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해줘서 고마워 3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함께 해줘서 고마워 3

0 개 1,138 수선재

고통은 내게, 다른 문을 열어주고 있었다. 아프기 전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평범하고 사소한 일들, 생명이 있는 하찮아 보이는 모든 생명체가 신비롭고 귀하게 여겨졌다.

고통 뒤에 느껴지는 삶은 예전과는 달랐으며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그 경이를 조금씩 조금씩 느껴가고 있었다.

 

두꺼운 껍질이 하나하나 벗겨지면서 그 위로 새살이 돋아나듯 나는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덜 아픈 것에 대해, 매일 주어지는 평범한 하루, 내가 누릴 수 있는 시간들이 아름답게 느껴졌으며 작은 일들에 대해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점점 근원적인 행복에 물들어갔다.

그러자 갖은 우여곡절 끝에, 낫기 어렵다던 병도 차츰 차도를 보이면서 점차로 건강해져가고 있었으며 이젠 내게 주어진 생을 만끽할 여유가 생겼다.

비록 불같은 사랑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일도, 멋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일도 모두 미완의 꿈으로 남았지만, 지금 더없이 행복하다.

 

고통은 내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가족보다 더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비좁은 울타리를 치워주었으며 예전엔 몰랐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보다 넓은 세계와 교감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나를 안내해 주었다.

원망하는 마음을 감사함으로 바꿔놓았고, 결코 알지 못했던 모든 생명에 대한 귀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고통을 안고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삶과 내 자신까지.

만약 내가 건강하고 살아가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면?

내 잘난 맛에 살아가고 있겠지.

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자존심 강한 그 성격에, 나에게나 남에게나 빈틈없이 깐깐하게 굴며 세상의 부조리와 타인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면서.

때론 인간이 아무리 용을 써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도,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으며 어떤 거대한 섭리에 의해 세상이 돌아간다는 것도 알지 못한 채로.

 

아팠던 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기연민에 빠져본다. 여기 저기 흉터뿐인 내 몸. 많이 아파서 지치고 힘겨웠을 내 몸.

수 많았던 고통의 시간을 함께 해준 내 몸. 손가락, 발가락, 어디 한군데도 내놓을 만큼 예쁜 구석은 없지만 가만히 쓰다듬어 본다.

고마워.

 

고통도 아픔도 슬픔도 기쁨도, 모두 함께 해줘서 고마워….

오늘같이 따뜻한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질 땐, 부실투성이인 나를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하늘의 섭리를 느낀다.

모든 생명이 존재하고 살아가는 이유와 누구보다 이들을 사랑하는 그 어떤 섭리를….

 

서울복음 2

댓글 0 | 조회 459 | 2024.01.30
시인 정 호승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더보기

단전호흡법 : 와공(臥功)

댓글 0 | 조회 409 | 2024.01.30
와공(臥功)은 단전을 자리 잡게 하고… 더보기

외로움 유행병

댓글 0 | 조회 811 | 2024.01.26
시인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남… 더보기

자궁경부암 검사 방법의 변경

댓글 0 | 조회 1,181 | 2024.01.23
2023년 9월 12일부터, 자궁경부… 더보기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댓글 0 | 조회 575 | 2024.01.17
공통년 392년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더보기

이상한 용기로 청룡열차를 타고

댓글 0 | 조회 512 | 2024.01.17
60을 넘어서고 나서부터 내 지능은 … 더보기

녹차 덖고 마음 닦고

댓글 0 | 조회 284 | 2024.01.17
세 엄마와 로원 양의 해남 대흥사 템… 더보기

한방에 이해되는 온라인 비자 수속

댓글 0 | 조회 856 | 2024.01.17
외국인 자격으로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 더보기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댓글 0 | 조회 263 | 2024.01.17
시인 정 진하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 더보기

겨자씨만한 씨를 심어

댓글 0 | 조회 294 | 2024.01.17
단전은 기운 주머니인데 처음에는 크기… 더보기

왜 우리 집 주방 싱크대는 자주 막히나요?

댓글 0 | 조회 704 | 2024.01.1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하루 3분 살빠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401 | 2024.01.16
2024년 새해 잘 시작하셨나요?매년…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28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 더보기

새해에는

댓글 0 | 조회 350 | 2024.01.1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 해가 가는 … 더보기

기계고객의 시대

댓글 0 | 조회 350 | 2024.01.16
전 세계의 90개국 이상의 기업에 컨… 더보기

비빔밥 이야기

댓글 0 | 조회 547 | 2024.01.12
창립 25주년을 맞은 구글(Googl… 더보기

'2024 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결과'

댓글 0 | 조회 2,275 | 2024.01.04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코로나 19 … 더보기

국민당 정부 고용법 개정

댓글 0 | 조회 1,271 | 2023.12.23
지난 칼럼에서는 국민당이 선거에서 승… 더보기

전신 군살 빼는 10분 전신운동

댓글 0 | 조회 566 | 2023.12.23
최근 gym에서 운동을 시작한 저희 … 더보기

휴가 동안 소규모 비즈니스의 현금 흐름

댓글 0 | 조회 680 | 2023.12.23
올해에는 사업에서 휴가를 즐길 계획이… 더보기

기왕 이렇게 된 것

댓글 0 | 조회 602 | 2023.12.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글지글 끓는 … 더보기

흔적의 역사(歷史), 미룰 수 없는 전법(傳法)

댓글 0 | 조회 360 | 2023.12.23
경주 남산 삼릉 ~ 금오봉 순례경주 … 더보기

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댓글 0 | 조회 604 | 2023.12.22
그의 아내는 장난끼 많은 남편 곁에서… 더보기

한해를 되비추는 예술의 힘

댓글 0 | 조회 395 | 2023.12.22
▲ 영화 ‘괴물’. 미디어캐슬 제공1… 더보기

단전은 기운의 저수지

댓글 0 | 조회 335 | 2023.12.22
단전은 저수지입니다. 항상 어딘가로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