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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0 개 1,295 배태현

오늘은 어느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그 영화는 2010년 개봉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잘 몰라서 그렇지 요즘 애니메이션들은 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웅장하고, 스토리가 탄탄하며, 나름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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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버크’라는 섬에 모여 사는 바이킹들과 그들의 양식을 빼앗아가는 용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족장의 아들인 히컵이 부상당한 용 투스리스의 얼굴을 처음으로 만지는 순간입니다. 사실 히컵에게 투스리스는 적입니다. 동시에 투스리스에게도 히컵은 적입니다. 

 

적대적인 둘 사이에는 서로가 넘어서기 어려운 방화벽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적으로 간주한 상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벽입니다. 그런데 그 둘 사이에 존재하던 방화벽을 서로가 넘어서는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바로 히컵과 투스리스의 접촉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넘어서기 어려울 것 같던 방화벽을 넘어서게 했을까요? 

 

가만히 살펴보면 히컵과 투스리스는 서로 적이었지만 그러나 서로 너무나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히컵은 족장의 아들로 무척 영리했지만 아버지가 원하는 용맹한 바이킹의 자질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그를 무시하고 골칫거리로 여겼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히컵은 철저하게 외톨이였습니다. 

 

한편 투스리스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용이었지만 늘 혼자였습니다. 게다가 이제 그는 한쪽 꼬리날개를 잃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무리 날아오르려고 해도 더 이상 날 수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작은 연못이 있는 계곡에 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히컵과 투스리스는 서로의 모습에서 상처받고 외로운 자신을 거울처럼 비추어 보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헨리 나우웬은 그의 책『상처 입은 치유자』(The Wounded Healer)에서 “세상 그 누구도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또 감정적이든 영적이든 모든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상처가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런 상처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봉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상처가 그저 부끄러운 과거나 흉터로만 남지 않고 치유의 원천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수많은 상처 속에서도 치유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 상처가 때로는 누군가를 위한 치유의 자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 속 히컵과 투스리스, 상처와 상처의 만남이 치유와 회복을 불러온 것처럼 말입니다. 히컵은 투스리스의 상처 입은 날개가 되어주고, 투스리스는 상처 입은 히컵의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상처뿐이었던 바이킹과 용들 사이에 진정한 화해와 치유가 일어나고 마을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치유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와 덧나는 마음의 흉터로 아파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와 같은 아픔과 흉터를 스스로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설령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치유의 과정은 긴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그럴 때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십시오. 그들도 당신과 같이 아파하고 힘겨워할지 모릅니다. 그들에게 다가가십시오. 용기를 내어 당신의 상처를 내어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상처를 당신의 상처로 안아주십시오. 그러면 그들만이 아니라 당신 안에서 치유가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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