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생겼지만 그래도 맛은 좋아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못 생겼지만 그래도 맛은 좋아요

0 개 1,474 조병철

8921588bd2dc6598052450ae10e0cefc_1583787128_0245.jpg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빈번히 발생한다. 뉴질랜드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해 10월 북섬 혹스베이에서는 봄철 늦은 우박이 내렸다. 한창 자라던 어린 청도 복숭아는 돌멩이 같은 우박으로 상처를 받았다. 다행이도 11월과 12월에는 날씨가 좋아서 그 어느 해보다 뛰어난 품질의 복숭아가 생산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복숭아를 출하를 하자니 문제가 생겼다. 그 맛은 어느 해보다 뛰어난데 우박 상처로 복숭아는 곰보얼굴인 것이다. 그래서 우박피해를 받았다는 표시로 ‘모양은 좀 이상하지만 그래도 맛을 좋아요 (LOOK FUNNY STILL YUMMY)’ 라는 라벨과 함께 마켓에 진열대에 오르게 되었다. 뉴질랜드 키위다운 합리적인 선택으로 여겨진다. 

 

과실이 시장에 출하를 하기 위해서는 상품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마켓에 출하하는 상품으로는 외양에서부터 까다로운 조건을 갖추지 못한다면 매장의 진열대에 올라 갈 수가 없다. 이런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농산물 생산에는 보다 많은 농자재 투입이 불가피하게 된다. 비료도 지나치리만치 많이 주어야 하고 화학물질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지구환경에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뿐 아니라 농산물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농업인은 지속적인 농업 실현이 점점 어렵게 되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얻기가 힘들어 진다는 얘기가 된다. 다행이도 오클랜드는 많은 동네에 지역 농산물 판매점이 존립한다. 그리고 주말시장 운동과 생산자 게이트 세일도 지역마다 활발한 편이다. 그래서 직접 마켓에 진열대에 올라갈 수 없은 농산물도 소비자를 찾아 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뉴질랜드 농산물은 해외판매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사과가 그러하고 과일 키위가 그렇다. 최근에 인기를 얻는 아보카도도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뉴질랜드 국내시장에서는 이런 과실의 특품을(1st class) 찾아 보기가 어렵다.  특품은 모두 유럽으로, 아시아로, 호주로 실어내기 때문이다. 외국 방문객이 뉴질랜드에 와서는 이들 과일의 특품을 맛보고 싶어도 구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혹여 수출이 부진하거나 특별히 사정이 생긴 해에는 이들 농산물을 국내시장에 출하시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품질에 상응하는 가격을 내야 한다. 그전의 일반 국내유통 상품의 가격보다는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필자는 이와 같은 현상을 1990년대 네덜란드의 파프리카 생산에서도 경험한 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농산물 유통업체로부터 그들 농산물에 대한 품질 기준을 정해 놓고 이에 합당한 농산물만 유통을 시키는 걸로 유명하다. 나름대로 어떤 기준의 농산물만 소비자에 공급하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오랜 전통으로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유통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그래서 유기농산물에 생산판매 노력이 어느 대륙보다 활발하다. 그리고 농산물 생산자의 어려운 환경을 인정하면서 그 해의 기상에 따른 품질 기준이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과실의 외양에 대한 기준은 상대적으로 너그러워 지고 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못 생겼지만 맛은 좋아요’라는 문귀가 통용된다. 약간의 외양적인 품질 문제에는 관대해 져야 한다는 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기준이 외양의 면에서는 아주 엄격한 편이다. 농산물도 크고 잘 생겨야 최상품으로 인정된다. 사과 배 같은 과실의 경우는 특히나 크게 길러야 한다. 물론 이들 농산물은 품종 특성에 알맞은 크기에 달해야 맛이 좋은 최고품질이 될 수 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수박의 경우는 충분히 커야 단맛을 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제사상에 오르는 제수용품 농산물에서는 특히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렇게 최상품의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동력이 들어갈 뿐 아니라 고비용의 생산비를 들여야 한다. 게다가 과실을 크게 생산하기 위해 불필요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우리 식생활에서 바람직 하지 않은 현상으로 생각된다.

