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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부터‘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칼럼을 시작으로 단짝 중에 단짝인 담배와 헤어지는 길을 어떻게 준비하면서 그길을 걸어갈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단계적으로 나누고 있다.
어딘가를 향해 떠날 때면 무엇을 제일 먼저 생각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보지않을까 싶다. 그 위치에서부터 무언가를 향해 갈 것이다.
즉 아직 떠나고 싶지 않은 상황, 떠날까말까 망설이는 상황, 떠나려 마음먹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해 막 떠난 상황, 가고는 있지만 생각과 다른 상황들이 펼쳐지며 계속 갈까 아니면 돌아갈까 하는 흔들림 속에서 결국 뒤돌아가고 있는 상황, 아니면 흔들리지만 이왕 시작했는데 좀 더 가보자 하면서 계속 앞을 향해 가고 있는 상황 등 참으로 다양한 현실이 펼쳐질 것이다.
각기 다르게 펼쳐진 모습 속에서 서로가 가고자 하는 길도 다를 것이다.
금연도 마찬가지로 앞서 열거한 여러 상황 중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아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소위 애연가라 자칭하며 담배를 끊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담배를 끊고 싶어하며 어떻게 하면 금연을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할 것이다.
금연의 길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해 아마도 몇 달간 계속 이야기되고 있는 것들 중에 적어도 한가지쯤은‘그런 방법이 있었네’,‘나도 한번 그렇게 해볼까’하는 마음에 남겨지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혹은 이미 금연의 길을 떠나 예기치않게 일어나는 일들 속에서‘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구나’,‘이런 것이 금단증상이구나’,‘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 좀 더 쉽다는데 한번 써볼까’등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들 중에서 단하나라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었던지 간에 강하게 마음을 압박하는 것 때문에, 혹은 하나의 어떤 목표 때문에, 금연을 준비하고 드디어 담배와의 이별을 시작했는데 그길이 생각처럼 쉽지 않고 계속 장애물들이 가는 길을 막을 때 어떤 것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 앞으로 여러 모습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즉 일단 들어선 금연의 길을 뒤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흔들리는 마음이 생기는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갈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
금연을 시작하며 아주 흔하게 접하는 한 예를 들어본다.
담배를 잘 끊고 있었는데 일때문에 만난 사람이“담배를 피우신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담배 한개비 피우고 이야기를 시작할까요”하면서 내미는 담배 한개비를 거절하지 못해 그만 담배를 피운다.
혹은 길을 가다가 옛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반갑다’하면서 담배를 한개비를 건내니 이또한 거절을 못하고 친구와 함께 아무런 생각없이 담배를 피운다.
이처럼 금연을 시작하고도 누군가가 담배를 권할 때면“나 담배 끊었어”,“나 얼마전부터 금연을 시작했어”,“미안하지만 나 담배 안피우고 싶은데”라고 말하는 것을 아주 힘들어 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담배를 끊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금연을 성공하지 못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금연을 시작했어”라 말하면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할까? 등의 타인을 인식한 염려와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지금까지 금연을 잘해왔는데 지금 담배 한개비를 피운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요건만 피우고 안피우면 되지”하는 생각이 누군가가 주는 담배를 거절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단 한모금의 담배를 피우므로, 혹은 한개비의 담배를 피우므로, 다시 금연의 길이 아닌 흡연의 길로 돌아설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그렇기에 금연의 길을 가고 있는 자신의 지금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단 한모금의 담배도 피우면 안된다’는 금연의 기본 규칙을 기억하며 누군가가 담배를 권할 때“담배 안피우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연습을 사전에 해두어 이말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