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 I 자형 인간과 T자형 인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55] I 자형 인간과 T자형 인간

0 개 3,469 KoreaTimes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전 국민적 노이로제 증상은, 바로 교육이다. 어디 한국만의 현상이겠는가?  지난주 TV에서 본 지구촌 뉴스에서는 중국의 한 지방에서 학생들의 특별활동 시간을 편법을 써서 중요 교과목 위주의 수업으로 대체하고, 쉬는 날에도 교사들이 불러내 공부시키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마치 한국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미국에서도 명문대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은 한국 이상으로 열심히 공부해야 하며, 미국 수능 SAT에서 만점을 맞고 입학한 영재들도 하버드에 입학해서 하루에 3-4시간씩만 자며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때로 학생들이 묻는다, 공부는 왜 하느냐고. 한국 TV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계 미국인 하버드생은 대답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물론 더 나은 미래, 즉 거칠게 말해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공부만이 최선의 방법일 수는 없고, 성공이 인생의 행복을 보장해 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07년 이 시점에서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전 세계 사람들이 왜 교육에 이토록 열중하고 있는 지를, 서울 강남 대치동에만 부는 단순한 치맛바람이라고 몰아치지 말고 한 번 냉정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저명한 잡지는 ‘이제는 더 이상 American Dream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비록 못 배우고 가진 것 없어도 몸으로라도 열심히 일해 나가면 하층민에서 중류층으로 나아가 상류층으로까지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American Dream은, 계층간 신분 이동이 거의 끝나 버린 미국 사회에서는 그 빛이 바래 버린 흘러간 옛 노래 가사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덧붙이 기를 마지막 남은 계층 이동 가능의 통로는 교육 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후 폭풍으로 몰아 닥친 6.25 광풍은 한국의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리며 한국 경제의 하향 평준화를 이루어 버렸다. 역설적인 이야기처럼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참된 생명력은 6.25 후와 같은 폐허 속에 빛을 발한다. 누구에게도 아무런 보살핌도 존재하지 않는 허허 벌판에서는 진실된 자신만의 힘으로 꽃을 피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60, 70, 80 세대들은 그러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이루고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한국 사회도 이미 미국 이상으로 더욱 더 확고한 계급이 굳어져 버린지도 모른다. 한국 최고의 명문대 학생들의 가정 환경이 가장 좋다는 것이 그것의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그러면 미국이나 한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21세기형 인재는 어떤 유형의 인간일까? 많은 사회, 경제,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I 자형 인재가 아니라 T 자형 인간 이라고. To know something of everything and to know everything of something, is the ideal of a perfect education. (모든 것에 대해 어떤 것들을 알고, 또 그 어떤 것의 전부 다를 아는 것이 완전한 교육의 이상이다.) The first gives a broad general culture; the second a specialized expert knowledge. (전자는 폭넓은 일반적 교양을 주고, 후자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지식을 제공해 준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산업화 과정에 필요한 깊이있는 전문적 지식을 가진 I 자형 인재들이 환영받았다. 즉 전문적 기술 한 가지만 가지고도 열심히만 노력하면 경제 사회적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산업화가 거의 끝나가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T자형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지는 지식 정보화, 세계화 시대의 한 복판에서 모든 분야에 걸쳐 폭넓게 알고 한 분야나 두 세 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깊이 있게 아는 교육을 받은 인재가 바로 T 자형 인간이다.

  어떤 이들은 이야기한다. 자식 교육이 왜 이리도 힘드냐고. 위로의 말이 될지 모르지만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자식 교육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Education does not mean teaching students what they do not know. (교육은 학생들에게 그들이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It is a painful, continual and difficult work to be done by kindness, by watching, by warning, by precept, and by praise, but above all-by example. (교육은 친절하게, 때로는 감시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경고도 하고, 교훈을 주기도 하고, 그리고 칭찬하기도 하면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모범을 보여 주면서 행해져야만 하는 고단하면서도, 끊임없고 어려운 일이다.)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05 | 3일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38 | 3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06 | 3일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95 | 3일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389 | 3일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45 | 3일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18 | 3일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29 | 4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499 | 4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37 | 4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06 | 4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80 | 4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48 | 4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12 | 7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85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3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29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45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42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4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09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85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47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3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205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