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바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장수 바위

0 개 1,107 송영림

아기장수 이야기 3편

장수 바위  

옛날에 어떤 사람이 아이를 뱄는데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아이 낳을 달이 되었으나 한창 모를 심을 때여서 모 심을 들에 가서 아이를 낳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탯줄 끊을 가위가 없어 억새풀로 탯줄을 끊었다. 태어난 아이는 여자였다.

 

아이는 세 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고, 걷지도 못했다.

 

하루는 아이를 안고 있는데 어떤 관장(官長)이 말을 타고 지나가면서 그 아이 낳은 지가 며칠이나 되었냐고 물었다. 아이엄마가 대답을 못하니 관장이 그냥 지나갔는데 그제야 아이가 “엄마.”하고 불렀다. 처음으로 말을 하는 걸 듣고 반가워 대답을 하니, 관장이 지나가며 묻는 말에 왜 대답을 못했냐며 여기까지 오면서 몇 발자국이나 걸어 왔냐고 물어보지 그랬냐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엄마는 가는 관장을 불러 아이가 말한 대로 했다. 그러자 아이가 관장이 돌아오면 분명히 자기를 죽일 거라고 하며 만약 자기를 죽이게 되면 포대기에 싸서 좁쌀 세 말, 콩 한 말과 함께 바위에 넣어달라고 하였다. 결국 아이가 말한 대로 관장이 돌아와 아이를 죽여 버렸고 아이엄마는 아이가 시킨 대로 하였다. 억새풀로 때리니 바위가 쩍 갈라져 그 안에 든 시퍼런 물이 보였다. 아이엄마가 그 안에 아이를 넣으니 다시 바위가 닫혔다.

 

그 후부터 서울 장안의 말 좀 한다는 사람은 나라에서 모두 죽였고 인재가 났다는 소문이 들려도 모두 죽여 버렸다. 그렇게 인재나 똑똑한 사람이 자꾸 죽어나가니 국가를 운영할 사람이 없어 나라가 망하게 된 것이었는데, 그것을 모르는 나라에서는 나라가 망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위하여 유명한 점쟁이와 무당에게 물어보고 굿을 해보았으나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결국 나라에서는 나라가 망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에게 천금상(千金賞)에 만금(萬金)을 상으로 주고 벼슬을 내린다는 방을 방방곡곡에 써 붙였다.

 

그렇게 그럭저럭 세월이 흘러 9년이 지나 10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다. 써 붙어 있는 방을 본 아이엄마가 큰 재산과 벼슬을 준다고 하는 말에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아이엄마는 자신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그랬더니 석공을 데려다가 바위를 부수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해도 바위가 부서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탯줄을 무엇으로 끊었냐고 물었고 아이엄마는 억새풀로 끊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억새 풀로 바위를 때리니 바위가 바로 쩍 갈라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장수가 하나 말에 타서 선봉장에 서 있고 수억 군사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그 바위를 불태워버렸다.

 

10년이 꽉 찼다면 그 장군이 군사를 거느리고 나와서 국가를 보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c32a3eb60094c5394fb7d2fa09b4a1a2_1534034148_3748.png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04 | 5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26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04 | 6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02 | 6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11 | 6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43 | 6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55 | 6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48 | 7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8 | 7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7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02 | 7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7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7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1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9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9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6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8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0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0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4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