이 유목의 삶을 기억 하리

한 생애를 함께 하는 

가련하도록 장엄한 사람들을 껴안고 

숲이 잠들어 갈 때

초록 지구는

반대편을 푸르게 밝히며 

항해하고

누가 이 광막한 유숙을 일러

삶이라 하나

숲은 있어야 할 곳을 묻지 않고

밤은 그저 밤으로 깊어 가는데

유숙의 길이 깊고, 무겁다


― 오민석 시집 『굿모닝, 에브리원』(2019) 30~31쪽.


■ 오민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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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출생.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며 현재 단국대학교 영미인문학과 교수로 문학 이론, 현대사상, 대중문화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1990년 월간 <<한길문학>> 창간기념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며 평론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굿모닝, 에브리원>>, <<그리운 명륜여인숙>>, <<기차는 오늘밤 멈추어 있는 것이아니다>>,   문학이론서 <<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 <<정치적 비평의 미래를 위하여>>, 문학연구서 <<저항의 방식:캐나다 현대 원주민 문학의 지평>>, 대중문학 연구서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 <<밥 딜런, 그의 나라에는 누가 사는가>>, 시 해설 서 <<아침 시: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문학평론집 <<몸- 주체와 상처받음의 윤리>> ,  산문집 <<경계에서의 글쓰기>>, <<개기는 인생도 괜찮다>>, 번역서 바스코 포파 시집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 등을 냈다. <단국문학상>, <부석 평론상>, <시와 경계문학상>, <시작문학상>등을 수상하였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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