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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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0 개 1,219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 원 재훈

 

그대를 기다린다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들 

저것 좀 봐, 꼭 시간이 떨어지는 것 같아 

기다린다 저 빗방울이 흐르고 흘러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고 

저 우주의 끝까지 흘러가 

다시 은행나무 아래의 빗방울로 돌아올 때까지 

그 풍경에 나도 한 방울의 물방울이 될 때까지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그대를 기다리다 보면 

내 삶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면 

내가 진정으로 사랑한 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그대 

그대 안의 더 작은 그대 

빗방울처럼 뚝뚝 떨어져 내 어깨에 기대는 

따뜻한 습기 

내 가슴을 적시는 그대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자꾸자꾸 작아지는 은행나무 잎을 따라 

나도 작아져 저 나뭇가지의 끝 매달린 한 장의 나뭇잎이 된다 

거기에서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넌 누굴 기다리니 넌 누굴 기다리니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이건 빗방울들의 소리인 줄도 몰라 하면서 

빗방울보다 아니 그 속의 더 작은 물방울보다 작아지는 

내가, 내 삶에 그대가 오는 이렇게 아름다운 한 순간을 

기다려온 것인 줄 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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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재훈 시인: 1989년『세계의문학』에「공룡시대」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으며 시집『낙타의 사랑』『그리운 102』『사랑은 말 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하네』등을 발간했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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