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제의 어두운 이면,“스포츠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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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제의 어두운 이면,“스포츠도박”

0 개 823 김임수

2018 FIFA 월드컵이 한달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주 막을 내렸다. 결승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20년만에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시아 대표 4개국도 나름 선전을 펼쳤다. 특히, 우리 한국 팀은 비록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으나 전대회 챔피언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숱한 화제와 감동 스토리가 이어진 대회기간 내내 전 세계 축구팬들은 스타플레이어들의 멋진 기술과 수준높은 경기에 열광하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경기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경기에 거금의 돈을 도박(베팅)을 한 사람들이다.


실례로, 중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독일전에 독일이 이기는 쪽으로 도박금을 걸었는데, 한국이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둠으로써 큰 손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한다. 이중에서 전 재산을 잃고 강으로 투신 자살을 한 사람의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배팅총액을 대략 33억 달러 (3조 3천억)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회유치국 러시아의 수익금 대부분이 중계권료와 도박 업체의 수익금 배분이라고 하니, 도박산업의 영향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축구, 야구, 농구등 온라인 스포츠도박이 우리의 안방까지 침투하여 청소년들마저 컴퓨터를 통하여 도박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혹시, 본인이나 주변의 가족 친지가 스포츠도박 뿐만 아니라 카지노와 TAB 등과 같은 전문도박장에 정기적으로 출입을 하고 있다면 (도박금액의 크기에 관계없이) 중독 (addic tion)의 위험성을 경계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만약, 이를 방관하면, 무시무시한 덫에 빠져 혼자 힘으로는 헤쳐나오기 힘든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약물이나 술에 의한 중독 (substance addiction)은 사용자의 신체 활동이 크게 영향을 받아 주변의 가족이나 친지들이 이를 곧 발견하게 되지만, 도박과 같은 행동중독 (behavioural addiction)은 조건화된 행동 (배팅행위)에 중독되는 것이므로 주변 사람들이 도박자의 이상 행동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상황이 심각해진 이후에야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도 이러한 연유때문이다. 


도박자 본인은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도박을 끊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자기합리화속에서 머리 속에 맴맴 도는 도박의 충동 (urge)을 못 이기고 ‘이번, 딱 한번만!’하면서 계속 도박장을 찾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도박중독자분들 중 상당수는 단 한번의 잭팟으로 그동안 잃었던 돈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다는 대박의 환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잃었던 돈을 다시 찾기 위해 도박을 하는 경우 (Chase betting)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다.


이렇듯 도박문제는 항상 돈이 결부되어 재정의 파탄이 반드시 수반되므로 그 피해는 훨씬 광범위하고 치명적이다. 도박중독자 1명이 도박자 주변 가족 및 친지 등 10명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도박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족, 공동체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불행하게도 실제로 도박 중독에 빠져 있는 분들은 자신의 도박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이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직접 전문적인 도움을 구하는데 소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도박 중독 문제는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다. 도박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도박자 자신, 가족, 친지들이 도박의 문제를 완전히 오픈하여 함께 대화를 나누고, 전문상담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도박의 충동을 당장 하루아침에 완전히 끊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확고한 의지와 주변의 도움으로 도박으로 인한 피해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도움을 청하기에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도박상담: 아시안패밀리서비스 헬프라인 0800 862 342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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