 

농산물 생산에는 그 해의 기상환경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포도주 생산에서도 빈티지 해가 있지 않은가? 어느 해는 포도 생산에 풍년이 들어 생산량도 많은 뿐 아니라 그 품질도 뛰어난 해가 있다. 와인너리에서는 이런 풍년을 고대하겠지만 어디 해마다 그럴 수야 있겠는가? 올 뉴질랜드에서 처럼 여름 가뭄이 심하면 늦게 수확하는 황도 복숭아가 아주 작은 해가 있는가 하면 사과와 포도는 알은 작지만 당도가 높아 꿀맛인 해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가을들어 비가 자주 내리게 된다면 늦게 수확하는 감이나 감귤의 경우는 크기는 크지만 맛을 별로인 그런 해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농산물은 그 해의 기상여건에 따라 품질이 다르게 마련이며, 품질의 기준도 달리 적용하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지역 농산물 판매장인 동네 마트에서는 철따라 새로운 과실이 진열대 앞자리를 차지 한다. 늦여름 황도 복숭아의 향기에 끌려 동네 마트를 찾게 된다. 

감 잡았다, 고용주 인증 워크비자(AEWV)

댓글 0 | 조회 1,722 | 2023.12.21
뉴질랜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 더보기

행복해진다는 것

댓글 0 | 조회 599 | 2023.12.21
시인 헤르만 헤세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더보기

여름철 건강을 잘 지키는 요령

댓글 0 | 조회 413 | 2023.12.21
여름을 준비하시고 잘 보내시길 바랍니… 더보기

비만(肥滿) 이야기

댓글 0 | 조회 533 | 2023.12.19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더보기

유아의 기억력

댓글 0 | 조회 653 | 2023.12.1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각종 파티가 연… 더보기

연장된 워크비자 기간 및 시행 기간 변경에 대한 업데이트

댓글 0 | 조회 1,043 | 2023.12.13
2023년 11월 27일부로 자격 인… 더보기

하동

댓글 0 | 조회 429 | 2023.12.13
시인 이 시영하동쯤이면 딱 좋을 것 … 더보기

무릎 통증 없이 하체 운동하는 법

댓글 0 | 조회 739 | 2023.12.13
만성 무릎 통증으로 고생중이신가요?하… 더보기

선한 마음 사이로도 차별이 샐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70 | 2023.12.13
▲ 단편 영화 ‘빠마’의 한 장면으로… 더보기

디지털 시대의 온라인과 전화상담

댓글 0 | 조회 333 | 2023.12.13
기술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 더보기

지금 인도는 K-불교에 ‘Holic 중’

댓글 0 | 조회 434 | 2023.12.13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교류행사 참… 더보기

갑자기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나요?

댓글 0 | 조회 487 | 2023.12.12
누구든 중요한 시험을 치거나 면접 또… 더보기

대한민국 소멸(Disappearing)?

댓글 0 | 조회 479 | 2023.12.12
국내에 거주하는 주민등록 인구는 20… 더보기

영주권 받고 2년 되가는 우리는

댓글 0 | 조회 3,184 | 2023.12.12
돌이켜보면, 무척 감격스러운 승인소식… 더보기

12월

댓글 0 | 조회 415 | 2023.12.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그냥 설레고순수… 더보기

단전호흡이란?

댓글 0 | 조회 434 | 2023.12.12
단전호흡이란 정확히 배꼽 아래 단전으… 더보기

환갑을 맞은 라면

댓글 0 | 조회 594 | 2023.12.12
우리나라의 라면 역사가 오래된 줄은 … 더보기

김치의 날

댓글 0 | 조회 431 | 2023.12.08
‘국민 대통합 김장 행사’가 경기도 … 더보기

‘전쟁의 해’ 2023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댓글 0 | 조회 444 | 2023.11.29
▲ 지난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 더보기

홍수 비해가 걱정이시라면, 섭소일 드레인 작업을 추천합니다

댓글 0 | 조회 763 | 2023.11.29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5년 워크비자 시대의 우리는

댓글 0 | 조회 1,894 | 2023.11.29
고용주인증 워크비자법의 일부 조항들이… 더보기

우화의 강

댓글 0 | 조회 278 | 2023.11.29
시인 마 종기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더보기

종에 비천상을 새긴 마음

댓글 0 | 조회 270 | 2023.11.29
오대산 상원사 동종 비천상종에 비천상… 더보기

이익과 손실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368 | 2023.11.28
이익과 손실이란 무엇인가요?귀하의 이… 더보기

호흡으로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댓글 0 | 조회 322 | 2023.11.28
단전호흡을 하면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