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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왕’ 대상포진(帶狀疱疹)

박명윤 0 511 2019.11.09 16:08

낮과 밤의 기온이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換節期)가 되면 우리 몸은 쉽게 지치고 면역력(免疫力)이 떨어져 질병에 걸리기 쉽게 된다. 이처럼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걸리기 쉬운 질병 중에는 대상포진(帶狀疱疹)이 있다. 대상포진은 몸에 ‘띠 모양으로 포진(疱疹)’이 생긴다하여 ‘대상포진’이라고 부른다. 

 

대상포진(herpes zoster)이란 우리 몸 피부의 한 곳에 심한 통증(痛症)과 함께 발진과 수포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세계 인구의 약 20%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가 2014년 약 64만 명에서 2018년에는 약 72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5년 간 1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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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50대 이상의 고령인 사람들이 발병률이 높으며, 대체적으로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30-40대 젊은층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추세이다. 대상포진은 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장기이식이나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많이 발병한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는 어릴 때 수두(水痘, chickenpox, varicella)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같은 것으로 수두가 치료된 후에도 이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속 신경절(神經節ㆍganglion, nerve knot)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발생하는 수포성(水疱性) 피부질환이다. 

 

대상포진 병변(病變)은 가슴, 몸통, 엉덩이, 얼굴, 팔, 다리의 한쪽으로만 나타난다. 작은 물집이 무리를 져서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은 아프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기며, 1-3일 지속된 후 붉은 발진이 생기고 몸에 열(熱)이나 두통(頭痛), 전신 권태감(倦怠感) 등 증세가 나타난다. 수포(水疱) 주위는 일반적으로 붉게 되지만 확대ㆍ융합하여 넓게 퍼지는 경우도 있다. 

 

물집 내용물은 처음에는 투명하지만 나중에 탁해질 수도 있다. 수포는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한다. 그러나 수포가 접촉으로 인하여 물집이 터지면 궤양(潰瘍)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포가 생긴 부위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보통 2주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호전된다. 

 

발진 부위에 신경통(神經痛)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개미가 기어가는 느낌과 같은 이상감각(異狀感覺), 지각둔마(知覺鈍痲), 가려움, 운동마비 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이 안면부의 신경절에 침범하면 한쪽 얼굴이 쳐질 수 있고, 방광쪽의 신경절에 침범하면 배뇨(排尿)곤란이 올 수 있다. 신경통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 생겨서 발진이 있는 동안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때로는 치료 후에도 장기간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나오기 때문에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남아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대상포진을 앓은 환자의 약 10%에서는 피부병변이 완전히 호전된 이후에도 대상포진이 발병했던 피부 부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이 생긴다. 이들 환자들은 마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고통을 호소한다. 노인에서 심한 통증이 더 흔히 발생하며, 통증은 온도에 매우 민감해지는 증상과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있는 경우에는 전신에 퍼져서 사망(死亡)에 이를 수도 있다. 대상포진이 눈 주변에 생기는 경우 각막염, 홍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귀에 발생하면 안면신경이 마비되어 입이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온몸에 물집 모양의 발진이 함께 나타낼 때 악성 림프종이나 패혈증(敗血症) 등이 병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 진단은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이 매우 특징적으로 관찰되므로 임상적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즉, 수포가 신경을 따라 무리를 지어 발진-수포-농포-가피 등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면역억제 환자에서는 피부의 병적인 변화가 특징적이지 않을 수 있고, 또한 정상인에서도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현미경적 검사, 바이러스 배양, 분자유전자 검사 등을 실시한다. 검사는 피부의 수포(水疱)를 면봉으로 긁어서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특징적인 인체세포 모양이 관찰되면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고, 수포액(水疱液)을 세포 배양하여 바이러스를 검출하여 확인한다. 

 

치료는 항(抗)바이러스 치료제를 이용하면 신경 손상의 정도를 약하게 하고 치유를 빠르게 한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첫 번째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이 지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항바이러스제를 약 1주일 정도 주사 또는 복용하면 환자 대부분에서 치료된다. 통증과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진통제와 항(抗)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치료 중에는 되도록 찬바람을 쐬지 말고 목욕 시에는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수포 부위에 박테리아 감염이 되는 경우 치료가 지연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육류, 생선, 해물 등을 삼가하면 통증과 가려움을 경감시킬 수 있으며,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피부 병변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즉 간염, 폐렴, 운동신경 마비 등이 올 수 있고,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이 눈을 침범하면 각막염, 녹내장 등을 초래하기도 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실명(失明)의 위험도 있다. 

 

특히 면역억제환자는 대상포진이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의 피부에 나타나기도 하며, 뇌수막염(腦髓膜炎)이나 뇌염(腦炎)으로 진행하거나 간염(肝炎)이나 폐렴(肺炎)을 일으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온몸에 물집 모양의 발진이 함께 생겨 중증을 나타낼 때 악성 림프종이나 패혈증(敗血症) 등이 병발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의 병적인 증상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차 세균감염(細菌感染)이 발생하여 곪을 수 있다. 포진성 통증(痛症)은 피부의 증상이 좋아져도 노인이나 면역억제 환자에게 남는 경우가 흔하다. 면역기능이 정상인 환자의 경우에도 약 8%에서 포진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나오기 때문에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남아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대상포진을 앓은 환자의 약 10%에서는 피부병변이 완전히 호전된 이후에도 대상포진이 발병했던 피부 부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이 생긴다. 

 

이들 환자들은 마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고통을 호소한다. 노인에서 심한 통증이 더 흔히 발생하며, 통증은 온도에 매우 민감해지는 증상과 동반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초기에 약을 쓰면 포진 후 신경통의 빈도가 낮아진다. 포진 후 신경통이 매우 심하여 진통제로 반응하지 않는 아주 심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50세 이상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효과는 대상포진 발생은 50%, 그리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은 약 60%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예방접종이 세포 면역을 증가시켜주므로 대상포진을 앓더라도 훨씬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70-80대에 예방접종을 할 경우 효과가 떨어지므로 가성비가 높은 60대에서 예방접종(1회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가(高價)의 비용 때문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망설였던 저소득층에게 제주시에서는 올해 만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무료 대상포진 예방접종사업을 실시한다. 

 

과로(過勞)나 스트레스는 면역(免疫) 체계의 약화를 일으켜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면역력 강화에 좋은 잡곡밥, 발효식품, 과일, 채소, 버섯, 어패류 등으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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