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명륜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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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명륜여인숙

0 개 1,423 오클랜드 쉼터

오 민석


잠 안 오는 밤 누워 명륜여인숙을 생각한다. 만취의 이십 대에

당신과 함께 몸을 누이던 곳 플라타너스 이파리 뚝뚝 떨어지는

거리를 겁도 없이 지나 명륜여인숙에 들 때 나는 삭풍의 길을

가고 있음을 몰랐네 사랑도 한때는 욕이었음을 그래서 침을 뱉

으며 쉬 발,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했었지 문학이 지고 철학

도 잠든 한밤중 명륜여인숙 30촉 흐린 별빛 아래에서 우린 무엇

이 되어도 좋았네 루카치와 헤겔과 김종삼이 나란히 잠든 명륜

여인숙 혈관 속으로 알코올이 밤새 유랑할 때 뒤척이는 파도 위

로 느닷없이 한파가 몰려오곤 했지 새벽 가로등 눈발에 묻혀갈

때 여인숙을 나오면 한세상을 접은 듯 유숙의 종소리 멀리서

흩어지고 집 아닌 집을 찾아 우리는 다시 떠났지 푸른 정거장에

지금도 함께 서 있는 당신, 그리고 우리 젊은 날의, 그리운 명륜

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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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민석 : 
충남 공주 출생.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며 현재 단국대학교 영미인문학과 교수로 문학 이론, 현대사상, 대중문화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1990년 월간 <<한길문학>> 창간기념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며 평론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굿모닝, 에브리원>>, <<그리운 명륜여인숙>>, <<기차는 오늘밤 멈추어 있는 것이아니다>>,   문학이론서 <<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 <<정치적 비평의 미래를 위하여>>, 문학연구서 <<저항의 방식:캐나다 현대 원주민 문학의 지평>>, 대중문학 연구서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 <<밥 딜런, 그의 나라에는 누가 사는가>>, 시 해설 서 <<아침 시: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문학평론집 <<몸- 주체와 상처받음의 윤리>> ,  산문집 <<경계에서의 글쓰기>>, <<개기는 인생도 괜찮다>>, 번역서 바스코 포파 시집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 등을 냈다. <단국문학상>, <부석 평론상>, <시와 경계문학상>, <시작문학상>등을 수상하였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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