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완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0 개 1,630 새움터

날씨가 쌀쌀하니 무릎에 바람도 솔솔 들어오고 몸도 예전만큼 가볍지 않아 수영장에 자주 가게 되었다. 수영장 사우나에 있다 보면 한국 어머니들의 사우나 토크가 얼마나 재미 있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참을 앉아 있곤 했다. 뜨거운 곳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편인데도 어느새 사우나는 이야기 나누는 맛에 자주 가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

 

사우나 토크의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편안한 일상의 대화는 서로의 나이를 밝히고 형님 아우로 관계 설정을 하면서 시작된다.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신체적으로 아픈 이야기, 처음 이민 와서 겪었던 우여곡절, 한국에 다녀 온 이야기, 여행 이야기까지 각자의 삶의 여정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같이 슬퍼하고 기뻐하기도 하면서 위로와 공감을 받는다. 

 

헌신으로 섬겼던 자녀들은 어느덧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성장하여 둥지 밖으로 날아가고 없지만 어머니들은 이렇게 우리 나라사람들과 한국말로 대화도 나누고, 서로 걱정 해주며 각자의 아픔까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다행이다 라며 사우나에서 나누는 소소한 대화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하였다. 

 

사우나에서 오고 가는 많은 대화 중에 나의 귀를 가장 솔깃하게 했던 건 바로 완경기를 겪었던 어머니들의 경험담이었다. 어머니들의 나이라면 누구나 겪고 또 이겨낸 완경기지만 다양한 증상들이 서로 다른 경험으로 나타나고 각자의 방식으로 이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변화들이 일상 생활하는데 얼마나 큰 어려움이었는지 목소리가 점점 높이 올라가기도 하였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느끼는 공감은 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깊은 위로가 되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실제로 완경기가 찾아오면 자신도 모르게 하루 일상에서 짜증이 늘어나고, 편안하지 않은 마음이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날카롭게 표현되기도 한다. ‘내가 왜 이러지’ 라고 반성하면서도 감정의 변화들은 쉽게 바꿀 수도 어떻게 조절할 수도 없어 본인은 물론 남에게 원망이 되고 또한 주위 사람들을 피하게 되어 더욱 외롭고 깊게는 삶의 의미마저 잃어버릴 수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동시에 완경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나 자신’ 만의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각자의 삶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적용됨을 보면서‘어떻게 하면 완경기를 현명하게 극복 할 수 있을까’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생의 제 2막인 완경기를 보다 지혜롭고 즐겁게 받아들이기 위해 지난 해 처음 완경기 그룹을 시작하였다. 수 년간 홀로 완경기를 겪어오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한 분이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서로의 경험을 나눠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5주동안 완경기 그룹을 함께 하였다. 

 

그룹에 참여하였던 분들과 완경기를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하면서 나누었던 마음속 깊은 이야기들이 큰 위로와 공감이 되어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춥고 움츠려 드는 계절에 따뜻한 차를 마시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잘했노라 토닥토닥 거리며 서로 위로하는 시간이 되기를 또 한번 기대하여 본다.

 

새움터(임 애자, 사회복지사)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단체입니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39 | 7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46 | 7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60 | 7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26 | 7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33 | 8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65 | 8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68 | 8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57 | 8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9 | 8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8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12 | 9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1 | 9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9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1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9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1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05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77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1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