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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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네 명의 아내

0 개 1,385 이윤수

중동과 아시아의 접경에 있는 이란에 다녀왔다. 시덥잖은 일 때문이었지만 거기서 보낸 한동안은 솔직히 심심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어디를 가도 보이는 것이라고는 여자의 이쁜 두 눈 밖에 없었으니. 이목구비 정말 수려한 여자가 지천이었는데도. 페르시아어로 나오는 TV 7개 채널 어디를 틀어도 여자의 살갗 구경을 못했다. 식당이나 매장에 가도 종업원은 모두 남자다. 외교부 공관에 차를 내오는 사람도 할아버지였다. 

 

그런 곳에서 안 태어난 것만 해도 대한민국 남성은 무지 다행인줄 알아야 한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특히 섹스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세계최고 천국이 아닌가. 캠퍼스 뒷동산, 뽕나무밭, 이발소, 비디오방, 자운영밭, 단란주점, 588, 러브호텔, 여관, 보리밭, 여인숙, 저수지 둑, 온천 호텔, 잔디밭, 고수부지, 차, 엘레베이터, 공원, 극장, 싸우나, 노래방,(이런 젠장 하두 많아 숨차네.) 암데서도 아무하고나 붙어대는 나라이니. 그게 정말로 좋은 것인지는 차치하고라도.

 

온몸을 차도르로 둘러싸고 다녀야 하는 이란 여성들. 만 여섯살만 넘으면 여자 아이는 스카프라도 둘러야 한다. 공중목욕탕이 있는데 걸을 정도, 두 살만 돼도 아들이 엄마따라 가거나 아빠가 딸 데리고 들어갔다가는 일 난다. 완전 야만인 대접을 받는다.

 

러브호텔은 없다. 섹스용품점도 물론 없다. 미니스커트도 없다. 머리 노랗게 물들인 연놈도 없다. 술은 소주, 맥주, 양주, 막걸리, 과일주, 막걸리 암것도 없다. 딱 한 곳 치외법권지역인 대사관저에서는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술 반입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외교관들도 짐 속에 넣어갈 때 찝찝하다.

 

이슬람율법에는 네 명의 아내까지 둘 수 있고 이란에서도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이란 남성은 아내를 네 명까지 거느릴 권리가 있는 것이다. 무지 무지 좋을 것 같다. 한데 그곳 사람들한테 이런 소리했다가는 싸대기 맞는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란 외무부의 28세 공무원을 만났다. 아내는 간호사, 세살 아들을 두고 있다. 런던 근무도 했다.

다음은 필자와의 문답;

 

“넌 언제 두번째 부인을 얻을 거냐?”

“하하, 전혀 그런 계획 없다”

 

“왜?, 솔직히 말해. 너, 정력이 딸려서 그치”

“솔직히 그건 문제 없다. 외국사람들이 일부다처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이란에 살면서 부인 4명을 거느린 사람은 28평생 한 번도 못봤다. 내 고향에 친족 5000명 가운데 부인 두 사람을 데리고 사는 사람 딱 둘이 있다. 세명을 거느린 사람은 있다는 소리는 들어본 것 같다. 하지만 거의 드물다.” 

 

“여러명의 부인이 서로 치고받고 싸울까봐 그런가?”

“아니다. 돈도 무지 많이 든다. 그건 첫번째 부인의 동의가 있어야 둘째 부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 후에도 두 부인을 평등하게 대해줘야 한다. 퍼스트, 세컨드 개념이 아니다. 두 사람의 정식 부인이다. 아무래도 둘째 부인을 얻으면 첫부인이 밤일을 치를 기회가 줄기 때문에 둘째 부인을 얻는 것을 동의 할 때 돈을 많이 요구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보통사람은 두 사람의 부인을 부양할 능력이 없다. 첫째 부인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경우에 둘째 부인을 얻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인 경우다.”

 

“야, 그럼 부인이 두 사람인 남자는 한방에서 부인 둘과 동시에 섹스를 함께 벌여도 되겠네. 포르노비디오서 처럼.”

“아니다. 그런 짐승 같은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섹스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단 한 사람의 연인, 부인과의 애정을 확인하는 성스러운 일이지, 그게 무슨 집단 스포츠냐. 떼로 해대게.”

 

이슬람공화국 이란에 사는 이들의 섹스관은 이렇듯 뒷구멍으로는 호박씨 한됫박씩 까고 지랄발광하면서도, 학교에서 아이들 10대 미혼모 안 만들려고, 성교육 시키고 콘돔 사용법 알린다고 하면 까무러치게 반대해대는 학무모가 넘치고, 즈덜 러브호텔 뻔질나게 드나들던 것은 잊어버리고 마치 러브호텔 땜에 나라 망치고 교육망친 듯 악써대는 엉터리 동방예의지국, 한국과는 사뭇 달랐다.

 

그렇다면 7000만명 이란인들은 모두 바보냐. 천만에 말씀. 그들에게도 문화가 있고, 가정이 있고, 사랑이 있고, 눈물이 있고, 이별이 있고, 이혼도 있다. 다만 섹스에 관해 금욕적일 뿐이다. 

 

생각해보라. 하고 싶을 때 제대로 못해서 죽은 사람은 없다. 정 못견디면 오형제나 이형제 신세를 져도 된다. 

 

하지만 너무 해대다, 밝히고 돌아다니다 병에 걸려 폐인 되어 죽기도 하고 웬수가 된 사람들에게 맞아 죽기도 하고 신나게 하는 도중 엎어져 죽기도 하고 좋다는 약 잘못 먹고 심장마비로 가기고 하고 제 명을 훨씬 앞당겨 가 버린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때론 참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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