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과 창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생활의 발견과 창조

0 개 1,094 한일수

살아가면서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고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라.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


f3d9467702bad2b2d9f287ee9071e591_1542144343_8422.png

인생의 목적은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노력에 따른 힘든 일이 수반된다면 그 일 자체도 즐거움으로 소화할 수 있기에 즐거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활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담론은 수많은 선각자들에 의해 발표된 바 있다. 인습(因習)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유인의 모습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슬기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뉴질랜드라는 새로운 삶의 환경에서 이른바 은퇴 이후의 생활을 발견하고 있는 우리들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나이든 이에게 당부하는 말을 음미해볼만하다. “과거를 자랑말고 학생으로 계속 남아라.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 것이며 굳이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하려고 하지 말라.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 것이며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이지만 은퇴 후에 배우는 일은 어떤 제약이나 부담이 없이 배우면서 즐거움을 찾는 창조적 행동이다. 은퇴의 나이를 65세로 볼 때 평균수명이 100세를 향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은퇴 후 30년 이상을 살아갈 수 있는 시점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 졸업까지 16년이 소요되는데 30년이면 무엇이든지 배워서 소화할 수 있는 은퇴 이후이다. 배우는 동안에 배움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지만 80이 넘어서도 자기의 배움이 가치를 발휘하여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참여와 봉사를 통해 자신의 즐거움을 더해가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심미적(審美的)욕구는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고차원적인 욕구로 이는 죽는 순간까지 추구할 수 있는 지고지미(至高至美)한 욕구이다. 셰익스피어는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하지 말고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고 말했다. 500년이 지난 오늘날의 인류에게도 그대로 통용되는 지혜이다. 

 

배우면서 즐기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욕구를 달성하는 방편으로서 시서화음무문체(詩書畵/話音舞文體)를 열거할 수 있다. 서예는 회화와는 달리 문자를 표현하는 예술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시구(詩句)들을 붓으로 써서 내용을 전달한다. 붓글씨 자체의 형식미를 감상할 수도 있지만 글 내용을 심도있게 감상 할 수도 있다. 또한 서예 작가가 자신의 시구를 창작하여 붓글씨로 표현해낼 수도 있다. 여기에 서예의 범주에 속하는 문인화(文人畵)도 곁들여 서예를 통해 시서화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원화 5만원 지폐의 인물로 선정된 신사임당을 시서화 3절이라 칭송하는데 시를 짓고 붓글씨와 그림에 능했기 때문이다.  

    

화(話)는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다른 사람의 대화를 즐겁게 들어주어 서로를 즐겁게 해주는 일이다. 그러기위해서는 평소에 죠크(Joke)/유머(Humor)의 소재를 수집하고 파악하여 재고를 풍부히 확보하고 있어야한다. 또한 다중을 상대로 강의나 연설을 할 기회가 있으면 주제에 따른 관련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수집하여 이를 재미있게 풀어나가 는 기술을 연마해야한다. 그리하여 청중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달 내용을 숙지하도록 하고 발표자 자신도 즐거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음(音)은 작곡을 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일, 노래로 불러 보거나 악기로 연주하는 일이다. 감상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지만 연주를 통해서 더욱 심도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피동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능동적인 즐거움을 생산하는 일이다. 여유시간이 많은 은퇴 후에 막연히 피동적인 삶을 지탱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합창단에 가입해서 자기의 목소리를 발견해내고 악기를 선정하여 연주 실습을 하고 발표회를 가져보기도 하는 일이다.“한 번 음악을 생산하는 일은 열 번 기도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민을 준비할 때 미국에서 살다 온 이민 선배한테 이민생활을 즐기려면 댄스를 배워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크루즈 여행을 할 때도 댄스를 모르면 여행의 진미를 맛볼 수 없다. 이민 초창기에 제일 먼저 부딪히는 생소한 단어가 ‘볼 파티 (Ball party)’이다.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었을 때 대대적으로 볼 파티를 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어색하게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된다. 선배의 당부를 실천하기 위하여 포크댄스, 라인댄스, 볼룸댄스, 에어로빅, 라틴댄스 등 교습클럽을 전전하며 도전해보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스코티쉬 댄스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심취하여 키위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었고 수년 동안 중단했던 일도 있었지만 20년에 걸친 클럽활동을 연이어오고 있다. 

