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와 Salt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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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와 Salt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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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요즘처럼 쉽지 않았던 20여 년 전… 해외출장은 또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의 한 토막을 엿보며 상식과 상담(商談)의 자료를 쌓는데 더 없이 귀한 기회이기도 했다. 현직 시절의 해외 출장이나 어쩌다 여행을 하다보면 기억에 오래 남아 때때로 새로운 감명을 주는 명소나 사연들이 있다. 인도는 사람 수만큼이나 얘깃거리도 보고 싶은 곳도 넘쳐있는 매력의 나라이다. 인도의 한 동상에 얽힌얘기가 생각난다.

 

“여러분, 일찍이 간디라는 사람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영광을 간디에게 돌립니다. …” 1982년 Academy 시상식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간디(Gandhi)’의 영국인 감독 Sir Richard Attenborough의 감격적인 수상 소감이다.

 

간디 시절의 인도… 인도 대륙의 남부지방은 찌는 듯한 무더위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듯 더운 지방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자연 몸 안의 염분이 낮아진다. 한데, 인도의 더운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세습적인 신분 계급(Caste제도)과 종교의 굴레 속에서 그렇게 살고 있었다. 이들은 땀을 많이 흘리는 노동으로 생계를 간신히 유지했는데, 더 딱한 것은 너무 가난해 소금도 넉넉히 사먹기 힘들어 콜레라 같은 질병에의 저항력도 약했다고 한다.

 

인도는 약 5000여년 역사 중 1609년의 ‘동인도 주식회사’로부터 1947년 해방까지 약 300년 이상을 영국의 통치 영향 아래 있었다. 인도는 영국에게는 마치 집 앞에 있는 목장의 젖소라고나 할까… 영국의 국부를 쌓아 가는데 중요한 기지였다. 인도에서 좋은 원료를 유리한 조건으로 가져갈 수 있고 이것으로 만든 완제품을 되 팔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소비시장이었다. 인간의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불러들이는 법인지… 

 

영국은 재정수입을 더 높이기 위해 이 궁리 저 생각 끝에 드디어 인도사람들이 먹는 소금을 독점공급하고 여기에 세금을 붙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인도인들은 영국에서 수입한 소금만을 먹어야 하고 인도에서는 소금을 만들지도 사고 팔지도 못하며 인도에서 만든 소금은 먹어서는 안 된다”는 소금독점법인 ‘Salt Law’를 시행했다. 사실 인도는 길게 뻗어있는 동해안에서 스스로 소금을 만들어 쓸 수 있는 나라이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가난하고 약해서 이에 저항할 힘도 없어 정말 하늘만 탓할 그런 딱한 처지에 놓였다. 이런 억울함을 머리에 인 모든 인도인들은 피할 수 없는 이 굴레로 더욱 힘들게 되었다.

  

비폭력, 비협조, 불복종 운동으로 영국 식민통치에 저항해 온 인도의 국민 영웅 마하트마 간디는 일찍부터 정신적 지도자였다. 인도 목화에서 자신이 직접 실을 뽑아 걸친 무명 옷, 지팡이 그리고 낡은 안경너머로 반짝이는 두 눈동자가 그의 전부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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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와 생명력과 명철(明哲)이 넘치는 그의 눈동자는 정말 살아 있는 듯 하다. 이런 소금 과세는 그를 더욱 애타게 했다. 1930년 61세의 나이에 딱한 동족을 위해, 결국 그는 몸을 일으켜 소금이 나는 Dandi라는 해안까지 약 400m를 걸어가서 ‘인도의 소금’을 집어 먹음으로써 부당한 소금과세정책에 상징적 불복종의 저항을 하기로 한다. 나중에 독립 인도의 첫 총리가 되는 청년 네루 등 78명이 첫 비폭력 저항 행진에 함께 했다. 이는 당시 세계의 관심을 끈 감격적인 저항 행진이었다.

 

이 국민적 운동의 첫 발을 떼는 모습의 ‘The Salt March’ 조각상이 지금도 뉴 델리 시내에 당당히 서 있어 보는 이에게 많은 교훈을 주며 그 간디가 단장을 짚고 저만치 앞서 인도하고 뒤에는 신분 계급을 초월한 동족, 각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맨 뒤에는 병약한 동족을 일으켜 함께 가고자 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도 인도를 방문할 때마다 순례하는 마음으로 늘 이 곳을 찾아 보곤 했다.  간디 일행은 약 24일간 하루에 16km씩 걸어 목적지 Dandi에 다다른다.

 

간디는, 스스로 소금을 만드는 틀에서 소금을 집어 먹음으로써 고의로 실정법을 어긴다. 그는 원래 변호사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준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였다. 영국은, 이에 무자비하게 대응, 많은 인도인들이 부상 당하고 간디를 비롯, 10여 만 명이 투옥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영국은 “인도인 소금은 생산하는 지역에서만 거래하고 소비할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고 이 법은 영국이 인도를 해방시키는 1947년까지 계속되었다.

 

이러한 간디의 비폭력 저항정신은 1919년 우리의 기미 삼일운동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미국의 시민운동가인 Martin Luther King 목사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간디의 동상은 세계 여러 곳에 서 있지만,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는 영국의 London 시내 중심지인 대영박물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Tavistock Square 가든에 있는 큼직한 좌상이다. 오랜 세월 인도를 식민통치했던 영국인들의 마음에까지 그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깊은 정신적 교훈을 남긴 역사의 흔적이라고나 할까.

 

혼란한 이 시대에 우리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고 후세에까지 존경받는 역량있는 지도자들이 나타나기를 염원해 본다.

 

옛 출장 메모에서 나온 한 토막 추억이다.

 

■ 유 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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