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뉴질랜드에 태풍이 불어서 홍수가 몰려오면
휩쓸려온 비바람을 이기지 못한
새들과 펭귄들이 해안가에 쓸려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새들은
상처가 없거나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
착한 마음이라며 그들을 도와 줄 것이 아니라
그냥 잠시 내버려두어 달라고 합니다.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함부로 손대는 것이
야생의 생명들에게는 해가 될수 있으니까요.
야생의 생명들에겐 우리의 손길이
도움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다시 힘을 내서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냥 지켜봐 주면
그것으로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가끔 그런 것 같습니다.
삶에 지쳐 휩쓸려서 잠시 움츠리고 있고 싶을 때
과도한 친절이나 배려가
오히려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요
잠시 내버려둬 주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 우리도 서로에게
아무것도 묻지 말고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잠시 내어주면 좋겠습니다.
다시 괜찮아 질 때까지만…
딱 거기까지만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