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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갱년기라고 하면 여성만의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남성들도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인체의 여러 기능이 쇠퇴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위축되는데 이런 현상을 남성 갱년기라고 한다.
갱년기가 오는 시기는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50세 이후에 많이 나타나고, 사람에 따라서는 40대 초반이라는 이른 나이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의 소유자들은 이른 나이에 갱년기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주변에서 ‘갑자기 왜 그리 늙어 버렸어?’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 남성갱년기에 대하여 짚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세로는 몸이 무기력하고, 우울하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서 얼굴이 화끈거린다든지 땀이 갑자기 많이 나고,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이 중에서도 갱년기 남성들을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성적인 이상 증세라고 할 수 있다. 성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성관계 중에 발기력이 감퇴하는 곤혹스러움을 경험하면서 우울증이 찾아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남성 갱년기 증세를 치료할 때 연령고본단 같은 약물요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 처방은 구기자·복분자·토사자·사상자 등 하초 (간·신장·방광·허리·엉덩이·다리·생식기와 생식능력을 포괄하는 말)를 강화시키는 씨앗류의 약재와 녹용·숙지황·산수유·산약 등 양기를 보하는 육미 지황탕류의 약재, 그리고 맥문동·둥글레 등 진액을 보충해주는 약재 등으로 구성된다. 이런 종류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남성 갱년기 증세를 치료하는 데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뜸요법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가 있는데 관원이란 혈자리와 신수, 명문이라는 혈자리에 하루 3장씩 매일 꾸준하게 뜸치료를 병행하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성 갱년기도 여성갱년기와 마찬가지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적절하게 치료한다면 조기에 노인화가 되는 현상을 막을 수가 있지만 포기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노인화가 되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격이 되는 것이다. 나이 70이 넘어서도 아기를 가질 수 있는 남자와 나이 50에 노인이 되어버린 남자. 무엇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스스로의 의지에 달려 있다.
갱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적절하게 치료한다면 이미 절반은 회복에 성공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