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뿌리는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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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뿌리는 향수

0 개 1,176 Jane Jo

방앗간에서 금방 찐 시루떡을 통에 넣어 들들 돌려서 쭉쭉 빼낸 김이 모라모락 나는 가래떡 처럼 모처럼 나온 햇살에 나를 말리고 집주변 카페에서 공수해 온 향기 진한 라테한잔 들고 있으니 말랑말랑하고 뜨뜻하고 맛있게 늘어지는 주말 오후다.  

 

5주도 채 안된 것들이 8주 냥이들로 둔갑해 엄마한테 떼어내져 나에게 팔려와서 고양이 감기로 고생했던 울 꼬마 냥이들의 첫 바깥나들이. 삼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2킬로가 된 아들아이를 데리고 첫 유모차 나들이를 하던 그때에 비하겠냐마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녀석들의 호기심 만빵 얼굴과 살금살금 여기 저기 동태를 살피는 모양새를 보고 있으니 복잡한 머리속을 뚫고 베시시 엄마 웃음이 흐물흐물 기어나온다. 반려동물만이 가진 힘이다! 

 

향수를 컬렉션하던게 취미였던 때가 있었다. 해외 출장을 가면 의례 면세점에 들러 새로나온 향수가 있으면 뿌려보고 맡아보고 철없는 동기들의 해외 출장간다고 좋겠다면서 꼭 하던 위스키 부탁은 잊어도 이 놈의 향수 쇼핑은 늘 잊지 않았다. 

 

모으긴 많이 모아도 자잘한 아이템들에는 이거저거 다른 향수들을 뿌리지만 나한테는 한가지 향수만을 고집해서 거의 20년이 넘게 한 브랜드만을 사용했다. 그랬더니 언제부턴가 그 향이 내몸에서 나는 향기인것처럼 아이들도 “엄마냄새”라 부르기 시작했고 나 역시나 그냥 그게 내 냄새려니 하게 되어버렸다. 

 

요즈음 내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것들을 필터링하면서 마음에 뿌리는 향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상천외한 생각을 해본다. 프랑스 사람들이 물이 귀해서 씻지 못해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향수를 쓰기 시작했다지... 마음이 심란하거나, 못된 생각을 하거나, 우울한 생각을 할 때, 착한 생각, 너그러운 마음, 행복한 기분, 이런 향수들이 있어서 뿌리면 샤샤샤 하고 머리속에 마음속에 Negative한 생각과 마음들을 뾰쇼송하게 말려줄 향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원래 그것이 나의 마음인냥, 생각인냥, 기분인냥, 그렇게 좋고 건강한 생각들과 마음들만 가지고 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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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커피가 다 식어간다. 꿈에서 깰시간이다. 소금과 후추처럼 인생에 짜고 쓰고 매운맛이 있어서 좋은게 왔을때 단맛도 느낄수 있는거겠지 하는 원래의 일상으로 나를 끄집고 내려온다. 솜사탕 구름이 걸쳐진 단물이 똑똑 떨어지는 커피도 판다는데 내인생의 커피엔 언제쯤 솜사탕 구름이 걸리려나. ㅎㅎ 

 

카페 커피로 ‘주말사치’한 코끼리 아줌마 J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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