 

“남자는 자기의 사상을 털어놓기 위하여 여자의 가슴을 바라고 여자는 자기의 감정을 털어놓기 위하여 남자의 가슴을 바란다”라는 말이 있다. 사상이든 감정이든 글로 표현하여 다른 사람들한테 읽어보도록 하는 일도 큰 기쁨이 다. 글 쓰는 일을 통하여 많은 책들을 읽어보게 되고 자료들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 정보들을 습득하는 즐거움을 맞볼 수도 있다. 체육활동도 단순히 체력을 단련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고 심신을 여유롭게 하여 삶의 즐거움을 생산하는데 의의가 있다.

 

살아가면서 새로움을 찾는 일은 생활의 발견이고 이는 삶의 창조가 된다. 주어진 인생을 끌려가듯 살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기의 처지에 맞는 활동을 개발하여 아름답고 즐거운 인생을 창조하자..

가장 길었던 기해년 끝자락과 경자년 정초

댓글 0 | 조회 1,180 | 2020.01.14
일 년이 한 달 같이, 한 달이 일주… 더보기

못 살아도 자 알 사는 나라

댓글 0 | 조회 2,108 | 2019.12.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2)스칸디… 더보기

12년 만의 외출

댓글 0 | 조회 2,018 | 2019.11.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1)그리스… 더보기

도 법 자 연 道 法 自 然

댓글 0 | 조회 1,544 | 2019.10.09
플라톤(BC 428-BC 347 ?)… 더보기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아난다

댓글 0 | 조회 1,908 | 2019.09.10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숨 가쁘… 더보기

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댓글 0 | 조회 1,689 | 2019.08.13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더보기

코리안 디아스포라

댓글 0 | 조회 1,774 | 2019.07.09
우리가 이민 온 후 2000년대 들어… 더보기

해외 한인회의 수난

댓글 0 | 조회 2,796 | 2019.06.11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현재… 더보기

사람이 재산이다

댓글 0 | 조회 1,469 | 2019.05.14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 더보기

오클랜드 한인의 날 회고

댓글 0 | 조회 1,929 | 2019.04.10
뉴질랜드 한인 사회의 원년에 대해서는… 더보기

3.1절 100주년의 의미와 우리의 각오

댓글 0 | 조회 1,104 | 2019.03.13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나고 노예가 … 더보기

100년 전의 한민족

댓글 0 | 조회 1,348 | 2019.02.13
민족 자결의 원칙은 피 지배 민족들에… 더보기

부자 되는 돼지 꿈

댓글 0 | 조회 1,628 | 2019.01.16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아 왔다. … 더보기

108세에 이르기 까지

댓글 0 | 조회 1,394 | 2018.12.12
“인생은 연속되는 선택의 과정이자 그… 더보기
Now

현재 생활의 발견과 창조

댓글 0 | 조회 1,095 | 2018.11.14
살아가면서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더보기

단군조선 역사의 재조명

댓글 0 | 조회 1,228 | 2018.10.10
​단군조선 역사는 일제 식민사관에 의… 더보기

아오테아로아의 꿈은 진행형이다

댓글 0 | 조회 1,249 | 2018.09.13
뉴질랜드 이민 생활은 3차원의 공간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바라보는 광복 73년

댓글 0 | 조회 1,314 | 2018.08.07
광복 73년의 역사는 한-뉴 관계의 … 더보기

단절의 시대

댓글 0 | 조회 1,240 | 2018.07.25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정… 더보기

지명을 알면 뉴질랜드가 보인다

댓글 0 | 조회 2,870 | 2018.07.11
사람이나 사물은 이름을 가짐으로서의미… 더보기

고려인 - 그들의 삶과 꿈

댓글 0 | 조회 1,433 | 2018.06.27
연해주에서 농업기반을 조성하고한민족 … 더보기

통일되어 하나 되는 세계의 한민족 8천5백만

댓글 0 | 조회 1,387 | 2018.06.15
한반도에 등불이 다시 켜지는 날이 올… 더보기

런던 스모그와 서울의 미세먼지

댓글 0 | 조회 1,838 | 2018.05.23
1952년 런던에서 대규모 스모그 참… 더보기

피는 물보다 진하다

댓글 0 | 조회 1,815 | 2018.05.09
얼어붙은 한반도에 봄은 찾아오는가?수… 더보기

장보고와 한반도의 운명

댓글 0 | 조회 2,081 | 2018.04.25
지구본을 거꾸로 들어 5대양 6대주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