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된 호의와 미소가면을 쓴 타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빚이 된 호의와 미소가면을 쓴 타인

0 개 1,491 Jane Jo

내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두가지 말이 있다. “자식 참 잘 키웠다” 그리고 “천성인줄 알지만 오지랖 좀 그만부려” 

 

그렇다. 다른건 몰라도 나의 기특한 두 아이들은 부족한 엄마품에서 몸도 정신도 건강하고 현명한 인격체로 참 잘도 자라주었고(난 진짜 얘네들이 인생 로또라고 생각함)  나는 어릴때부터 보고 자란대로 차고 넘쳐서 나누는게 아니라 부족하지만 나눠서 즐거워지는 행복을 즐기고 남을 돕는다는 자아만족보다는 살면서 내가 누군가들에게로부터 받은 고마움들을 되돌려주는 마음으로 주변사람을 돕는 걸 일상의 반복으로 일삼으며 산다. 그리고 그것이 나로부터 시작한 작은 체인줄이 되어 세월이 흘러가며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짱짱한 동앗줄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나보다는 우리, 그래서 일반계산기로 두들겨보면 셈이 맞지 않는 나의 인생계산법은 남들이 보기에는 답답하고 미련해보일지도 모르겠다. 

 

받는돈 그대로 재료비에 거의 다들어가는 회사동료들의 도시락을 싸는 일도 그것이 내 생활에 금전적 도움을 주어서이기보다 단조로운 직장생활에 오늘은 제인이 뭘 싸다줄까 하고 기다리는 정해진 식단없는 깜짝메뉴 도시락 오더는 받는 이들도, 맛있게 먹는 이들을 보는 나에게도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고, 내 일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바쁘거나 어려워하면 먼저 나서서 돕는 일도 그것이 내가 좀 고생스러워도 손해를 봐도 나 개인이 아닌 전체를 보는 관점에서는 팀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나에게 댓가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누구라도 도움이 필요하거나 쉐터가 필요하면 손을 내미는 일을 주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이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것은 나이든 누군가로부터이든 공급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는 도움의 수요공급 원칙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 나인데 요즘 직장에서 또 지인과 사이에서 생긴 몇가지 해프닝으로 이런 나의 인생철학이 맞나 하고 후회를 하는 몇몇의 순간들을 만나면서 독감을 앓듯 지독한 속앓이를 겪고나니 체에 받쳐걸러진 고운 밀가루처럼 차분하고 담담해진 마음으로 되돌아 와 나의 후회를 곰씹어보게 된다. 

지난 몇주간 내 속에 들끓던 것들은 나의 호의가 어느순간 당연히 내어주어야 하는 빚이 된 순간들이었고 그것을 감내하다가 더 이상 소화하기 어려워 입을 열었을때 내가 마주쳐야 한 미소가면을 쓴 지독한 타인들일 뿐이었던 관계 때문이었다. 

 

주는것과 주어야 하는 것 사이에는 의무감이 존재한다. 친절함에 감사함으로 답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함과 더 많은 것을 요구받으면 원래 가졌던 친절함을 보관하던 방마저 사이즈가 쪼그라드는게 보통의 사람맘이다. 

 

나도 그냥 그만그만한 보통의 사람인지라 혼자 머리 빠개지게 스트레스를 받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존 공생의 행복이 가지는 부. 이 간단한 논리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겐 그냥 .. 안 주면 되지? 하고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말 그대로 Learn to be ok with people not knowing your side of story. You have nothing to prove to anyone. 

 

소수의 사람들의 미지각때문에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너의 행복나누기를 그만 둘 필요는 없지 않니 제인아? 하고 말이다. 

 

나는 앞으로도 지인들에게 으이그 ~~~ 소리를 엄청나게 듣고 살겠지만 그냥 내 소신대로 살것이고 다만 그 값어치를 알지못하는 이들에게는 나도 그냥 딱 그들만큼만 해주는 법을 익힐 것이고 댓가를 치루더라도 생각과 감정에 가면을 씌우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며 감정에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맨 얼굴로 이야기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지인’의 범주에 넣지 않으며 살 것이다. 

