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선생의 삶과 문학(작가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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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선생의 삶과 문학(작가론) 2

0 개 1,017 수선재

‘소설은 혼자 하는 작업, 외로운 시간이 없으면 글을 쓸 수 없어요.’ 라고 말하던 선생은 <토지> 1부의 서문에서, ‘대매출의 상품처럼 이름 석 자를 걸어놓은 창작행위, 이로 인하여 무자비하게 나를 묶어버린 그 숱한 정신적 속박의 사슬을 물어 끊을 수는 없을까?

자의로는, 그렇다. 도망칠 수는 없다. 글을 쓰지 않는 내 삶의 터전은 아무 곳에도 없었다. 목숨이 있는 이상 나는 또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술회하며, 그 고통의 시간을 ‘빙벽에 걸린 자’, ‘주술에 걸린 죄인’ 이라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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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고통으로 엮어진 <토지>를 선생은 ‘강 같이 흐르는 모든 생명의 흐름’ 이라고 한마디로 축약합니다.

한 인간의 비극이 아니라 집단적 생명 자체가 뭉뚱그려진 숙명을 그려 낸 것인데, 그것을 쓰게 한 것은 ‘서러움’ 이었다고 2001년 나남출판사에서 새롭게 발간한 <토지>의 서문에서 밝힙니다.

‘지도 한 장 들고, 한번 찾아와 본 적이 없는 악양면 평사리, 이곳에 토지 기둥을 세운 것은 서러움이었다. 세상에 태어나 삶을 잇는 서러움이었다.’

 

전 5부, 21권의 <토지>는, 69년 8월에 시작하여 94년 8월까지 집필기간 25년, 원고지 3만 1200매의 분량으로, 1897년부터 1945년까지 반세기에 걸친 한국사회의 기나긴 격동기에 주인공 ‘서희’를 중심으로 700여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하는 대서사극입니다.

이 방대한 작업을 위해 선생은 인물 족보나 이야기의 어떤 틀도 미리 만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손이 닳도록 들여다보던 을유문화사의 <한국사연표>를 동무 삼아 인물들이 제 생명력으로 역사 속에서 살아 움직이도록 기록해 나갔다고 합니다.

‘삶이란 틀 속에 끼우면 이해도 안 되고 해석도 안 됩니다. 문학도 그렇지요.’

복잡한 인물들과 사건이 얽히는 소설을 머릿속에 세밀하게 기억해두고 써나가다 보니 생활인으로는 건망증도 심하고 세상일에 관심도 끊은 채 바보처럼 살았다고 회고하기도 합니다.

 

<토지>를 집필하면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경남 하동의 평사리 악양 들판과 만주땅 용정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으면서도 사실적으로 생생히 묘사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책이 다 나온 뒤, 그곳을 둘러보고 선생 자신도 불가사의하게 생각할 정도였는데, 이에 대해 선생은 지리와 기후를 비롯한 관련 책자를 읽고, 상상력과 직관력으로 쓴 것임을 밝혔습니다.

선생에게 있어 상상력은 글을 쓰는 원동력입니다.

선생은 상상력 없는 글은 생각할 수 없다고 하였으며, 그러한 상상력은 많은 독서가 밑거름이 되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2500여개의 독특한 어휘와 방언, 속담, 풍속, 제도 등을 담은 사전이 발간될 만큼 <토지>는 민족문화의 보고(寶庫)로 꼽히는 작품이며, 세 번이나 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되어 국제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으며, 여러 번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국민 대다수가 세계에 가장 알리고 싶은 우리 문인과 작품으로 박경리 선생과 <토지>를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 <토지>의 운명도 선생의 삶처럼 평탄한 길을 걸어오지 못했습니다.

69년 <현대문학>에서 처음 시작한 <토지>의 연재는 여러 매체를 거치게 됩니다.

72년 <문학사상>으로 자리를 옮겨 2부를 연재하고, 78년 다시 <한국문학>과 <주부생활>에 3부를, 81년 <마당>으로 옮겨 4부를 연재합니다.

그리고 83년부터 <정경문화> (87년부터 제호가 <월간경향>으로 바뀜)에 5부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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