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처녀 이야기 2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손 없는 처녀 이야기 2편

0 개 1,110 송영림

손 없는 처녀(한국)

 

옛날 한 정승의 아내가 남매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딸이 과년한 처녀가 되고 아들이 열 서너 살이 되었을 무렵 정승이 재혼을 하게 되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하니 계모가 들어오면 딸에게 계모 행세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정승은 딸을 감춰 두고 장가를 들었다. 

 

어느 날 아들이 잠꼬대로 누이를 찾는 소리에 계모가 이상히 여겨 협박을 하며 사실을 말하라고 하였다. 할 수 없이 아들이 누이가 있는 곳을 알려주자 그 곳으로 가 보니 인물 좋고 과년한 딸이 명주 베를 짜고 있었다. 

 

딸을 괘씸하게 생각한 계모는 떡장사로부터 돌메밀을 구하여 묵을 만들어 딸에게 먹였다. 그리고 배가 아파 뒹굴며 정신을 못 차리는 딸에게 강아지만한 쥐를 잡아 껍질을 벗겨 치마 속에 넣어 음해를 하였다. 이후 그 쥐를 정승에게 내보이며 정승의 가문에서 이런 일이 있으니 딸을 감춘 거 아니냐며 큰소리를 쳤다. 

 

그것을 본 정승은 자신의 위신이 깎였다고 생각하여 작두를 갈아 딸의 손목을 자른 후 아들에게 딸을 강물에 던지고 오라고 하였다. 아들이 강가에 다다라 차마 누이를 강에 던지지 못하고 둘이 한참 울다가 헤어졌다. 

 

정처 없이 걷던 딸은 배나무가 있는 어떤 정승집에 이르게 되었다. 몹시 배가 고팠던 딸은 배나무에 올라가 입으로 배를 한 입 베어 먹고 떨어트리고를 반복했다. 마침 공부를 하던 정승의 아들이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배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배나무 위를 올려다보니 아주 인물이 좋은 처녀가 손도 없이 배나무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정승의 아들은 처녀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궤에 넣어 놓고 밥상을 들여 밥을 먹이며 함께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를 보러 가야 하는 날이 다가오자 아들은 어머니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자기가 없더라도 처녀를 잘 보살펴 달라고 하였다. 아들이 과거를 보러 간 후 처녀의 배가 불러오더니 아들을 낳았다. 그러자 아들의 어머니가 정승 집안에 저런 여자를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아기를 업혀 내보냈다. 

 

손 없는 색시가 아기를 업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목이 말라 샘에서 물을 마시려고 구부리는데 아기가 등에서 쓱 빠져버렸다. 그래서 아기를 건지려고 팔을 내미니 손이 와서 턱 붙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아기를 살린 색시는 한 마을에 당도하여 명주 베를 짜며 살게 되었고, 어느덧 아이가 여덟 살이 되었다. 

 

한편 정승의 아들은 과거를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처녀가 없자 고을마다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닌 지 수년이 지난 어느 날 한 골목에서 처녀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었고, 정승의 아들은 그 아이를 시켜 어머니가 나와 보도록 하였다. 그렇게 다시 상봉을 하게 된 두 사람은 아이와 함께 잘 살게 되었다. 

 

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였고, 열댓 살 먹었을 때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해 어머니의 고향으로 갔다. 그래서 외조부모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하며 어머니가 음해를 입었다고 하자 외조모가 시침을 떼며 증거로 그때까지도 버리지 않고 있던 쥐를 내보였다. 그러자 비상한 머리를 가진 아이가 쥐의 배를 갈랐고 그 안에서 쥐똥이 쏟아졌다. 그렇게 하여 아이가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집에 돌아가 잘 살았다고 한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94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74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411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65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77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00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3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96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9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7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34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30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6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72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3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22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92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31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6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0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8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