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공주 4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불행한 공주 4편

0 개 1,001 송영림

41e07851712e5f739540c6ad34d24dfa_1502254063_7405.jpg

  

■ 운명의 실뭉치

 

운명(運命)은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해져 있는 앞으로의 존망이나 생사에 관한 처지’ 정도로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운명이란 건 전혀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없는 것이며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인데, 그 운명과 맞서고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말이 안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옛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힘과 노력으로 운명을 바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운명에 대한 관점을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정리해 보면, 첫째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두 번째는 운명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여기는 것, 세 번째는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의 노력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관점이다.

 

‘불행한 공주’에서 막내공주는 배경이 좋은 데도 불구하고 불행한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 요즈음의 우리 시각으로는 공주라는 신분과 금화를 맘껏 지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이고, 이미 그것만으로도 공주의 앞길이 뻥 뚫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그런 환경이라면 굳이 결혼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불행한 운명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을 조화롭지 못한 것 또는 성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상징이라고 본다면 좀 다를 수도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런 공주의 운명이야말로 아이러니하면서도 공정하고 매우 일반적인 운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실상은 우리 모두 공주처럼 존귀한 존재이며 금화와 같은 가치를 지니고 태어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아무리 존귀한 존재라 해도 존귀한 대우 속에서 가치에 대한 쓰임을 상실한 채 태아처럼 머물러 있다면 불행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여왕은 운명에 대해 그냥 받아들이는 소극적인 운명관을 갖고 있다. 딸에 대해 걱정하지만 어떤 방법을 모색하거나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딸이라 해도 본인의 운명은 본인의 몫이므로 여왕을 탓할 수는 없다. 다행히 막내공주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 후 길을 떠나 여왕의 불안과 짐을 덜어준다. 

 

막내공주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적극적인 운명관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거지는 역술인이나 점쟁이와 같은 인물에 해당될 것이다. 여왕이 그런 인물의 말을 천하게 여기지 않고 존중하여 받아들인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때로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여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02 | 2일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38 | 3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03 | 3일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93 | 3일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385 | 3일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42 | 3일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18 | 3일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26 | 4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499 | 4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37 | 4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06 | 4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80 | 4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47 | 4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11 | 7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84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3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29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45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42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4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09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85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47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3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205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