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4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4편

0 개 1,404 송영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해변에 도착한 히네모아는 물보다 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손으로 더듬어 나아갔고 드디어 따뜻한 바위와 뜨거운 웅덩이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 곳은 투타네카이의 오두막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녀는 물웅덩이 안으로 발을 들여 놓고 차가운 몸을 데우기 위해 그 안에 누웠다. 옷을 오우하타 해변에 벗어놓고 온 그녀는 부끄러움에 차마 사랑하는 사람의 집으로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히네모아는 재빨리 바위 뒤에 몸을 숨겼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 았지만 조롱박으로 물을 뜨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남자처럼 굵은 목소리로 누구냐, 어디로 물을 떠가는 거냐고 물었고, 물을 긷던 사람은 깜짝 놀라며 투타네카이에게 물을 길어다 주는 거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히네모아는 바가지를 빼앗아 바위에 던져 깨버렸다. 노예는 그녀를 전사나 악령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 투타네카이에게 당한 일을 말했다. 그러자 그는 다른 바가지를 가져가라고 했다.

 

투타네카이는 눈을 부릅뜨고 피리를 연주했지만 히네모아가 오지 않자 자신을 잊은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노예가 다시 웅덩이로 가자 이번에도 히네모아는 남자 목소리로 투타네카이의 바가지라면 달라고 하며 빼앗아 또 바위에 깨버렸다. 노예는 그녀가 요정이나 도깨비라고 여겨 공포에 떨며 집으로 도망쳐버렸다. 투타네카이는 이번에도 다른 바가지를 가지고 가라고 말했다. 세 번째에도 노예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투타네카이는 매우 화가 났다. 그래서 그는 전투용 곤봉을 들고 웅덩이로 뛰어 내려갔다.

 

히네모아는 투타네카이의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고 바위 뒤 더 먼 곳에 몸을 숨겼다. 투타네카이는 남자답게 모습을 보이라고 소리치며 물을 가로질러 다가왔고 이윽고 그녀의 머리카락에 손이 닿았다. 그가 화가 나서 머리를 잡아당기자 달빛에 수줍게 서 있는 히네모아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 후 히네모아는 연인의 품에 안겼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투타네카이의 집으로 가서 부부가 되었다. 그 누구도 그 연인들이 그날 밤 만나 결혼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식사 중에 투타네카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노예를 불러 그의 행방을 물었고 노예는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사람들이 투타네카이가 낯선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의 오두막집을 먼저 살펴본 후 없으면 웅덩이로 가보자고 말했다. 사람들은 오두막에서 투타네카이와 함께 있는 히네모아를 보게 되었고 그녀를 받아들였다. 

 

그날 밤 히네모아는 자신이 투타네카이의 피리 소리를 따라 깜깜한 물속을 헤엄치면서 호수를 건너 오게 된 과정을 사람들에게 설명해주었다.       

                                               <다음호에 계속>  

 

c500c6c5512a731378f5fb4d814d587d_1526190777_6696.jpg
 

우즈벡 겉핥기

댓글 0 | 조회 504 | 2023.10.10
우즈베키스탄에 오면서 선입견에 휘둘리… 더보기

재산 관계법(PRA) 과 다수의 파트너의 관계성

댓글 0 | 조회 669 | 2023.10.10
법원의 역할은 국회의 입법을 특정 사… 더보기

Study tips: 성공적인 학습 일정 만들기

댓글 0 | 조회 455 | 2023.10.10
“너무 바빠서 깜빡했다”라는 이유로 … 더보기

인간의 본래 기능을 다 찾으려면

댓글 0 | 조회 400 | 2023.10.10
외경과 연결이 안 되었다고 해서 당장… 더보기

‘박쥐 여인’의 경고

댓글 0 | 조회 1,160 | 2023.10.07
통계청(統計廳, Statistics … 더보기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오나요?

댓글 0 | 조회 1,282 | 2023.09.27
중이염은 크게 화농성과 삼출성으로 나… 더보기

그대, 지극히 적은 소수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508 | 2023.09.27
이제 2023년의 3번째 텀이 끝나고… 더보기

직원과 계약직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댓글 0 | 조회 1,239 | 2023.09.27
직원과 계약직을 둘다 고용하시는 중이… 더보기

​제7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수상소감 - 메도무라 슌

댓글 0 | 조회 401 | 2023.09.27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게 수여해 … 더보기

공부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기 위하여 도움이 되는 3가지 학습 전략

댓글 0 | 조회 483 | 2023.09.27
여러분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 더보기

잘록한 허리 만들어주는 3가지 운동

댓글 0 | 조회 578 | 2023.09.27
먹는 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때론… 더보기

명쾌하게 이해되는 VISITOR비자

댓글 0 | 조회 1,170 | 2023.09.27
뉴질랜드 국적자가 한국에 입국하고자 … 더보기

‘청어’ 신선한 열정, 멋지다

댓글 0 | 조회 591 | 2023.09.27
봄이 문 앞에서 서성대며 보챈다. 어… 더보기

귀가

댓글 0 | 조회 341 | 2023.09.27
시인 도 종환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 더보기

움직이는 봄 속에서 피어나는 것들

댓글 0 | 조회 422 | 2023.09.26
초록이 아닌 연두, 빨강이 아닌 분홍… 더보기

우주기와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댓글 0 | 조회 448 | 2023.09.26
얼마 전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 더보기

강제 정년 퇴직

댓글 0 | 조회 1,574 | 2023.09.26
정년은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 더보기

플러밍 - 뉴질랜드 비데 설치 규정 알아보기

댓글 0 | 조회 1,253 | 2023.09.26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교포분들이… 더보기

잃어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댓글 0 | 조회 934 | 2023.09.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나는 비 오는 … 더보기

우울증과 자살

댓글 0 | 조회 1,238 | 2023.09.22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더보기

이상적인 고등학교 성적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1,444 | 2023.09.20
▲ 자료 R고등학교 프레젠테이션뉴질랜… 더보기

정신건강 인식 주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댓글 0 | 조회 561 | 2023.09.18
정신건강 인식 주간은 뉴질랜드인들이 … 더보기

지기, 천기, 우주기

댓글 0 | 조회 568 | 2023.09.13
기운은 맑고 탁함에 따라 정기와 탁기… 더보기

우리는 왜 이토록 오만해졌을까

댓글 0 | 조회 1,128 | 2023.09.13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되 … 더보기

아침 얼굴 붓기와 뱃살 제거에 딱! 15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816 | 2023.09.13
자기전 야식이나 과식을 하고 자면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