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공주 6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불행한 공주 6편

0 개 1,170 송영림

■ 운명의 실뭉치

 

모든 사람들의 운명이 정해져있고 그것을 알고 있다면 어떤 삶을 살아갈까? 그렇다 해도 결국 삶은 똑같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운이든 안 좋은 운이든 각자 가지고 있는 역량에 따라 나쁜 운을 극복하거나 좋은 운을 더 좋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저 운에 맡긴 채 체념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스의 ‘불행한 공주’이외에 우리나라의 옛이야기에서도 자신의 운명과 맞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이야기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들은 단명(短命)의 운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 호식(虎食) 당할 운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 복 없는 운을 가진 사람이 다른 복 많은 사람의 운을 빌리는 차복(借福)이야기 등이다. 

 

단명의 운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는, 한 독자( 獨子)가 지나가던 스님으로부터 열아홉에 죽을 관상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 살 수 있는 방법을 간청하여 남산 꼭대기에 올라가 바둑을 두고 있는 두 스님에게 애원하여 명부를 십구에서 구십구로 고쳤다는 이야기이다.

 

이때 두 스님은 남두칠성과 북두칠성인데 각각 사람의 사(死)와 생(生)을 주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호식당할 운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서당에 온 관상쟁이가 유독 한 아이의 관상을 보지 않아 선생이 이유를 물으니 다음날 호랑이에게 먹힐 운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산중으로 호랑이를 찾아갔다가 바둑 두는 노인들을 만나 그 옆에 앉아 있었는데, 한밤중에 대호(大虎)가 나타나 법석을 떨었으나 결국에는 범접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 호환(虎患)을 면하였다. 

 

또 복 빌리는 사람의 이야기는, 나무장사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이 밤마다 나뭇짐이 없어져서 나뭇짐을 지키기 위하여 그 속에 숨어 있다가 나뭇짐과 함께 하늘로 승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나무꾼이 옥황상제에게 좀 더 잘 살게 해달라고 간청하니, 차복(借福)이라는 사람의 복을 빌려주면서 후에 복 주인이 태어나면 돌려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 후 나무꾼은 금방 부자가 되었고 차복 기한이 된 어느 날, 그릇장수 내외가 마차 위에서 하룻밤을 묵다가 아이를 낳아 차복이라는 이름을 짓자 나무꾼은 자기 아들과 의형제를 맺어 주고 함께 살도록 하였다. 그래서 가난한 나무꾼은 평생 동안 잘 살게 되었다.

 

‘불행한 공주’와 마찬가지로 위의 우리 옛 이야기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점은 모두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과 맞서 적극적인 해결방법을 찾고 좋은 운을 만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며 움직여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을 주관하는 신적인 존재와 기꺼이 마주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시킨다. 또 그들은 신적인 존재 앞에서 겸손하고 인내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동서양의 모든 이야기에서 신적인 존재를 찾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운명이 인간의 힘으로 바꾸기 힘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1c0c312c8a01853135a2183d71e3d406_1505280733_93.jpg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380 | 3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55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07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575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25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21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31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99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50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39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37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76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43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18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511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87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9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52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47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228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84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79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56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44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22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