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 치우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먹어 치우기

0 개 1,263 수선재
사과 한 상자를 사면 그 중에서 상한 것부터 계속 드시는 분이 있고 좋은 것부터 드시는 분이 있어요. 성격 차이죠. 

저는 항상 제일 좋고 맛있게 생긴 것부터 먹어요. 왜냐하면 어차피 썩을 것인데 맛없는 것부터 먹다 보면 계속 맛없는 것만 먹게 되거든요. 사람은 항상 좋은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습니다. 

어떤 분이 전에 질문을 하시기를 “음식 버리는 것이 죄라고 하는데 상한 것도 다 먹어야 합니까?”하시더군요. 그런데 음식 위주가 아니라 사람 위주여 야 합니다. 음식들의 목적은 사람에게 먹혀서 잘 쓰여지는 것이고 또 사람은 항상 싱싱하고 좋은 음식을 섭취할 권리, 잘 먹을 권리가 있어요. 

그러면 둘 중 뭐가 위주냐, 음식을 아끼는 것이 위주냐, 아니면 좋은 음식 섭취해서 에너지 받아서 좋은 일 하는 것이 위주냐 하면 항상 사람이 위주입니다. 사람은 너무 귀하기 때문에 그렇게 상한 음식, 맛없는 음식까지 억지로 먹어 줄 필요가 없다고요. 

그러면 낭비가 아니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을 텐데 음식도 항상 자기가 있을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 본분이거든요.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하 여튼 썩었단 말이에요. 여러 열매가 있는데 다 썩지는 않죠. 그 중 어떤 열매가 썩었단 말이에요. 

그것은 바로 자리를 잘못 잡은 거예요. 줄을 잘못 섰다고요. 그런 것은 버려지는 것입니다. 그 음식은 그 위치에,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버려지는 것입니다. 

왜 밥 먹다가 다소 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밥알 하나하나까지 다 긁어먹을 수는 없어요. 알뜰살뜰하게 살면 좋지만 바쁘다 보면 밥이 상하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는데 참 미안한 마음으로 버리면 됩니다. 먹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그런데 하루는 밥알이 막 항의를 하더라고요. 수련 과정에서 밥알들이 얘기하고 그럴 때가 있습니다. 먹어 주지 않으면 왜 안 먹느냐고 항의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버리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우리는 다 어려서부터 아주 절약하는 것을 배우고 자라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 밥알이 있을 자리에 있지 않은 거예요. 버려질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버려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밥에게 “` 네 잘못이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먹힐 자리에 있어야지, 버려질 자리에 있기에 버렸다.”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음식은 그렇게 드십시오. 사람은 너무 귀한 존재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먹어 치운다”는 말이에요. 흔히 어머니들이 식구들 다 먹고 난 다음에 찌꺼기 음식 먹어 치우기 위해 또 먹고 그러시죠. 

어느 어머니라도 알뜰살뜰 하시느라 많이 그러셨는데 사람이 위주지 음식이 위주가 아니므로 음식을 반드시 먹어 치워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그렇게 스스로 본인들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좋습니다. 

088cccc0f04bde3a137b246846f85d26_1532579837_5591.jpg

식물로부터 지구의 위기이야기를 듣다

댓글 0 | 조회 1,321 | 2011.11.10
Listen to the Story … 더보기

나의 기준이 옳은가

댓글 0 | 조회 1,317 | 2013.05.14
중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남의 일… 더보기

아름다운 만남

댓글 0 | 조회 1,317 | 2018.05.25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지저분한 밑바닥… 더보기

독립적으로 아이 키우기

댓글 0 | 조회 1,317 | 2015.04.29
제 아이들이 사춘기를 좀 빨리 겪었습… 더보기

밥의 소망

댓글 0 | 조회 1,315 | 2018.06.28
오늘은 음식을 드시는 자세에 대해 말… 더보기

말이 많은 사람

댓글 0 | 조회 1,301 | 2012.05.08
말을 많이 하지 마십시오. 말이 많다… 더보기

무심으로 베풀기

댓글 0 | 조회 1,295 | 2015.08.26
남에게 무엇을 해줄 때 제일 좋은 거… 더보기

길들여진다는 것

댓글 0 | 조회 1,291 | 2016.05.11
사람이 태어나서 사회화가 됩니다. 길… 더보기

기혼 남녀

댓글 0 | 조회 1,287 | 2018.04.12
기혼 남녀끼리의 경우는 안 된다고 못… 더보기

무늬만 경찰 1

댓글 0 | 조회 1,286 | 2019.05.14
전날 당직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8… 더보기

다운쉬프트(Ⅳ)

댓글 0 | 조회 1,285 | 2016.11.08
웰빙이라는 것이 본뜻은 좋습니다. 자… 더보기

뇌파를 발사하는 의통 명상법

댓글 0 | 조회 1,285 | 2022.11.08
뇌파란 강력한 것이어서 뇌파를 이용하… 더보기

늘 준비만 하는 사람

댓글 0 | 조회 1,281 | 2012.01.18
자신의 인생을 살지 않고 계속 준비만… 더보기

여자의 사랑 속성

댓글 0 | 조회 1,278 | 2018.03.14
왜 여자들은 사랑 때문에 불행해지는지… 더보기

다운쉬프트(Ⅱ)

댓글 0 | 조회 1,275 | 2016.10.27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그렇게 … 더보기

성격으로 나타나는 오행 불균형

댓글 0 | 조회 1,275 | 2021.06.09
오행의 불균형은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 더보기

정약용과 정조의 대화

댓글 0 | 조회 1,265 | 2012.04.26
건강의 주안점은 마음의 평화입니다. … 더보기
Now

현재 먹어 치우기

댓글 0 | 조회 1,264 | 2018.07.26
사과 한 상자를 사면 그 중에서 상한… 더보기

피로를 푸는 방법

댓글 0 | 조회 1,256 | 2022.01.26
피로는 대개 마음의 피로입니다. 마음… 더보기

다운쉬프트(Ⅰ)

댓글 0 | 조회 1,256 | 2016.10.11
프랑스 사람들은 베짱이라고 하고, 영… 더보기

공주병, 왕자병

댓글 0 | 조회 1,256 | 2018.11.14
공주병, 왕자병 걸린 사람들 있죠?그… 더보기

내가 없어야 - Get Rid of

댓글 0 | 조회 1,253 | 2012.03.28
드라마는 처음 5분이 중요합니다. 영… 더보기

조물주 이야기 1

댓글 0 | 조회 1,252 | 2019.07.24
내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하나 들려… 더보기

중용이란 - The middle way

댓글 0 | 조회 1,249 | 2013.04.09
동물은 한 가지의 특성만 가지고 있습… 더보기

밥상을 차리는 여자

댓글 0 | 조회 1,249 | 2018.08.09
저희 어머니가 옛날에 집에 귀한 손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