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국, 일본에서 자란 세명의 한국 젊은이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뉴질랜드, 중국, 일본에서 자란 세명의 한국 젊은이들

0 개 2,058 김임수

2018년이 저물어갑니다. 독자여러분, 한해동안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과의 사연들을 잘 정리하고, 또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쳤던 기쁨, 슬픔, 노여움, 아쉬움 등의 감정들을 잘 돌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특히 올 한해 청년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그들의 희망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 세대는 생존을 위해 앞으로만 치달려 왔습니다. 목숨걸고 일한 덕분에 절대빈곤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온 그 세월 동안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공감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자식들과의 관계는 단절되었고, 그 와중에 그들의 방황과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과 중국 방문때 만났던 세명의 한국 청년들이 생각납니다. 

 

서양과 동양의 가치관들

 

A는 코흘리개 시절에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다고 합니다. 북섬의 지방 도시에서 자란 그는 뉴질랜드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의 무역회사에 취업한 지 몇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학창시절에는 주변에 한국사람이 없어,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 본적이 없다고 하는 그는 30을 바라보는 나이에  한국에서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웃음 짓습니다. 한국사회 생활중 가장 적응하기 힘든 것이 위계질서의 룰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 답답하다고 합니다.  A는 주저없이 뉴질랜드가 자신의 고향이라고 말합니다.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가정이 생기면 뉴질랜드에 돌아가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선족 젊은이의 코리안 드림

 

민족교육을 받고 자란 B의 모국어는 조선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류의 영향으로 그녀는 또래의 한국 젊은이들이 구사하는 서울 표준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더군요. 북경의 의류회사에 근무하는 그녀는 현재,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고등 시절 성적이 뛰어났던 그녀는 바라던 법대진학을 포기하고 대학에서 의류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법조계에서 소수민족이 성공을 거두기는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랍니다. 그녀는 한국에 정착해서 한국의 앞선 패션감각과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양국의 언어에 유창하고 중국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그녀에게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모두 기회의 땅인 셈입니다. 

 

역사의 짐을 지고 사는 자이니찌 (재일교포)

 

경주 여행중 만난 재일교포 C군과 하루를 함께 보냈습니다. 그는, 조상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 한국을 여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교포 3세인 C군은 일본으로 귀화를 하지 않고 여전히 한국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취업에 제약이 많은 재일교포는 현실적으로 자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의 뿌리는 한국이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곳은 일본일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사이 일본 우익들의 혐한 시위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복잡하다고 합니다. 영원한 주변인으로 사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말하더군요. 

 

서로 자란 나라와 문화는 다르지만 그들 모두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 공통점이 그들의 삶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수천년동안 전세계에 흩어져 살아 온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뿌리와 존재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을 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누구일까, 나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철저한 자기 성찰에 기초하여 냉철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  저는 오히려 이런 고민들이 우리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의 많은 한국청년들도 이 메세지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올 한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오신 청년 여러분. 여러분에게 주어졌던 수많은 질문과 숙제들.  때로는 힘에 부쳐 미루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했지만 매 순간 고민하며 분투했던 그 순간들을 통하여 여러분들 스스로가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2018년 고생많으셨습니다. 2019년에도 힘내십시요!!!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감 잡았다, 고용주 인증 워크비자(AEWV)

댓글 0 | 조회 1,714 | 2023.12.21
뉴질랜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 더보기

행복해진다는 것

댓글 0 | 조회 597 | 2023.12.21
시인 헤르만 헤세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더보기

여름철 건강을 잘 지키는 요령

댓글 0 | 조회 410 | 2023.12.21
여름을 준비하시고 잘 보내시길 바랍니… 더보기

비만(肥滿) 이야기

댓글 0 | 조회 532 | 2023.12.19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더보기

유아의 기억력

댓글 0 | 조회 651 | 2023.12.1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각종 파티가 연… 더보기

연장된 워크비자 기간 및 시행 기간 변경에 대한 업데이트

댓글 0 | 조회 1,041 | 2023.12.13
2023년 11월 27일부로 자격 인… 더보기

하동

댓글 0 | 조회 428 | 2023.12.13
시인 이 시영하동쯤이면 딱 좋을 것 … 더보기

무릎 통증 없이 하체 운동하는 법

댓글 0 | 조회 739 | 2023.12.13
만성 무릎 통증으로 고생중이신가요?하… 더보기

선한 마음 사이로도 차별이 샐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68 | 2023.12.13
▲ 단편 영화 ‘빠마’의 한 장면으로… 더보기

디지털 시대의 온라인과 전화상담

댓글 0 | 조회 332 | 2023.12.13
기술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 더보기

지금 인도는 K-불교에 ‘Holic 중’

댓글 0 | 조회 434 | 2023.12.13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교류행사 참… 더보기

갑자기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나요?

댓글 0 | 조회 485 | 2023.12.12
누구든 중요한 시험을 치거나 면접 또… 더보기

대한민국 소멸(Disappearing)?

댓글 0 | 조회 476 | 2023.12.12
국내에 거주하는 주민등록 인구는 20… 더보기

영주권 받고 2년 되가는 우리는

댓글 0 | 조회 3,173 | 2023.12.12
돌이켜보면, 무척 감격스러운 승인소식… 더보기

12월

댓글 0 | 조회 413 | 2023.12.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그냥 설레고순수… 더보기

단전호흡이란?

댓글 0 | 조회 430 | 2023.12.12
단전호흡이란 정확히 배꼽 아래 단전으… 더보기

환갑을 맞은 라면

댓글 0 | 조회 591 | 2023.12.12
우리나라의 라면 역사가 오래된 줄은 … 더보기

김치의 날

댓글 0 | 조회 429 | 2023.12.08
‘국민 대통합 김장 행사’가 경기도 … 더보기

‘전쟁의 해’ 2023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댓글 0 | 조회 443 | 2023.11.29
▲ 지난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 더보기

홍수 비해가 걱정이시라면, 섭소일 드레인 작업을 추천합니다

댓글 0 | 조회 761 | 2023.11.29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5년 워크비자 시대의 우리는

댓글 0 | 조회 1,890 | 2023.11.29
고용주인증 워크비자법의 일부 조항들이… 더보기

우화의 강

댓글 0 | 조회 277 | 2023.11.29
시인 마 종기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더보기

종에 비천상을 새긴 마음

댓글 0 | 조회 270 | 2023.11.29
오대산 상원사 동종 비천상종에 비천상… 더보기

이익과 손실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367 | 2023.11.28
이익과 손실이란 무엇인가요?귀하의 이… 더보기

호흡으로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댓글 0 | 조회 322 | 2023.11.28
단전호흡을 하면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