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국, 일본에서 자란 세명의 한국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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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중국, 일본에서 자란 세명의 한국 젊은이들

0 개 2,053 김임수

2018년이 저물어갑니다. 독자여러분, 한해동안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과의 사연들을 잘 정리하고, 또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쳤던 기쁨, 슬픔, 노여움, 아쉬움 등의 감정들을 잘 돌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특히 올 한해 청년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그들의 희망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 세대는 생존을 위해 앞으로만 치달려 왔습니다. 목숨걸고 일한 덕분에 절대빈곤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온 그 세월 동안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공감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자식들과의 관계는 단절되었고, 그 와중에 그들의 방황과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과 중국 방문때 만났던 세명의 한국 청년들이 생각납니다. 

 

서양과 동양의 가치관들

 

A는 코흘리개 시절에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다고 합니다. 북섬의 지방 도시에서 자란 그는 뉴질랜드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의 무역회사에 취업한 지 몇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학창시절에는 주변에 한국사람이 없어,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 본적이 없다고 하는 그는 30을 바라보는 나이에  한국에서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웃음 짓습니다. 한국사회 생활중 가장 적응하기 힘든 것이 위계질서의 룰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 답답하다고 합니다.  A는 주저없이 뉴질랜드가 자신의 고향이라고 말합니다.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가정이 생기면 뉴질랜드에 돌아가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선족 젊은이의 코리안 드림

 

민족교육을 받고 자란 B의 모국어는 조선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류의 영향으로 그녀는 또래의 한국 젊은이들이 구사하는 서울 표준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더군요. 북경의 의류회사에 근무하는 그녀는 현재,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고등 시절 성적이 뛰어났던 그녀는 바라던 법대진학을 포기하고 대학에서 의류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법조계에서 소수민족이 성공을 거두기는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랍니다. 그녀는 한국에 정착해서 한국의 앞선 패션감각과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양국의 언어에 유창하고 중국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그녀에게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모두 기회의 땅인 셈입니다. 

 

역사의 짐을 지고 사는 자이니찌 (재일교포)

 

경주 여행중 만난 재일교포 C군과 하루를 함께 보냈습니다. 그는, 조상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 한국을 여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교포 3세인 C군은 일본으로 귀화를 하지 않고 여전히 한국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취업에 제약이 많은 재일교포는 현실적으로 자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의 뿌리는 한국이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곳은 일본일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사이 일본 우익들의 혐한 시위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복잡하다고 합니다. 영원한 주변인으로 사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말하더군요. 

 

서로 자란 나라와 문화는 다르지만 그들 모두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 공통점이 그들의 삶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수천년동안 전세계에 흩어져 살아 온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뿌리와 존재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을 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누구일까, 나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철저한 자기 성찰에 기초하여 냉철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  저는 오히려 이런 고민들이 우리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의 많은 한국청년들도 이 메세지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올 한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오신 청년 여러분. 여러분에게 주어졌던 수많은 질문과 숙제들.  때로는 힘에 부쳐 미루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했지만 매 순간 고민하며 분투했던 그 순간들을 통하여 여러분들 스스로가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2018년 고생많으셨습니다. 2019년에도 힘내십시요!!!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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