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를 따라 찾아가는 해밀턴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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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테마를 따라 찾아가는 해밀턴 가든

0 개 1,524 조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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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가든을 처음으로 찾은 것은 2002년 여름이었다. 남쪽 Palmerston에 있는 Massey 대학을 찾아 가던 중 잠시 들렸다. 먼거리 여행으로 시간에 쫓기다 보니 영국 플라워 가든, 이태리 르네상스 가든, 그리고 마오리 가든이 있는 나라별 테마 가든만 보고는 서둘러 나왔다. 당시의 기억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가든을 만들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필자가 확인한 부분은 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일부에 지나지 않은 데 말이다. 그런 인연으로 기회가 주어 질때마다 해밀턴 가든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한테 여행중에 쉬어가기에 알맞은 장소로 꼭 들려볼 것을 권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모처럼 해외에서 뉴질랜드를 찾아오는 여행객에게는 꼭 시간을 내서 가봐야 한다고 강권 하기도 했었다. 

 

해밀턴 가든은 와이카토 강을 끼고 조성되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할 뿐 아니라 고속도로와 접해 있어 여행 중에 들리기에 안성마춤이다. 물론 해밀턴 시민을 위해서 시청에서 운영하는 공원이다. 해밀턴은 일찍부터 젖소를 사육하는 낙농산업이 번창하여 이런 공원을 운영할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 공원부지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쓰레기 매립지로 산딸기만 무성했던 지역이었다. 시청에서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을 추진하면서 특색있는 테마 가든의 개장으로 이 지역의 명소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역사적으로도 이 곳은 여러 용도로 활용되던 곳이라 지금도 시에서 요구되는 아주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해밀턴 가든은 단순히 가든의 역사를 테마별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든의 변천을 통한 인류문명의 진화를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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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가든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뉘어 진다. 먼저 나라별로 대표적인 정원을 나타내는 파라다이스 가든 그룹이다. 해밀턴 가든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부분으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가든이다. 일반 사람들이 나라별 가든으로 지칭된다. 여기에는 중국 선비정원, 미국 서해안 중심의 모던니스트 가든, 인도의 차바(Char Bagh) 가든 등이 있다. 다음은 환상적인 정원 그룹으로 투더 가든으로 불리우는 16세기 영국 가든, 유럽의 18, 19세기 가든, 20세기 뉴질랜드 가든으로 작가 Katherine이‘The garden party’에 묘사된 정원이 포함된다. 다음은 우리와 친숙한 텃밭 가든이다. 마오리 전통 가든이 넓게 자리한다. 고구마를 심는 형태가 특이하고, 가든 옆에 지어진 농산물 저장고가 그들의 실용성을 대변하고 있다. 최근들어 현대인들이 특히 관심이 많은 허브 가든이나 키친 가든이 볼만하다. 또한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친숙한 친환경 뒷마당 가든은 정겹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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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가든의 명성만큼이나 그들의 계속적인 노력이 돋보이는 것은 아직도 조성중에 있는 가든도 여러개나 된다. 이제 개장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픽처레스크 가든이다. 화가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조성한 정원으로 시각적 안배는 물론 이거니와 작가의 마음 속에서 말하려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았다니 기다려 진다. 올가을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초현실주의 가든도 있다. 가상현실에서나 있을 법한 꿈과 무의식 세계를 묘사했다니 그들의 시도가 놀랍다. 그 밖에도 바로크 가든, 중세 가든, 태평양 가든도 현재 조성중에 있어 그들의 계획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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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절에 해밀턴 가든을 찾든지 간에 방문객을 위한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여름철에는 마오리 가든에서 독특한 고구마 밭과 인도 가든에서는 페르시안 카펫을 연상할 수 있는 꽃들의 배열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Rogers Rose Garden에서 장미꽃 향기에 취할 수 있게 된다. 가을철에는 와이카토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오솔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 또한 단풍나무와 포도나무의 단풍에서 가을의 적막한 아름다움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겨울철에는 초현실주의 가든을 걸으면서 그들의 생각에 젖어 볼 수도 있고, 빅토리아 가든의 집 건물의 배치를 감상하며, 튜더가든의 문양을 그리는 식물의 자람에서 전통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누구나 설레이게 하는 봄철에는 영국 플라워 가든에서 19세기 예술과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고, 키친가든의 채소 배치에서 텃밭관리의 진수를 배운다. 봄철 생동감을 전해주는 꽃에서는 벌과 나비의 제철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많은 주제의 가든으로 혼란스럽게 보일 것이다. 어느 식물원이나 그러 하듯이 한번의 방문으로 다 훑어 보기는 간단치 않다. 우선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적합한 가든을 찾아 다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 일단 방문의 목적을 세우자는 것이다. 나라별 가든을 보면서 그들의 개성있는 형식과 선호하는 식물을 살펴보도록 하는 것이다. 아니면 텃밭 정원을 돌면서 다양한 채소와 그들의 특성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텃밭에 도입 가능성을 살펴 볼 수도 있다. 다음은 가든의 시대별 변천을 살피면서 인류는 식물과 어떤 조우를 시도했나를 살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예술 작품에 녹아 있는 그들의 가든은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를 알아보는 일이다. 아니면 어떤가 특별한 주제없이 시간 되는 만큼 그대로 줄겨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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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물원에는 자상하게도 이해를 돕기 위해 주제별로 그룹을 지어 Hub court를 조성해 놓았다. 함께 온 방문객에 모두 같이 다녀도 좋겠으나 혹여 서로가 길을 엇갈리게 되면 허브 광장에서 기다리면 일행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미로에서 길을 잘 못들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경우에는 서로가 만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해 보인다. 주제별 광장을 지나가기 전에 모든 가든을 둘러 보았는지 확인을 해도 좋을 것이고, 다음 주제 광장으로 넘어 가는 지름길을 발견하는 데도 유용하다. 아무튼 해밀턴 테마 가든은 전통적인 정원설계를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술 작품에 묘사된 그들의 정원을 표현하기도 한다. 게다가 우리 텃밭의 설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 인류가 식물과 어떤 교감을 추구해 왔으며 앞으로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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