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생명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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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생명의 집

0 개 980 오클랜드문학회

                                  이운룡

틈은 우주의 집, 무한 끝없다.  

틈은 생명의 빛, 보이지 않는 그늘이다. 

가장 좁은 틈이 가장 넓은 틈이다. 

대우주 틈새에 소우주 있고 

틈에도 틈새에 있고 생명의 집이 있다. 

가장 귀한 것들이 틈새의 비밀이다. 

삶과 죽음도 시간의 틈새에 살고 사라진다. 

틈이 시간의 거리를 좁히고 늘여 

하루, 한 달, 일 년이 금방 가고 더디 간다. 

빙사의 크레바스나 문틈을 목숨이 들랑거리듯 

틈새가 우주로 가는 길이고 빛과 어둠이 된다. 

모든 것을 기꺼이 품어주고 모든 것을 미련 없이 내준다. 

빛과 어둠이 틈새의 미래이고 과거다. 

우주는 틈에서 시작되어 틈 속에서 영원하다. 

빅뱅은 소우주가 숨 쉬는 목구멍이며

가장 뜨겁고 가장 잔인한 생명의 덫이다. 

내 몸 속에도 천만 갈래 보이지 않는 틈이 있다. 

폐, 혈관, 세포는 틈새를 좁혀주고 넓혀준다. 

나 하나는 살아 있는 하늘이며 먼지 한 알갱이다. 

너와 나 사이 틈이 있고 틈 속의 인연이다. 

틈새를 벌리면 이별이고 좁히면 만남이다. 

틈은 속도이며 그래서 가장 빠르고 가장 느리다. 

속도는 틈새를 통과하여 나를 만나고 우주 가운데서 

끝내는 나와 손을 잡고 또 손을 놓는다. 

영원과 찰나의 틈새는 너무나 길고 너무나 짧다. 

틈은 마음속에도 있고 푸른 공기 속에도 있다. 

내가살아 있는 하나의 소행성인 것처럼 

만물의 씨, 사람의 씨도 틈 속에 잠잠하다. 

내 얼굴의 눈 귀 코 입의 틈새는 참 크고도 작다. 

나와 우주가 살아가는 힘은 틈새에 있다. 

틈은 우주의 집이고 생명의 빛과 어둠이다. 

무한 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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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운룡 : 시집으로 <가을의 어휘>, <밀물>, <산불.산불>, <이 가슴 북이 되어>, <버버리의 노래>, <사랑의 반지름>, <성자, 반눈 뜨고 세상을 보다>, <풍경은 바람을 만나면 소리가 난다>, <그 땅에는 길이 있다>, <산새의 집에는 창이 없다>, <사랑이 시를 품다>, <어안을 읽다>, <새벽의 하산> , <틈. 생명의 집> 등이 있고, 시론으로 <한국현대시 사상론>, <존재인식과 역사의식의 시>, <한국 현대 시인론>, <시 창작 이론과 실제>, <현대시 비평의 이 해>, <한국 시문학의 주류>, <시와 유물론적 사유>, <시와 역사현실의 명암>, <직관 통찰의 시와 미>, <이운룡의 시세계> 등이 있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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