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메르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우리들의 메르켈

0 개 1,200 명사칼럼

db4195cfa470f4ba85b98e3f3c04134e_1548816413_102.jpg
 

앙겔라 메르켈은 통 큰 정치가다. 그는 반대파의 개혁정치를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후쿠시마 사태가 일어나자 아집을 꺾고 핵발전소의 폐쇄를 결정했다. 그가 총리로 선출되었을 때 독일은 ‘독일병’에 걸려 있었다.(2005) 메르켈 총리는 ‘8대 개혁 정책’으로 기사회생의 역전극을 펼쳤다. 그러자 경제성장률은 다시 3%를 넘었고, 실업률도 4%로 잡혔다. 덕분에 재선의 벽도 그에게는 종잇장에 불과했다.

 

사실 그는 아웃사이더다. 이혼 경력의 동독 출신 여성, 정치와는 거리가 먼 물리학도 메르켈. 촌스럽고 유약한 이미지의 그는 평가절하되기 일쑤였다. 잘나갈 때조차 사람들은 그를 헬무트 콜 총리의 ‘정치적 양녀’ 라며 수군거렸다. 기독민주당이 정치자금 스캔들로 초토화되자 당권이 그의 수중으로 넘어갔다.(1999) 동료들이 그를 우습게 여긴 덕분이었다.

 

그러나 메르켈은 조롱당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자신의 정치적 대부였던 콜 총리를 일거에 은퇴시켰다. 절망한 풀뿌리 당원들에게는 새 희망을 불어넣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전쟁의 잿더미에서 독일을 부흥시킨 아데나워 총리를 연구해 자신의 정치철학을 세웠다. 찌질한 동독 출신 촌뜨기라는 조롱은 옛말이 되었다.

 

메르켈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차별과 감시 속에서 길러진 배짱과 지혜다. 본래 그는 함부르크의 유복한 개신교 목사의 큰딸이다.(1954) 모두가 동독을 탈출하고자 발버둥치던 시절, 그의 아버지는 자원해서 동독으로 넘어갔다. 탄압받는 신자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사지를 선택했던 것이다. 아버지의 결단으로 메르켈의 청소년기는 어둠에 휩싸였다. 바로 그 역경이 오늘의 메르켈을 키웠다.

 

그에게도 흠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정치적 대부와 핵발전소를 내버린 그 결단, 독일병을 이긴 그 지혜가 부럽다. 우리는 이 몹쓸 한국병을 치유하고 생태평화를 구현할 ‘그 사람’을 애타게 기다린다. 무늬만의 메르켈은 사절한다.

 

 

db4195cfa470f4ba85b98e3f3c04134e_1548816129_5028.jpg 백승종 교수
**************************************

 

저자이자 역사가 백승종은 1990년부터 국내외 여러 대학교 및 연구 기관에서 한국사를 가르쳤다. 독일의 튀빙겐 대학교를 시작으로, 서강대학교 사학과, 프랑스 국립고등사회과학원, 독일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한국학과 등 여러 역사기관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지은 책으로는 『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2012), 『정감록 미스터리』(2012),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2011)을 비롯해, 『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2007), 『정감록 역모 사건의 진실 게임』(2006), 『한국의 예언 문화사』(2006) ,『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2003), 『그 나라의 역사와 말』(2002), 『역사와 선비』(2017), 『상속의 역사』(2018) 등이 있다. 

시인의 시집을 버렸다

댓글 0 | 조회 591 | 2023.09.1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참 좋아하는 시… 더보기

가정 폭력과 임대 명령

댓글 0 | 조회 695 | 2023.09.13
학대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 더보기

플러밍, 플러머, 누구를 믿을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1,179 | 2023.09.13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전두엽에 저항!

댓글 0 | 조회 485 | 2023.09.13
며칠전 모바일폰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더보기

동두천 1

댓글 0 | 조회 521 | 2023.09.12
시인 김명인기차가 멎고 눈이 내렸다 … 더보기

피어나라, 우리들의 봄!

댓글 0 | 조회 351 | 2023.09.12
유영빈 씨 삼부자의 서울 석불사 템플… 더보기

궁금해서 알아본 비자 심사기간

댓글 0 | 조회 1,393 | 2023.09.12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 더보기

리커넥트에서 진행한 Mangere 쓰레기 줍기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578 | 2023.09.12
지난 8월 26일 토요일, 리커넥트에… 더보기

오르막(Uphill)과 내리막(Downhill) 칩샷

댓글 0 | 조회 560 | 2023.09.12
오르막(Uphill) 칩샷1. 경사도… 더보기

갯벌의 저주(詛呪)

댓글 0 | 조회 818 | 2023.09.12
갯벌은 살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 더보기

도박장에서도 도박자를 보호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723 | 2023.09.12
9월 4일자 뉴스에서 스카이 시티가 … 더보기

야뇨증

댓글 0 | 조회 614 | 2023.09.12
야뇨증이란 잠잘 때 꿈을 꾸는 것 같… 더보기

쌀의 날

댓글 0 | 조회 519 | 2023.09.08
가수 진성이 부른 <보릿고개&g… 더보기

이래저래 다 축복이다

댓글 0 | 조회 1,130 | 2023.08.23
유은이의 남동생이 태어났다. 출산 예… 더보기

어떠한 비즈니스 비용을 세금 공제로 청구할 수 있을까요?

댓글 0 | 조회 1,255 | 2023.08.23
비용 발생은 사업 운영의 불가피한 사… 더보기

Waste Disposal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댓글 0 | 조회 1,043 | 2023.08.23
분쇄기(Food Waste Dispo…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2)

댓글 0 | 조회 573 | 2023.08.23
이번 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수면의 … 더보기

40대, 50대여 운동하라!

댓글 0 | 조회 1,041 | 2023.08.23
나잇살 빼주는 10분 복근 운동전 3… 더보기

발 동동 4시간....

댓글 0 | 조회 1,672 | 2023.08.23
맹_꽁이 멍_청이.내가 스스로에게 붙… 더보기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댓글 0 | 조회 685 | 2023.08.23
시인 김 광규4 · 19가 나던 해 … 더보기

뭬야?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댓글 0 | 조회 678 | 2023.08.23
늦은 밤, 하루종일 이어지던 수업을 … 더보기

오르막 옆 라이와 내리막 옆 라이

댓글 0 | 조회 655 | 2023.08.23
오르막 옆 라이(Uphill Side… 더보기

통과된 노동자 착취 근절법

댓글 0 | 조회 1,056 | 2023.08.22
작년 칼럼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뉴… 더보기

코 풀기와 코 세척하기

댓글 0 | 조회 879 | 2023.08.22
축농증이나 비염으로 코가 안에 많이 … 더보기

천년을 세우는 날, 천년간 숨겨진 염화미소 만나리

댓글 0 | 조회 451 | 2023.08.22
“서라벌에는 17만 8936호가 모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