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배려이고 이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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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배려이고 이해일까?

0 개 1,260 크리스티나 리

2017년이 시작되었나 했는데 벌써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되었다. 고국과는 다른 상황이라 지난 날 줄줄 이어졌던 망년회는 이곳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이런저런 이유로 한해가 가는 아쉬움과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 속에 모임들을 갖게 된다.

 

그래서 담배를 잘 끊고 있다가도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는 경우가 생기고 금연을 계획했다가도 다음으로 미루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한 이미 잡혀있는 술좌석에서 담배를 안피울 자신이 없어 ‘모임에 나가지 말아야하나’고민을 하는 경우도 있고‘그냥 피우게 되면 피우지’하고 지나친 걱정이나 염려를 하지 않기도 한다.

 

어떤 상황에 있든지 간에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나 행동은 거의 비슷하다.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다가 담배를 피우겠다고 밖으로 나가는데 혼자 앉아있는 것도 그렇고 해 그냥 밖으로 나가면 다들 담배를 피우는데 눈만 멀뚱멀뚱 거리며 서 있는 것도 그렇고 해 담배 하나만 줘” 하면서 함께 담배를 피운다.

 

혹은 함께 술을 마셨던 사람들이“담배 한개비를 지금 피운다고 어떻게 안돼”하면서 담배를 주는데“지금 담배를 안피운다 하면 한참 흥겨운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만 피우고 다시 안피우면 되지”하는 마음으로 그냥 함께 어울려 담배를 피운다.

 

또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생각이 안나거나 말문이 막힌다던가 혹은 좀 당혹함이 느껴지거나 할 때‘담배 한 개비만 피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담배 한개비만 피우고 할까”하는 말을 들으면 기다렸다는 듯이“한개비만 줘봐”하거나“전에도 한 개비를 피움으로 다시 담배를 피웠는데 피우면 안되지 하며 금연을 시작한지 좀 되었으니 안피울래”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흔히 일어나는 일 속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생각해 담배를 권한다’하고 금연을 시작한 사람들은‘담배를 주는 사람들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이나 한창 무르익어 있는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담배를 받아 피운다.

 

그렇다면 정말 이렇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고 이해일까?

 

아마도 이런 행동들은 상대방을 위한 진정한 이해와 배려는 아닐 것이다. 즉‘상대방을 생각해서’,‘상대방을 고려해서’,‘상대방을 위해서’라고 말하며 담배를 권하거나 피운다고 하지만 상대방을 진짜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아 계속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격려하고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아는 것이 이해라면 그 이해된 것을 실천하는 행동이 배려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주 쉽게 상대방을 향한 고려나 생각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을 향한 이해와 배려로 착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착각으로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마치 술좌석에서 상대가 담배를 피우고 싶어할 것이라고 이해하고 금연을 잘하고 있는 사람에게 담배를 권하는 배려를 하는 것이나 한껏 흥에 겨워 있는 분위기 속에서 주는 담배를 거절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언잖아지거나 미안해 하지 않을까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 상대방이 주는 담배를 거절하지않고 받아 함께 피우는 배려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이유로 담배를 끊었고 지금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서 경험하는 힘든 일은 무엇이고 그 힘든 상황을 도와주어 금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야한다. 또한 담배를 끊으므로 혹은 다시 피우므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면 잃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도 배려해야 한다.

 

이처럼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인 이해와 배려는 상대방의 입장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했다 한다.

 

그러므로“역지사지”의 의미를 생각하며 잦은 술좌석에서 금연자가 담배를 안피울 수 있도록 상대방을 위한 진정한 이해와 배려가 2017년을 보내는 마지막 달에 이루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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