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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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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편리에 빠져 버린 요즘이지만 널리 읽혀 온 고전 동화들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포근한 잠자리와 아늑한 조명, 그 아래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동화 속 공주가 되어보기도 하고 보물섬을 찾아 바다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을 단칼에 무찌르는 기사가 되기도 한다. 연신 하품을 해 가면서도 한 번 더 읽어 달라는 아이의 요구를 피곤한 엄마도 거절하기는 힘들다. 비디오나 오디오 북도 있으니 요즘 엄마들은 그래도 좀 편한 듯 하다. 


수 많은 고전 동화 중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가 있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지만 그 스토리는 간략히 이렇다. 백설공주는 그녀의 미모를 질투하는 계모인 왕비의 미움을 받았고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멀리 도망쳐 일곱 난장이와 오두막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주책 맞은 거울의 솔직한 답변으로 백설공주는 다시 위험에 빠진다. 노파로 변신한 왕비가 건넨 독이 든 사과를 먹고 백설공주는 영원한 잠에 빠지는 마법에 걸린다. 결국 백마를 탄 왕자의 달콤한 키스로 백설공주의 마법은 풀리고 이야기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동화 속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언제나 왕비가 마법 거울에게 자신의 미모를 확인하는 질문인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더냐?”이다. 


19세기 독일 작가의 창작 동화는 더욱 널리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아마도 미국 월트 디즈니사가 1937년 만화영화로 제작한 뒤 부터 일 것이다. 누구나 쉽게 연상되는 백설공주의 모습은 만화영화 속에 바로 그 모습이다. 검은 머리에 뽀얀 피부, 빨간 입술 그리고 공주 드레스에 앙증맞은 구두. 디즈니랜드 홍보 영상에서 언제나 전면에 내세우는 것을 보면 백설공주야 말로 디즈니사가 자랑하는 대표 캐릭터이다. 


이런 백설공주는 아이들이 시청하는 TV나 스마트폰에서 여전히 젊은 나이지만 실제 나이를  구지 계산해 보면 올 해 나이로 93세다. 백설공주에서 백발공주로 자연스러운 노화가 일어났을 것이다. 만약 일곱 난장이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여전히 백설공주 눈에는 이 난장이들이 보인다면 이는 파킨슨 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파킨슨 병은 치매로 쉽게 인식되는 알츠하이머 병과 퇴행성 뇌질환이라는 면에서는 비슷하나 전문적인 내용으로 깊이 파고 들면 다른 질병이다. 알츠하이머 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질환 중 가장 흔한 병이다. 알츠하이머 병의 첫 번째 증상은 아주 가벼운 건망증이다. 그 이후에 병이 진행하면서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고 쓰기 능력 등의 장애를 가지고 오게 된다. 결국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환자들은 불안해 하기도 하고, 매우 공격적이 될 수도 있으며, 집을 나와서 길을 잃어버리고 거리를 방황할 수도 있다. 반면 파킨슨 병의 원인은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양이 줄면서 여러 운동 기능의 이상 증상들을 보인다. 몸과 팔, 다리가 굳고 동작의 어둔해 진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나 안정 시 진정되며 말이 어눌해지고 보폭이 줄고 걸음걸이가 늦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들은 동시에 나타날 수도, 또는 개별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파킨슨병의 환자들 중 30~40% 정도는 파킨슨병의 말기에 치매의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고 한다. 또 반대로 알츠하이머 병 환자의 일부는 병이 진행하면서 파킨슨 병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알츠하이머 병을 앓았고 유명했던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는 파킨슨 병을 앓았다. 


파킨슨 병에 동반하는 증상 중 하나로 환시증상이 있다. 며칠 전 파킨슨 병으로 진단 받은 80대 후반 노인 분을 만나 도움을 드리게 되었다. 얼마 전 부터 이 분 눈에 무릎 높이의 난장이 같은 자그마한 소녀들이 자주 집으로 놀러온다고 한다. 다행히 무섭거나 두려움을 느끼게 하지 않고 조용 조용 집안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닌다고 했다. 늘 아내에게 소녀들을 식탁으로 초대해 음료와 음식을 대접하라고 당부한다고 한다. 가끔은 아내를 그 소녀들 중 한명으로 인식하고 말을 시키기도 한다고 했다. 이 분의 경우 불안, 우울, 기억장애까지 동반하는 것으로 보아 파킨슨병이 치매로 발전된 경우로 판단되었다.  


흔히 100세 시대라 말한다. 나이 듦은 충실하게 인생 여정을 걸어왔다는 자랑스러운 결과지만 나이 들면서 찾아오기 쉬운 치매는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큰 고통이다. 치매는 주로 뇌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초래되므로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파킨슨병의 경우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질환이 호전되고 치매로 발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많은 이들이 무병장수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각종 퇴행성 질환을 극복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먹는 약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궁금증도 많아 지는데 정보의 홍수 속에 정확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공신력이 있는 정보 제공처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 활용도 하고 또한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새움터 회원 장요셉>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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