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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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조물주 이야기 1

0 개 1,243 수선재

내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하나 들려줄까? 아마 별로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일거야.

 

궁금하니? 

 

정말 궁금하면 내 얘기 끝까지 잘 들어준다고 약속해야 돼. 왜냐하면 이 얘기는 끝이 중요하거든. 그럼 아주 조심스럽게 다음 장을 펼쳐 봐. 확 펼치지 말고 조심스럽게.

 

옛날 옛날 아주 머-언 옛날엔 이 넓고 넓은 우주에 오직 한 존재만 있었대. 그 이름이 ‘조물주’ 였는데 나중에 이 세상 모든 걸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 지은 거래. 조물주는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여서 까마득히 오랜 세월을 이 넓고 넓은 우주에서 혼자 살았더래.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라고 해서 <드래곤볼>에 나오는 ‘손오공’ 같은 걸 생각하면 안 돼. 어쨌든……

 

아무 것도 없는 깜깜한 우주에서 까마득히 오랜 세월을 조물주는 혼자 숨쉬고 혼자 놀고 혼자 잠자면서도 별로 심심한 줄을 몰랐대. 조물주는 노래하기를 좋아했는데

 

어느 날,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게 되었더래.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나 혼자만 듣기는 아까운데…… 이 넓고 넓은 우주에 왜 나 혼자만 있는 거지? 세월이 흐를수록 조물주는 자꾸만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외롭지 않을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조물주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더래. 깜깜하기만 한 이 우주에 반짝 반짝하는 뭔 가가 잔뜩 뿌려져 있으면 어떨까? ……

 

그래, 반짝거리는 뭔가가 잔뜩 뿌려져 있으면 정말 좋겠다! 조물주가 그 생각을 하자마자 글쎄, 이 넓고 넓은 우주에 온갖 보석처럼 아름다운 별들이 ‘뿅’ 하고 나타난 거야.

 

거참, 신기하네. 조물주는 다이아몬드처럼 생긴 별, 진주처럼 생긴 별,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 같이 생긴 별들 사이를 신나게 노래 부르며 돌아다녔대. 그러다가 뾰족뾰족하고 울퉁불퉁하게 생긴 별들에 부딪혀 자꾸 멍이 들었더래.

 

저 별들이 다 둥글둥글하면 정말 좋겠다! 그랬더니 세모나고 네모나고 길쭉한 별들이랑 울퉁불퉁하던 별들이 모두 동글동글해진 거야. 와--- 정말 신기하네. 내가 생각한 대로 되다니!

 

조물주는 정말 자기가 생각한 대로 새로운 것이 우주에 생겨나는 건지 우연히 그렇게 된 건지 의심스러워졌대. 그래서 아무 것도 없었던 처음으로 돌아가 하나하나 되짚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더래. 그런데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 거야.

 

우연히 생긴 일이었나?

 

아- 모든 게 생각한 대로만 된다면 정말 좋겠다! 그 순간, 별들이 감쪽같이 ‘펑’ 하고 사라졌다가 다시 ‘뿅’ 하고 나타났다가 뾰족뾰족한 모양의 별들이 모두 둥글둥글해진 거야.

 

어라? 어떻게 된 거지? 어쨌거나 별들이 동글동글하니까 더 좋은걸. 빙글빙글 돌아가는 별도 있으면 정말 좋겠다!

 

이번엔 어떻게 됐을까? 별들이 마치 딸꾹질이라도 하듯이 움찔거리더니 저절로 빙빙 돌기 시작하더래.

 

세상에! 나한테 진짜로 이런 능력이 있었나봐. 이제 함부로 생각을 하면 안되겠구나.

 

고운 별들이 가득 수 놓인 우주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조물주는 천-천-히 생각에 잠겼단다. 어떻게 하면 이 우주가 더욱 밝고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

 

뭔가 아주 따뜻하고 환한 빛이 군데군데 있으면 정말 좋겠다! 여기서 ‘뿅’ 저기서 ‘뿅’ 사방에서 뿅뿅뿅…… 소리와 동시에 우주의 여기저기에 이글이글 불타는 눈부신 별이 나타났어. 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태양’ 이지. 태양이 생겨나자 아주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 조물주가 보기에도 눈이 휘둥그래지는 그런 일이 말야.

 

태양 가까이 있는 몇몇 별들에서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며 점점 크게 자라는 ‘생명체’가 나타난 거야. 저건 뭐지? 내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던 건데…… 이 세상에 처음 나타난 생명체는 별로 보잘것없는 난쟁이 녹색식물뿐이었대.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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