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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의 모자

0 개 1,576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이 산하 

 

시를 쓸 때마다 이창동 감독의 명화 ‘시’가 떠오른다.

잔잔한 강물 위로 엎어진 시체 하나가 떠내려 온다.

하늘을 바로 보지 못하고 죽어서도 엎어져 있다.

멀리서 내 앞으로 운구하듯 천천히 다가오면

마침내 영화 제목이 수면 위에서 잔잔하게 일렁거린다.

시와 그리고 시체….

언제든 예기치 않은 것들이 내 앞으로 떠내려 온다.

진실은 수면 아래에 숨어있다는 듯 얼굴을 가리고

시는 생사가 같은 날이라는 듯 강물이 운구하고

그렇게 얼굴이 사라져야 비로소 실체가 드러난다는 듯

마지막으로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무심히 흘러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물이 표정을 바꾸지 않을지라도

단지 떠내려가는 것만 보여주는 게 시는 아닐지라도

결국 세상의 모든 시도 수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미자의 모자처럼 물에 새기듯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시인 이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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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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