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도 죄가 되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예쁜 것도 죄가 되나?

3 6,803 NZ코리아포스트
아내가 화장실로 들어가자 나는 얼른 귀마개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 안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림에 집중에 되지 않았다. 다음에 이사를 갈 때는 안방에 화장실이 없는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다.

컴퓨터를 켜보니 ‘예쁜 것도 죄가 되나?’라는 해외뉴스가 눈에 띄었다. 우와~ 정말 예쁘군, 해고될 만도 하네~ 내가 넋을 놓고 바라보자 아내가 웬 여자를 보냐고 물었다.

“미국에서 은행에 근무하는 여자가 있는데, 이 여자가 너무 예쁘기 때문에 남자직원들이 모두 일에 집중을 못 한다네. 그래서 은행으로부터 해고당했는데 너무 억울해 기자회견을 하고 소송을 걸었다는군, 근데 당신도... 아마 은행에 근무 했으면 해고 당했을 거야.~”

“내가 너무 예뻐서...?”

“아니, 시도 때도 없이 떠들어 대는데 직원들이 어떻게 일에 집중할 수 있겠어, 사람이 말이야 나이가 들고 할머니가 됐으면 좀 다소곳해지고 입도 무거워지고 그래야지, 온종일 떠들어 대니 내 귀가 온전하겠어.”

오죽했으면 내가 이런 전화도 받았을까, 언젠가 왕가레이 한인회장 BK가 전화를 했었다.

“형님... 내일 낮에 시간이 되시면 저와 시내에서 만나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시내에서 만나 커피 마시자고? 차라리... 저녁 때 만나 술을 한잔 하는 게 어떨까?”

“그럼 형수님이랑 같이 나오실 거 아닌가요?”

“암, 운전기사를 데려가야지...”

“형님, 이런 말씀을 드리기 좀 죄송한데... 사실 형수님 없는데서 의논드릴게 있어요. 형님과 대화를 좀 하려고 댁으로 찾아가면 중간에 형수님이 나서서 말씀을 너무 많이 하시니 결국 형수님 얘기만 잔뜩 듣고 매번 그냥 돌아오는 꼴이 되더군요. 집에 돌아와서도 귀만 욍욍 거리고... 그래서 연구한 끝에 형님하고 낮에 커피마시며 대화를 해야겠구나 생각했지요.”

“ 아. 그래... 난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어... 정말 고생이 많았네, 난 요즘 같은 겨울에도 귀에서 매미소기가 들려, 어쨌든, 뭐 술 한 잔 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연구해 보자고..”

지난 주말에는 루아카카에서 고기를 많이 잡았다고 전화가 왔다. 여러 종류의 고기를 잡아 완전 모듬회를 떠놓고 교민들과 술을 한 잔 마시는데 영주권을 아직 안 받은 교민들에게 아내가 이민법 강의를 시작하였다.

아내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영주권자들도 지방방송을 끄고 같이 경청해야만 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의를 열심이 듣던 한분이 나에게 물었다.

“혹시... 사모님이 이민국에 근무하지 않으셨어요? 저렇게 이민법을 달달달 외우고 계시니...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 대단하였다. 우리 영주권 받을 때 적용했던 이민법을 아직도 달달달 외우고 있으니, 내가 빨리 서둘러 마무리를 지어야만 했다.

“지금까지 들으신 이민법은 모두 구법이에요. 그 후 이민법이 2번이나 바뀌었지요. 인터넷[코리아 포스트]에서 검색하면 신법이 다 나와요. 듣느라고 정말 고생 많았어요.”

술잔이 돌아가는 사이에 아내는 또 뉴질랜드 교육에 대해서 열나게 강의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듣는 둥 마는 둥 하는데 강사장이 히히덕 거리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형수님이 교육청에도 근무 하셨나 봐요? 저렇게 많이 아시는 걸 보니...”

“근데, 말이 너무 많아서 해고당했어.~ 저렇게 떠들어대니 교육청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가 있겠어.~”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내
오늘 얼마나 터지나 보자!!!
어잌후
항상 재미있는 컬럼 감사드립니다 ^^
애독자
저는 이사이트에 들어와도 제 필요한것보고 나가곤 했는데

재미있는 글이 많아 매일 들르는사이트가 되었네요

그동안 이 컬럼이 있는줄을 몰랐는데

에제 오늘 올려두신 글 책보듯 모두 다 읽었습니다

뉴질랜드에 있는 한가정의  전원생활이 눈에 선하듯 그려지는 글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 처럼 편안한 느낌을 전해 주는것 참 좋았습니다

이웃이 되어 그림도 배우고 싶네요

구수한글 한국인의 정서를 만끽했습니다

계속 재밋는글 기대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을 먹고사는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695 | 1일전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47 | 6일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67 | 6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24 | 6일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04 | 6일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432 | 6일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76 | 6일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25 | 6일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44 | 7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13 | 7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46 | 7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20 | 7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91 | 7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61 | 7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24 | 2024.05.11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90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7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51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50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51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51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12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91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51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4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