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을 뒤집는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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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뒤집는다는 것은

0 개 1,411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 원 구식

 

오늘밤도 혁명이 불가능하기에

우리는 삼삼오오 모여 삼겹살을 뒤집는다.

돼지기름이 튀고,

김치가 익어가고

소주가 한 순배 돌면

불콰한 얼굴들이 돼지처럼 꿰액 꿰액 울분을 토한다.

 

삼겹살의 맛은 희한하게도 뒤집는 데 있다.

정반합이 삼겹으로 쌓인 모순의 고기를

젓가락으로 뒤집는 순간

쾌락은 어느새 머리로 가 사상이 되고

열정은 가슴으로 가 젖이 되며

비애는 배로 가 울분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삼겹살을 뒤집는다는 것은

세상을 뒤집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이 불판 위에서

정지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너무나 많은 양의

이물질을 흡수한 이 고기는 불의 변형이다!

 

경고하건대 부디 조심하여라.

혁명의 속살과도 같은 이 고기를 뒤집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입안 가득히

불의 성질을 가진 입자들의 흐름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세상이 훼까닥 뒤집혀 버리는

도취의 순간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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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구식 시인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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