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보다 어린 사진속의 엄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지금의 나보다 어린 사진속의 엄마

0 개 1,443 강명화

내 방에는 액자 안에 사진이 하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진을 보이는 곳에 두고 기억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내가 작은 액자 속에 넣어서 방안에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두고, 가끔 보곤 하는 사진 속에는 유치원 원복을 입고 졸업을 축하한다며 받은 꽃다발을 든 어릴 적 나와 지금의 내 나이보다 어린 빨간 코트를 예쁘게 차려 입은 엄마가 있다. 저 사진 속에 엄마가 삼십대 밖에 안 되었다는 걸 깨달은 건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요즘도 나는 액자속의 저 사진을 가끔 오랫동안 보곤 한다. 저 사진 속의 나를 보려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어릴 적 나의 모습은 그다지 기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의 나보다 어리고 예쁜 엄마를 보려고 사진을 액자에 넣었다. 

 

사실 처음 사진 속 엄마의 나이를 깨닫고, 저 사진 속의 엄마가 나보다 어리고, 세아이 엄마라는 사실이 뭔가 좀 충격적이었다. 그걸 지금껏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것과 엄마를 엄마 아닌 여자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들 때문에 말이다.

 

엄마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아이를 셋이나 낳았고, 일을 했고, 가정을 돌보았다. 지금 그 사진을 보면서 새삼 놀라는 이유는, 우리 엄마는 젊었고, 예뻤고, 멋쟁이였다. 그걸 내가 서른이 넘어서야 알아차리다니..

 

엄마는 내게 늘 엄마였기 때문에,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엄마도 여자라는 사실.. 그리고 사진 속의 엄마는 나보다도 어리다는 사실. 아직도 젊던 엄마는, 늘 천원을 아끼려 재래 시장을 돌고 돌았던 엄마는, 지금의 나보다도 어린 여자였다는 사실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것들을 알고나면, 이제부터 엄마는 한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를 여자로 대하고, 엄마의 감정을 헤아리려고 노력 할 수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사랑받고 싶은 여자일테니까.. 세상의 모든 여자들처럼..

 

엄마는 한 번도 말하지 않는다. 엄마도 여자라는 것을.. 그래서, 우리가 한번쯤은 말하지 않아도 헤아려 주어야 한다. 엄마만 늘 우리를 헤아려주는 역활인 건 너무 가혹하다.

 

이제 엄마의 자식들이 아이들을 낳고, 어느새 할머니라는 호칭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는 엄마를 본다. 이제 더 이상 젊지 않은 엄마는, 여전히 엄마다. 그것이 엄마를, 우리를 위해 희생하게 하는 이유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엄마의 삶에, 엄마의 젊은 인생의 한조각, 유치원을 졸업하던 작고 예쁜 딸을 안고 사진을 찍었던 엄마는 참 예뻤다고, 그때의 엄마에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얘기한다면, 엄마에게 그게 어떤 의미가 있긴 할까..

 

나는 앞으로도 액자 속의 사진을 보면서, 조금 더 나이들어가는 엄마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사진 속의 엄마를 보면서, 우리 엄마 참 예쁘다고 생각 할 것이다. 엄마의 예쁜 날들에게 나의 엄마로 살면서, 수고했다고, 고생이 많았다고, 엄마에게 전해 주어야 겠다.

 

여전히 엄마는 예쁘다는 말도 좋아하고, 예쁜 것들도 좋아하는 여자다. 그런 엄마가 온전히 한 사람으로, 한 여자로만 살아도 된다고, 그래도 괜찮다는 걸 알았으면 참 좋겠다. 사진 속의 엄마에게 얘기할 수 없으니, 지금 엄마에게 얘기해야겠다. 한 사람으로, 한 여자로 넘치게 사랑받으며 사시라고.. 

 

ec9a53933c3be5460d93c810b8577322_1542156480_9963.jpg
 

오늘에서야 속속들이 알아버린 E-visa

댓글 0 | 조회 1,971 | 2023.08.22
세상은 늘 변합니다. 그 변화를 어떻… 더보기

한반도, 단호한 냉정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703 | 2023.08.22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더보기

마중 가는 길

댓글 0 | 조회 503 | 2023.08.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귀국하는… 더보기

맑으면 선을 베풀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73 | 2023.08.22
탁기를 많이 받다 보면 그걸 견디는 … 더보기

코로나19 재유행?

댓글 0 | 조회 2,917 | 2023.08.18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9… 더보기

Covid19 업데이트 - 모든 Covid-19 관련 규제 해제

댓글 0 | 조회 1,329 | 2023.08.18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953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 더보기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댓글 0 | 조회 947 | 2023.08.09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 더보기

7월을 보내며

댓글 0 | 조회 542 | 2023.08.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반듯하게살고 싶…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

댓글 0 | 조회 723 | 2023.08.09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숙면의 … 더보기

끌어당긴 2030년

댓글 0 | 조회 911 | 2023.08.09
월드엑스포가 2030년에 부산에서 열… 더보기

생크 방지 요령

댓글 0 | 조회 631 | 2023.08.09
생크의 정의볼이 클럽의 호젤(Hose… 더보기

허벅지살 빠지는 초보자 하체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619 | 2023.08.09
“하체 운동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요?… 더보기

오픈 워크비자면 만사형통?

댓글 0 | 조회 1,167 | 2023.08.08
자국이 아닌 나라에서 체류하기 위해서… 더보기

리커넥트 7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581 | 2023.08.08
1.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함 … 더보기

누런 콧물이나 코피가 자주 흐르나요?

댓글 0 | 조회 843 | 2023.08.08
“우리 아이는 기침을 너무 많이 하는… 더보기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애완동물은 누구에게 소유권이 있나요?

댓글 0 | 조회 1,438 | 2023.08.08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보통 관계재산… 더보기

사람을 살리는 온기의 힘

댓글 0 | 조회 743 | 2023.08.08
여행 가서 만나는 구들 이야기빈 가지… 더보기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댓글 0 | 조회 578 | 2023.08.08
시인 : 김 승희가장 낮은 곳에젖은 … 더보기

뇌과학이 알려주는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그리고 게임)의 이유

댓글 0 | 조회 1,013 | 2023.08.08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 더보기

마음으로 맑아지려는 노력

댓글 0 | 조회 540 | 2023.08.08
선명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 더보기

5500만 치매 환자에게 희소식

댓글 0 | 조회 1,789 | 2023.08.05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치매… 더보기

먹을 복도 자랑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1,283 | 2023.07.26
동생이 집에 간 후 나는 몸살을 앓았… 더보기

2023 시험비책

댓글 0 | 조회 737 | 2023.07.26
얼마전 한 학생이 거의 울상을 한 채… 더보기

사이드 힐 업•다운(Sidehill Up•Down)

댓글 0 | 조회 763 | 2023.07.26
정의발 앞쪽이 발뒤꿈치보다 높은 경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