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사건 재판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소액 사건 재판소

0 개 1,608 Shean Shim

■ Disputes Tribunal 


저는 여기 살면서 키위하고 분쟁이 있었을 시 져 본 적이 없다고 지난 번 칼럼에서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완패한 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저와 관련된 일이 아니고 제 딸과 관련된 일입니다. 감독은 저였고 주연은 딸이었기 때문에 제가 진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Form 7(고3)에 다니는 제 딸(당시 17세)이 어느 날 차량 접촉사고를 당했습니다. 제 딸이 후진을 하는데 키위가 달려 들어 받은 것입니다. 상대방도 Form7에 있는 키위 남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나자 키위 학생이 다가와서 ‘I will pay the cost’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제 딸은 그냥 전화번호하고 차량 넘버만 적어 놨답니다. 

 

그 날 사고 현장에 가봤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제 딸 잘못이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자기가 차량 수리를 해 준다고 했으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과속을 하다가 우리 차를 들이 받았으니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 오후에 그 친구가 얘기한대로 cost를 알려 주기 위해서 제 딸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전혀 달랐습니다. 그 친구 아버지가 돌연 전화를 잡더니 우리 잘못이라고 우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딸 기 죽이고 싶지 않아서 제가 전화기를 잡았습니다.

 

‘느그 아들이 pay한다고 했는데 니가 뭐 안다고 그러느냐? 우리 잘못이 아니다’라고 했더니 그 쪽에서 화를 벌쩍 내길래, 저도 화를 내면서 대판 한바탕 했습니다. 그렇다면 서로 잘못이 없다고 우기는데 누구에게 판단을 맡겨야 하는가? 여기서는 보험회사가 합니다.

 

그런데 저의 경험으로는 이전에 보험회사가 별로 도움이 안 된 적이 있어서 바로 Dispute Tribunal(소액사건 재판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길 승산이 있는가? 승산이 별로 없는 것이 내 머리 속을 지배했지만 그래도 20%만 상대방 과실을 받아내면 이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다음 사항에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아니고는 언제 뉴질랜드 법정에 가 볼 것이며 이 나라 법적 소송제도에 접할 수 있겠는가? 이 나라에서 살려면 안 좋은 일도 있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차원에서, 어릴 때 경험 할수록 좋은 것이다. 그리고 보험으로 바로 처리하면 사건이 쉽게 끝나니까 재판으로 유도해서 복잡하게 만들면, 나중에 사고가 나면 골치가 아프니까 항시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는 교육적 효과를 저는 머리 속에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제 딸은 장장 20 페이지에 달하는, 법원에 제출할 소장과 사진, 도로교통 수칙(Road code)까지 첨부하여 법원에 심판을 청구하는 서류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COUNTER-CLAIM이 날라 왔습니다. 상대방 (실은 즈그 아버지) 였습니다.  손상된 부분은 앞 범퍼 찌그러진 것으로 한 300불이면 수리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즈그 아버지가 청구한 금액은 ‘때는 이 때다’하고, 심지어 사고와는 상관 없는 뒷 범퍼까지 수리를 포함한 5000불 이상이었습니다 (즈그 아버지 직업을 보니까 Torbay에서 회계사 하는데, 이런 사람은 직업 윤리를 가져야 하는데 이런 일로 땡(?) 잡았다 생각하고 덤 테기 씌우는데? - 허 참! 이런 키위 조심하기 바랍니다)

 

사고 후 두 달 여 만에 열린 hearing에서 심판관은 우리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완전 패배였습니다. 후진하다가 들여 받힌 것은 차의 속도와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보험으로 처리했습니다만 씁쓸했습니다.

 

여기에서 교통 사고가 났을 시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인정할 경우에는 보험, 인적사항과 함께 잘못했다는 싸인을 받아 놓으시기 바랍니다. 

 

■ Shean Shim:schooldoctor@hotmail.com 


28c60011dbc743c2ba82e55d0284a004_1536707378_3389.jpg

유년의 부활절

댓글 0 | 조회 103 | 2024.04.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부활절 아침에어… 더보기

잇몸의 날

댓글 0 | 조회 303 | 2024.04.06
‘잇몸병’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 더보기

독감 및 최근 COVID-19 개량 백신 접종

댓글 0 | 조회 1,021 | 2024.04.05
4월 1일부터 독감 접종 시작합니다여… 더보기

2024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분석 결과 리뷰

댓글 0 | 조회 654 | 2024.03.28
2024학번 수험생들은 2020년부터… 더보기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

댓글 0 | 조회 600 | 2024.03.27
뉴질랜드의 투자 기회를 높이는 액티브… 더보기

매일 아침 10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359 | 2024.03.27
아침마다 침대에서 나오기 힘드신 분들… 더보기

장 건강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533 | 2024.03.27
저는 한의사도 아니고 기능의학자도 아… 더보기

가을논에서

댓글 0 | 조회 253 | 2024.03.27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적한 양구 벼… 더보기

참으로 좋은 삶, 늦복에 있네

댓글 0 | 조회 335 | 2024.03.26
처음 영정사진을 찍었을 때가 육십대 … 더보기

우화루에 꽃비 내리는 날

댓글 0 | 조회 119 | 2024.03.26
완주 화암사와 파주 보광사의 목어“이… 더보기

왕초보를 위한 워크비자 입문서

댓글 0 | 조회 663 | 2024.03.26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노동을 하기 위… 더보기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댓글 0 | 조회 200 | 2024.03.26
시인 이 해인먼 하늘노을지는 그 위에… 더보기

호흡이 안 되는 이유

댓글 0 | 조회 413 | 2024.03.26
호흡이 안 되는 것은 대개 불안해서입… 더보기

직원의 번아웃

댓글 0 | 조회 848 | 2024.03.26
번아웃이란 과도한 업무량, 충분하지 … 더보기

체질이 궁금하세요?

댓글 0 | 조회 318 | 2024.03.26
서양의학의 발전에 가려서 제자리를 찾… 더보기

뉴욕의 말똥 걱정, 그리고 파괴적 혁신기술

댓글 0 | 조회 291 | 2024.03.26
아내가 암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일 … 더보기

품위 있는 죽음(Well-dying)

댓글 0 | 조회 978 | 2024.03.22
지난주 아내와 함께 상암동 월드컵경기…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360 | 2024.03.13
리커넥트는 다가오는 4월을 시작으로,… 더보기

건양하면 다경하다고?

댓글 0 | 조회 257 | 2024.03.13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절기(節氣)를… 더보기

‘내 잘못’보다 ‘세상의 악’ 더 성찰해야 하는 사순절

댓글 0 | 조회 423 | 2024.03.13
지난 2월 14일 수요일은 안중근 의… 더보기

한 사람을 사랑했네

댓글 0 | 조회 516 | 2024.03.13
시인 이 정하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 더보기

우선순위가 있는 삶

댓글 0 | 조회 427 | 2024.03.13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 더보기

호미로 일군 미각 혁명, 망경산사

댓글 0 | 조회 266 | 2024.03.13
사찰음식 초짜의 사찰 탐방기무던히 잘… 더보기

욕실 리모델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댓글 0 | 조회 596 | 2024.03.13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입만 벌려도 턱이 너무 아파요 ㅠ ㅠ

댓글 0 | 조회 434 | 2024.03.13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는 행위를 제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