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신선비 7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구렁덩덩신선비 7편

0 개 1,225 송영림

■ 능동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

옛이야기‘구렁덩덩신선비’는 특히 상징적인 부분이 많고, 그 상징성을 결코 표면적인 잣대로 풀어서는 안 되는 매우 의미가 깊은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아이를 낳았다는 것은 구렁이로 상징되는 남성성, 결국 아이로 귀결되는 강렬한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를 원하고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열망은 더욱 커진다. 얼마 전 결혼과 아이를 절실히 원했던 한 노처녀가 폐경의 위기 앞에서 심한 우울증을 겪으며 삶을 포기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구렁이는 남성성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개화되기 이전의 동물적 본능을 상징한다. 

 

그가 한 손에 칼을 들고 한 손에는 불을 들고 어머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겠다는 폭력성 역시 그 동물적인 본능을 성숙하게 이성으로 다스리지 못하고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 퇴행하고자 하는 욕망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퇴행의 욕구와 어머니로부터 분리되지 못한 모습은 잔인하게도 칼과 불이 고통을 주듯 모자 모두를 고통스럽게 할 뿐이다. 

 

우리는 실제로 어머니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을 때 매우 이기적인 모습으로 어머니를 괴롭히거나 협박하는 자식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이런 모습은 자식뿐만 아니라 남편에게서도 나타나는데 그런 남편은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행하던 것을 그대로 아내에게 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머니들은 간혹 자식이나 남편 때문에 가슴 속에 불을 품은 것처럼 화병이 나기도 하고 그들로 인해 칼로 에이는 듯한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어쨌든 그런 구렁이가 막내딸과 혼인을 한 후 허물을 벗게 되어 신선비가 되었고 그것은 아내와의 조화로운 결합으로 인해 이성을 갖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혼례 시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보이는 그대로 배우자에 대한 주변인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뜻하는 것일 텐데, 여기에서 막내딸의 태연함과 대범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변의 의견보다는 배우자를 믿고 사랑하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그 책임 또한 본인 스스로 질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허물은 어쩌면 타인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치명적인 약점이나 단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허물을 태워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는 것은 언니들이 그의 약점이나 단점을 말하고 다니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신선비가 집으로 오던 길을 되돌리지만 막내딸은 그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이는 결혼 전에는 막내딸이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혼 후에는 종속적인 모습이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해석일 뿐이다. 

 

<다음호에 계속> 

 

 

9ee611daaca97b6a82fbeb8b7f3d975c_1490079300_1219.jpg

 

구렁덩덩신선비 4편

댓글 0 | 조회 1,267 | 2017.02.09
■ 구렁덩덩신선비옛날 어느 마을에 자… 더보기

브레멘의 음악대 5편

댓글 0 | 조회 1,259 | 2016.10.26
■ 황혼의 노래네 동물은 이렇게 노인…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1편

댓글 0 | 조회 1,257 | 2018.10.13
여성적인 힘언제부터인가 세상을 떠들썩… 더보기

신데렐라 4 편

댓글 0 | 조회 1,249 | 2015.02.25
신데렐라의 애도 작업과 성장 우리는 … 더보기

푸른 수염 6편

댓글 0 | 조회 1,249 | 2020.10.14
피 흘리는 방이야기 속의 딸은 아직 …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5편

댓글 0 | 조회 1,247 | 2019.12.23
'손'이 말하는 것한편 독일 이야기에…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7편

댓글 0 | 조회 1,239 | 2019.09.11
맏딸 콤플렉스와 자기 통합피의 다리에… 더보기

우뚜리-아기장수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1,236 | 2018.08.25
옛이야기와 치유우뚜리옛날 권력자들이 … 더보기

개구리왕자 6편

댓글 0 | 조회 1,230 | 2019.04.10
나는 여자라서 불편한 거 많았는데길거… 더보기
Now

현재 구렁덩덩신선비 7편

댓글 0 | 조회 1,226 | 2017.03.21
■ 능동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옛이야… 더보기

불행한 공주 5편

댓글 0 | 조회 1,222 | 2017.08.23
■ 운명의 실뭉치막내공주가 태아와 같… 더보기

브레멘의 음악대 3편

댓글 0 | 조회 1,219 | 2016.09.28
■ 황혼의 노래<브레멘의 음악대…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10편

댓글 0 | 조회 1,214 | 2017.05.10
어느 고을에 박좌수란 사람이 무남독녀… 더보기

푸른 수염 2편

댓글 0 | 조회 1,212 | 2020.08.12
피 흘리는 여성들한 사람은 결혼한 지… 더보기

■ 내 운명과 삶의 주인

댓글 0 | 조회 1,205 | 2017.10.11
불행한 공주 8편나도 늦은 나이까지 … 더보기

방귀쟁이 며느리 3편

댓글 0 | 조회 1,204 | 2020.06.24
건강을 위한 배출방귀는 음식물의 소화…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3편

댓글 0 | 조회 1,201 | 2017.01.25
■ 관계 맺기와 지속에 대한 이야기그… 더보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1편

댓글 0 | 조회 1,199 | 2020.02.11
강자와 약자 그리고 빛나는 용기勇氣여…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1,190 | 2018.01.17
■ 손님위 옛이야기들에서 손님으로 상…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3편

댓글 0 | 조회 1,189 | 2019.07.10
멍청이와 왕자들잠시 후 마녀가 아들에… 더보기

라푼첼 4편

댓글 0 | 조회 1,184 | 2016.04.14
■ 부모의 양가성사실 부모가 자식을 … 더보기

섬과 같은 사랑

댓글 0 | 조회 1,170 | 2018.06.17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6편​​섬과 같…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8편

댓글 0 | 조회 1,167 | 2018.03.15
이모네‘손님이 많이 드나드는 집’하면… 더보기

브레멘의 음악대 7편

댓글 0 | 조회 1,166 | 2016.11.23
■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어느 날 뉴… 더보기

불행한 공주 6편

댓글 0 | 조회 1,166 | 2017.09.13
■ 운명의 실뭉치모든 사람들의 운명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