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장수 지킴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아기장수 지킴이

0 개 1,050 송영림

아기장수 이야기 6편

 

나는 아기장수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부당한 힘과 권력 앞에서 날개를 접어 넣고 부엉이바위 아래로 떨어져 내린 아기장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겹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이 아기장수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부채감과 함께 하늘로 간 용마를 타고 다시 나타날 장수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던 것 같다. 

 

그것은 자기 욕심 차리기에 눈 먼 권력자들을 더 이상 봐줄 수 없었고, 아무리 힘들게 일 해도 햇빛 한줄기 비치지 않는 헬조선의 그늘 아래에서 사는 게 힘들어서이기도 했을 것이 다. 그런 이유와 결과로 현 문재인 정권의 탄생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는 어떠한 부당한 권력이나 힘 앞에서도 아기장수를 지키고 우리 자신들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여전히 힘을 모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모두 현 정권이 무너 지지 않도록 잘 볶아진 콩과 좁쌀로서 한 알도 흩어지지 말고 새로운 장수의 갑옷이 되어 그를 지켜 주어야만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또다시 부당한 권력의 손아귀에 아기장수를 넘겨 죽게 만들었듯 똑같 은 일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 되어 또다시 권력 앞에 비겁한 머리를 조아리며 우리의 권리를 약탈당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의 조카도 생각난다. 벌써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나의 첫째 조카는 동생의 뱃속에서부터 조금은 남달랐던 아이 같다. 조카가 우리나라가 아닌 좀 더 개성을 중시하고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이 가능한 나라에서 태어나 살아갈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그러지 못한 이상, 이 환경에서도 타인들의 시선에 사로잡히지 않는 용기로 이 아이를 잘 지켜주고 바른 길로 인도해 줄 수 있는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갖고 있는 한계와 오류 속에서 가지각색 저마다 다른 모양을 가진 아기장수들이 튼튼한 바위 속에서 장수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통조림 안의 내용물처럼 자신의 몸통을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깡통에 맞추어 깎아 내거나 부풀리고 또는 날개 를 꺾어 넣으며 생명력 없이 들어앉아 있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다. 

 

그러나 나는 내 조카가 아기장수임을 믿는다. 언젠가 겨드랑이 안의 황금빛 날개를 활짝 펴고 푸른 하늘로 훨훨 날아오를 아기장수임을! 그리고 나는 기꺼이 이 아름다운 아기 장수들의 지킴이를 자처하고 싶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19f05f41e6f1a4fa970c61ebeeb7708e_1538196742_0409.jpg

SNS 게시글로 인한 해고

댓글 0 | 조회 1,893 | 2023.11.28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이 퇴근 후에 하는… 더보기

스마트폰, 여름방학

댓글 0 | 조회 420 | 2023.11.28
‘더 늦기 전에 이 미친짓을 그만둬라… 더보기

집콕! 집순이들을 위한 초간단 스트레칭 루틴 (침대에서 가능)

댓글 0 | 조회 682 | 2023.11.28
날씨가 추워지거나 흐리면 자연스레 몸… 더보기

어그부츠와 미나리 형님

댓글 0 | 조회 485 | 2023.11.28
아직도 그 전화 번호를 잊지 않고 있… 더보기

카페에서 설교를 준비하다

댓글 0 | 조회 523 | 2023.1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국의 한 칸짜… 더보기

비가 오면 손발이 저리나요?

댓글 0 | 조회 324 | 2023.11.28
누구나 한 번쯤 오랫동안 한 자세를 … 더보기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댓글 0 | 조회 626 | 2023.11.24
필자의 오랜 친구가 파킨슨병으로 투병… 더보기

얼굴

댓글 0 | 조회 443 | 2023.11.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내 아들을 본 … 더보기

리커넥트 2023년 연말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432 | 2023.11.15
1. 홍수 피해 “LEND A HAN… 더보기

하루 10분 초간단 복근 운동과 허리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408 | 2023.11.15
흔히들 복근 운동하면, 식스팩을 만들… 더보기

깊은 슬픔이 흐르는 강

댓글 0 | 조회 352 | 2023.11.15
▲ 경남 합천 황강. 사진 합천군청 … 더보기

집에 웅덩이를 발견했다면

댓글 0 | 조회 549 | 2023.11.15
최근들어 물 누수나 물 웅덩이에 관한… 더보기

요가와 어떻게 다른가?

댓글 0 | 조회 329 | 2023.11.15
‘웰빙하면 요가’ 이렇게 떠올리는데 … 더보기

새로운 Skilled Migrant Category (기술자 영주권 카테고리)

댓글 0 | 조회 1,208 | 2023.11.15
새로운 Skilled Migrant … 더보기

나쁜 남자, 나쁜 문제

댓글 0 | 조회 505 | 2023.11.15
시험을 코 앞에 둔 아이들을 그래도 … 더보기

우즈벡 다리를 만지고

댓글 0 | 조회 432 | 2023.11.15
앞 다리인지 뒷다리인지는 모르겠으나 … 더보기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481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 더보기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댓글 0 | 조회 332 | 2023.11.14
시인 유하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더보기

부처님처럼 음식을 대하고 부처님처럼 음식을 먹는다

댓글 0 | 조회 418 | 2023.11.14
여러분은 ‘사찰음식’ 하면 무엇을 떠… 더보기

新기술이민, 그것이 알고 싶다

댓글 0 | 조회 1,203 | 2023.11.14
지난 10월 9일 시행에 들어간 새로… 더보기

AP 시험이란? 그리고 신청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541 | 2023.11.14
한국 대학(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더보기

잘못 알려진 한약의 효능

댓글 0 | 조회 413 | 2023.11.14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여름에… 더보기

21세기 만병통치 노리는 mRNA

댓글 0 | 조회 814 | 2023.11.10
스웨덴 노벨위원회(Novel Comm… 더보기

커뮤니티 및 사회 지원 서비스

댓글 0 | 조회 1,216 | 2023.10.27

대학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댓글 0 | 조회 1,875 | 2023.10.26
꽤 유명했던 가전제품 광고카피 ‘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