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소중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인연의 소중함

0 개 2,218 새움터

몇년동안 같은 모임에서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새로운 삶을 위해 뉴질랜드를 떠났다. 물론 떠날 준비를 한다는 것을 알고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도 했고, 몇달 후 떠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심으로 축하를 하였지만, 웬지 가득 남은 서운한 마음이 딸 아이를 보러가는 여행길에 한동안 자리잡고 있었다. 

 

문득 뉴질랜드로의 이민 결정을 시댁 식구들에게 전달하던 때가 떠 올랐다. 일년이 넘도록 망설이다가 시작한 이민 수속이 거의 막바지에 다달아서, 정말 마지막 결정을 해야했고, 그 과정에서 시부모님께 알리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였다. 갑작스런 큰아들네의 이민 소식에 시어른들은 충격에 빠졌고, 배신감에 화를 내는 시누이들, 아무말도 못하는 시동생들, 그 와중에도 사이좋게 잘 지내던 동서들과 서운함으로 울먹였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 나도 한국을 떠나는 것이, 가족들을 남겨놓고 떠나는 것이 많이 서운하고 미안했다. 그렇지만, 한국과 정반대인 지구의 다른쪽으로 남편만 믿고 어린 세 아이들과 떠나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남아있는 식구들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가 없었다. 아니, 아직 철이 덜 들어 그들의 서운한 마음을 헤야릴줄 몰랐을 것이다. 그때 가족들의 마음이 지금의 내 마음이였을까?  

 

나만 그대로 남겨졌고, 그들은 내가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간다는 서운함 혹은 상실감!! 가족들과 친구들은 보내는 것이 서운하고, 그리울것을 생각하니 더욱 서운하였겠지만, 새로운 곳에서 꿈을 펼치며, 잘 살라고 축복해 주며, 자주 연락하며 곧 다시 만나자는 기약을 했다.  

 

aa0e2b6a417865c3f5b697d41b1b2450_1554762716_7165.jpg
 

떠나오고 나서야,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가까운 곳에 있을때 좀 더 자주 만나고 진심으로 이해해 주며 더 가깝게 지내지 못한 것을 후회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후회하는 일 중의 하나는 지인들을 마음에서 떠나 보낸것이다. 젊었을 때야 친구와의 작은 다툼으로도 헤어지고, 사랑 싸움으로 남자 친구와의 헤여짐을 겪으면서도 잘 견뎌왔을 터이지만, 이제 사람과의 새로운 만남도 쉽지 않지만, 헤여짐은 더 힘들어지고 많은 후회가 남는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남을 자주 못하다가 연락이 끊긴 지인들이 마음에 남는다. 오랫동안 연락을 못하면서도 마음 속에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미안함이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쑥쓰러운 생각이 들었을 때 먼저 손을 내밀었으면 좋은 인연을 놓치지 않았을텐데….  

 

내가 좀 더 너그럽게 대해 주었다면, 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조금 더 잘 들어주었더라면, 그랬다면 내 곁에  좋은 친구들이 더 많이 남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문득 더 외로워진다. 올해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그리고 망설임없이 연락하여 밥한끼, 커피한잔을 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다짐해보며,  더 이상 후회하지 않게, 핑계와 망설임을 멈추고 생각나는 지인들께 문자라도 한번 보내야겠다.   

 

새움터 회원: 유 윤심 (정신과 간호사)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서울복음 2

댓글 0 | 조회 461 | 2024.01.30
시인 정 호승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더보기

단전호흡법 : 와공(臥功)

댓글 0 | 조회 410 | 2024.01.30
와공(臥功)은 단전을 자리 잡게 하고… 더보기

외로움 유행병

댓글 0 | 조회 814 | 2024.01.26
시인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남… 더보기

자궁경부암 검사 방법의 변경

댓글 0 | 조회 1,188 | 2024.01.23
2023년 9월 12일부터, 자궁경부… 더보기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댓글 0 | 조회 578 | 2024.01.17
공통년 392년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더보기

이상한 용기로 청룡열차를 타고

댓글 0 | 조회 518 | 2024.01.17
60을 넘어서고 나서부터 내 지능은 … 더보기

녹차 덖고 마음 닦고

댓글 0 | 조회 287 | 2024.01.17
세 엄마와 로원 양의 해남 대흥사 템… 더보기

한방에 이해되는 온라인 비자 수속

댓글 0 | 조회 861 | 2024.01.17
외국인 자격으로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 더보기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댓글 0 | 조회 266 | 2024.01.17
시인 정 진하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 더보기

겨자씨만한 씨를 심어

댓글 0 | 조회 298 | 2024.01.17
단전은 기운 주머니인데 처음에는 크기… 더보기

왜 우리 집 주방 싱크대는 자주 막히나요?

댓글 0 | 조회 714 | 2024.01.1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하루 3분 살빠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403 | 2024.01.16
2024년 새해 잘 시작하셨나요?매년…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32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 더보기

새해에는

댓글 0 | 조회 352 | 2024.01.1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 해가 가는 … 더보기

기계고객의 시대

댓글 0 | 조회 352 | 2024.01.16
전 세계의 90개국 이상의 기업에 컨… 더보기

비빔밥 이야기

댓글 0 | 조회 551 | 2024.01.12
창립 25주년을 맞은 구글(Googl… 더보기

'2024 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결과'

댓글 0 | 조회 2,280 | 2024.01.04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코로나 19 … 더보기

국민당 정부 고용법 개정

댓글 0 | 조회 1,273 | 2023.12.23
지난 칼럼에서는 국민당이 선거에서 승… 더보기

전신 군살 빼는 10분 전신운동

댓글 0 | 조회 567 | 2023.12.23
최근 gym에서 운동을 시작한 저희 … 더보기

휴가 동안 소규모 비즈니스의 현금 흐름

댓글 0 | 조회 681 | 2023.12.23
올해에는 사업에서 휴가를 즐길 계획이… 더보기

기왕 이렇게 된 것

댓글 0 | 조회 602 | 2023.12.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글지글 끓는 … 더보기

흔적의 역사(歷史), 미룰 수 없는 전법(傳法)

댓글 0 | 조회 360 | 2023.12.23
경주 남산 삼릉 ~ 금오봉 순례경주 … 더보기

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댓글 0 | 조회 607 | 2023.12.22
그의 아내는 장난끼 많은 남편 곁에서… 더보기

한해를 되비추는 예술의 힘

댓글 0 | 조회 395 | 2023.12.22
▲ 영화 ‘괴물’. 미디어캐슬 제공1… 더보기

단전은 기운의 저수지

댓글 0 | 조회 340 | 2023.12.22
단전은 저수지입니다. 항상 어딘가로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