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사랑 고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40년 만의 사랑 고백

0 개 1,277 오클랜드 문학회

                                                              성 백군

한 시간 반이면 되는 산책길
다이아몬드 헤드를 한 바퀴 도는 데 세 시간 걸렸다
길가 오푼마켓에서 곁눈질하고
오다가다 스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일일이 간섭하고
쉼터에서 잠시 머물면서 새들이랑 새우깡 나눠 먹고
이제는,
빨리 간다고 남은 시간을 요긴하게 쓸 나이도 아니어서
길바닥을 한담으로 낙서하며 쉬엄쉬엄 걷는다

 

슬며시 바닷가 부자동네로 잡아끄는 아내의 손
집들이 궁전이다. 시쳇말로 로망이다
“하, 그 집들 참 멋지다.”하다가
그만 내 입의 발음이 헛나간 것을 알고“머저리다.”하는데도
아내는 듣는 둥 마는 둥 아무 반응 없이
이 집 저 집 눈요기하기에 바쁘다

 

밉다, 저 집들
아무나 못 들어가게 담을 쳐 놓고 사는 사람들
아무나가 되어서 아내도 자식들도 아무나로 만들어버린
내가 더 밉고 미안해서
“그만 갑시다. 해 넘어가요.”하는데, 아내는 꼼작 않는다.
살짝 뽀뽀하는데도
귀찮다고 역시 밀어내며 갈 생각을 하지 않는 아내
느닷없이 달려들어 진하게 키스를 하였더니 그때야
놀라서 앞뒤 돌아볼 새도 없이 줄행랑을 친다.

 

40년 동안 못한 사랑 고백
“사랑합니다”란 말 대신에
길거리에서 키스 한 번 진하게 하였더니
그 고백 멋지다며
서녘 해가 산마루 넘다가 멈춰 서서 돌아보고
고개 숙인 집들이 처마를 버쩍 들고
지나가던 바람이 40년 열기 식히느라
부채질하다 보니 시간 반이나 더 걸리더란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 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댓글 0 | 조회 492 | 2023.10.25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 더보기

저절로 태어난 것은 이 우주에 없다

댓글 0 | 조회 442 | 2023.10.25
시인 이 승하- 아내에게또 머리카락들… 더보기

키친탭(수전)

댓글 0 | 조회 600 | 2023.10.25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 더보기

고용계약서 서명 전 고용주가 해야 하는 4가지

댓글 0 | 조회 963 | 2023.10.25
드물지 않게 고용주가 까다로운 면접을… 더보기

한글날에 생각하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댓글 0 | 조회 405 | 2023.10.25
오늘은 한글날이다.솔직하게 말해, 나… 더보기

유격훈련 - 기출문제 풀이

댓글 0 | 조회 419 | 2023.10.25
2023학년도의 대미를 장식하는 학년… 더보기

허리통증 잡아주고 뱃살 빼주는 7분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503 | 2023.10.25
허리가 자주 아픈 이유 중 하나가 바… 더보기

National당 정부가 정권을 잡은후 세금은 어떻게 영향을 받을까요?

댓글 0 | 조회 1,425 | 2023.10.24
우리는 아직 National당 주도 … 더보기

우주기와 연결된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406 | 2023.10.24
명상을 하는 우리는 웰빙을 하는 사람… 더보기

부처님의 마음을 담는 요리 시간

댓글 0 | 조회 437 | 2023.10.24
성화 스님과 함께 만드는 봄맞이 사찰… 더보기

귀에 쏙 들어오는 가디언 비자

댓글 0 | 조회 1,196 | 2023.10.24
자녀를 뉴질랜드에서 유학시키고자 하는… 더보기

열무 보리비빔밥

댓글 0 | 조회 702 | 2023.10.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비벼준 … 더보기

재채기ᆞ콧물ᆞ코막힘이 심한가요?

댓글 0 | 조회 807 | 2023.10.24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콧물.코막힘… 더보기

코로나(COVID-19) 그리고 패혈증(敗血症)

댓글 0 | 조회 1,122 | 2023.10.20
지난(10월 10일) 박종환(朴鍾煥)… 더보기

2028 대입개편 시안은 해외고 출신에게 유리할까?

댓글 0 | 조회 1,261 | 2023.10.11
2023년 10월 10일 교육부에서는… 더보기

사회에 소외된 곳을 찾아가는 리커넥트 - 9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770 | 2023.10.11
1. Discover the warm… 더보기

배가 차가운 거 같아요!

댓글 0 | 조회 854 | 2023.10.11
예전에는 나이 든 어른이나 ‘무릎이 … 더보기

템플스테이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

댓글 0 | 조회 800 | 2023.10.11
봉화 축서사 참선 템플스테이깨달은 뒤… 더보기

사회적 타살의 일상성

댓글 0 | 조회 531 | 2023.10.11
현실 사회주의를 비판하려는 이들이 늘… 더보기

시골다방

댓글 0 | 조회 577 | 2023.10.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등학교 시절 … 더보기

뱃살이 고민이신가요?

댓글 0 | 조회 588 | 2023.10.11
왠만하면 잘 빠지지 않는 아랫배 쏙 … 더보기

한민족의 미래

댓글 0 | 조회 564 | 2023.10.10
한민족은 한반도와 해외 여러 지역에 … 더보기

不惑의 秋夕

댓글 0 | 조회 468 | 2023.10.10
시인 천 상병침묵은 번갯불 같다며,아… 더보기

신기술이민의 불변조항 살펴보기

댓글 0 | 조회 1,253 | 2023.10.10
새롭게 단장한 기술이민법이 지난 10… 더보기

동양인들을 위한 NGO의 행사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633 | 2023.10.10
정부에서는 많은 비영리 법인들을 지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