 

배가 아파~~ 하는 제니에게 너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래. 가서 똥싸! ㅋㅋ 하는 나를 어머 어쩜 저런말을! 하는 눈으로 보는 가면쟁이들이 있겠지만. ㅋㅋ 달달한 가식보다는 꺼끌꺼끌한 삼베저고리같은 터프한 우정이 더 편하다는 걸 그들이 알턱이 있겠나. ㅎㅎ

 

허리 아파서 잠못드는 화요일밤에 코끼리 아줌마 Jane 

‘찐’과 ‘척’의 사이

댓글 0 | 조회 2,065 | 2020.12.07
Good morning Sunday♡… 더보기

우리들은 혹시 삶아지는 개구리처럼 살고 있지는 않나요?

댓글 0 | 조회 2,154 | 2020.11.12
오랫만에 칼대신 붓을 들었다. 반성이… 더보기

한국인들의 갑질암 치료제

댓글 0 | 조회 3,040 | 2020.11.02
하늘이 맑아지고 잎새들이 더 푸르러짐… 더보기

작은것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

댓글 0 | 조회 1,352 | 2020.03.10
바이러스하나가 온 세상을 들었다 놨다… 더보기

순수함과 모자람

댓글 0 | 조회 1,145 | 2020.02.26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더보기

현재 빚이 된 호의와 미소가면을 쓴 타인

댓글 0 | 조회 1,492 | 2020.02.12
내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두가지… 더보기

인간 베타엔도르핀 & 노르아드레날린

댓글 0 | 조회 1,469 | 2020.01.28
한해를 마감하는 새해전날에는 우리는 … 더보기

기다림의 마라토너

댓글 0 | 조회 1,529 | 2019.12.23
연말이라서 그런지 전화도 울지를 않고… 더보기

한국인들의 갑질암 치료제

댓글 0 | 조회 1,528 | 2019.12.11
하늘이 맑아지고 잎새들이 더 푸르러짐… 더보기

알뜰 장보기 2탄

댓글 0 | 조회 1,774 | 2019.11.26
안녕하세요 코끼리 아줌마 제인입니다.… 더보기

상생

댓글 0 | 조회 1,226 | 2019.11.12
이민 또는 유학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더보기

NO MORE 3,3,3

댓글 0 | 조회 1,445 | 2019.10.23
나 어릴때만 해도 동네 어르신들이 누… 더보기

전기공사 배당금 수령

댓글 0 | 조회 2,600 | 2019.10.08
Tenant에게 권리가 있는가?​안녕… 더보기

저금통과 화수분

댓글 0 | 조회 1,277 | 2019.09.25
햇살이 좋아, 바람이 좋아, 룰루랄라… 더보기

감정과 의견의 Imitation NO! 솔직해져라

댓글 0 | 조회 1,382 | 2019.08.27
어머~~~ 자기 오늘 유난히 멋있어 … 더보기

오래써도 멋있는 가구의 비밀

댓글 0 | 조회 1,898 | 2019.08.14
오래전 한 독일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 더보기

3분의 나홀로 연애

댓글 0 | 조회 1,638 | 2019.07.23
육개장 사발면. 어릴적 내 생애 처음… 더보기

가장 파워풀한 마음의 응원

댓글 0 | 조회 1,434 | 2019.06.26
간간히 저렴한 밥상메뉴를 SNS 올리… 더보기

사랑은 손으로 받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받는다

댓글 0 | 조회 1,193 | 2019.06.12
아들아이가 4살정도였던 때인가 같다.… 더보기

마음에 뿌리는 향수

댓글 0 | 조회 1,175 | 2019.05.29
방앗간에서 금방 찐 시루떡을 통에 넣… 더보기

사랑을 지치지 않게 하는 숙주 - 맞사랑

댓글 0 | 조회 1,398 | 2019.05.14
아들이 하나 있다. 성질이 급한놈도 … 더보기

결정의 주인

댓글 0 | 조회 1,472 | 2019.04.10
새내기. 참 듣기 좋은 말이고 이제 … 더보기

하고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

댓글 0 | 조회 1,512 | 2019.03.13
누구나 다 인생에서 수 많은 갈림길에… 더보기

당신의 이름을 돌려드립니다.

댓글 0 | 조회 1,517 | 2019.02.13
어느새 ‘남자친구’를 이슬비에 솜사탕… 더보기

도그마 (Dogma)

댓글 0 | 조회 1,374 | 2019.01.30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했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