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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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0 개 2,192 한일수

2020년을 맞이한 이래 6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뉴질랜드는 모범적인 대응을 하여 안정을 찾고 일상생활로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때를 맞추어 지난 6월17일에 제가 뉴질랜드에서 태어나게 되었음은 크나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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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름은 한 지아(韓 智娥, Jia Han)입니다. 할아버님께서 지혜로우면서도 아름답게 자라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합니다. 씨앗이 싹트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분과 양분, 햇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부모님께서는 한국에서 결혼을 하시고 저를 잉태시키려고 수년 동안 갖은 노력을 해왔지만 실패해왔는데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뉴질랜드에 오니까 바로 저라는 씨앗이 발아(發芽)를 하게 되어 제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준 은혜의 땅 뉴질랜드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부터 102년 전인 1918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그 동안 지켜내려 오던 세계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20세기 문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인류 사회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명시대를 체험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20세기 문명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잉태하게 되었고 어떤 식으로든 이를 개선해 나가야 되는 명제를 안고 21세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2020년 초부터 발산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이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고 인류 역사를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로 분류할 만큼 중대한 시기에 현대인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세상에 나오게 된 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동안 제가 맡은 직분을 적절히 수행하면서 22세기를 맞이하는 저의 후배들에게 더욱더 살기 좋은 지구 생태계를 물려주고 떠나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20세기를 규정하는 키 워드는 4 MASS 라 말할 수 있습니다. 대량생산(Mass Production), 대량판매(Mass Sales), 대량소비(Mass Consumption), 대량전달(Mass Communication)의 4 MASS 는 서로 맞물려 있어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사회로 만들었고 그 결과 인간 세상은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가고 있습니다. 물질 지향적인 인간은 물질의 노예로 전락하고 인간의 정신세계는 갈수록 황폐화되어가고, 모든 생물의 삶의 터전인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으며 모두가 궤멸할 지경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에너지 낭비로 인한 탄소 배출량 증가, 그로 인한 지구 온난화, 살충제, 제초제, 방부제, 플라스틱 등 제품 남용으로 인한 지구환경 오염, 생태계 파괴 등 현실은 과연 인간이 22세기까지 생존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하고 있습니다. 


WHO(세계보선기구)에서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전염병은 인간과 미생물, 환경의 3요소가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도 이런 3요소 사이의 균형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이라고 봅니다.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한 미국이 전 세계 에너지 총량의 3분의 1을 소비하면서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하고 WHO에서도 탈퇴하겠다는 슬픈 현실을 접하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살아 갈 세대로서 올바른 인류 문명사회를 정립하고 22세기 이후를 살아 갈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 세대가 이루어내야 할 삶의 지표로서 센버플(Sensitivity, Variety, Flexibility) 사회를 제창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감성(感性, Sensitivity) 가치의 개발입니다. “인간은 물질 중심적 사고로 굳어져 있다. 그래서 돈에 집착하게 되고 욕망을 강화한다. 욕망으로부터는 분노가 생겨나고 분노에서 미망(迷妄)이 발생한다. 미망에 의해서 기억이 상실되고 기억이 상실되면 분별력을 잃어 마침내 인간은 멸망한다” 이는 인도의 2대서사시인「바가베드 기타」에 나오는 경고입니다. 현대인은 물질에 대한 끝없는 욕망으로 파국의 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물성(物性)이 아니라 감성을 개발하여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를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기본적인 의식주 만 해결되면 심미(審美)적 욕구 충족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고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때 가능한 일입니다.


둘째는 다양성(多樣性, Variety)의 존중입니다. 지구상에는 알려진 것만 2백만 종에 달하는 생물종이 살고 있으며, 한 국가 안에서도 수 백 종의 인종과 민족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창조주의 섭리로 지구에서 탄생하였으며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리고 사는 동안 지구에 세 들어 사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왜 인간만이 끝없는 탐욕으로 세 들어 사는 지구에서 온갖 폐륜을 저지르고 생명체들을 살육하고 지구 환경을 황폐화 시키는 지요? 인간 사회의 다양한 구성만큼이나 문화적 다양성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런 다양성을 존중하며 지구 환경을 지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융통성(融通性, Flexibility)의 발휘입니다. 생명체는 융통성을 발휘하여 변화에 적응하고 서로 간에 화합을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융통성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기회였습니다. 위기에 대응하여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비대면 업무 개발 등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갔습니다. 고정관념, 경직된 사고를 탈피하고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나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센버플 사회를 지향하는 일은 우리들 각자의 행복한 삶을 증진시키고 생태계의 질서를 유지하여 행복한 지구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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