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사랑이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돈이 사랑이다

0 개 2,494 김지향

작년 연말이 꿈처럼 지나갔다. 

 

크리스마스 대목으로 드레스숍이 한창 바쁜 시기에 한국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어머니께서 위독하셔서 임종을 앞두고 계시다면서 서둘러서 한국으로 오라고 했다.

 

카톡으로 보내 온 어머니의 사진은 한 눈에 보아도 산소호흡기의 힘을 빌어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이었다.

 

동짓날에 나와 캐나다에 사는 동생이 한국에 도착했고, 그 다음날 어머니는 남편과 6명의 자식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셨다. 

 

장례를 치른 후 일주일 정도 아버지와 함께 지내면서 어머니 옷들을 정리했다. 15년 전에 내가 한국을 떠날 때 보았던 옷들로부터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옷들까지 방 세개의 옷장에 어머니의 옷들로 꽉 차 있었다. 

 

그 옷들과 유품을 정리하는데 사흘이 걸렸다. 옷 몇 벌과 구두 한 켤례, 가방들, 그리고 어머니께서 쓰시던 화장품들을 작은 여행 가방 하나에 챙겨서 집으로 돌아 왔다. 반지와 귀걸이 한 셋트를 몸에 지니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화장품을 바를 때마다 어머니의 향기를 느끼면서, 아버지와 함께 지내는 며칠 동안 나에게 해주신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왕가누이에 와서 생활하고 있다.

 

아버지 말씀 중 특별히 내 귓전에서 맴도는 말이 있다. “돈도 사랑이다.” 라는 말씀.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더라도 돈이 없으면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말씀이셨다. 마음과 물질 그 모든 것들이 다 함께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아버지의 생각을 전하신 것이다.

 

잉꼬부부로 유명한 아버지께서 아내의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시는 것을 보고 몸과 마음을 다해 아내를 사랑하고 지키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잃은 90을 코 앞에 둔 아버지께 그래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재미있게 사시라고 전선을 통해 전했는데, 어머니를 잃은 자식의 간곡한 부탁일 수밖에 없었다. 환갑을 앞 둔 자식이지만 고아가 되기는 정말 싫은 것이다. 

 

아버지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도 뒤늦게나마 돈을 모으고 싶다. 맛있는 것을 사드리고 좋은 구경도 함께 하면서 아버지의 추억을 듣고 싶다. 아버지께서 멀고먼 세상으로 가시기 전에 자주 함께 웃고 떠들고 싶다.

 

근 30여년 동안 꽃을 통해 얻은 안목으로 어머니께 꽃꽂이 한 번 제대로 못해드렸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어머니 묘지에 조화로 꽃꽂이를 해 놓고나서, 청개구리가 비만 오면 개굴개굴 울어제키듯 혹여 비 바람이나 야생 동물들이 꽃들을 망가뜨릴까 맘을 졸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태평양도 돈이 있으면 넘나들기가 쉬운 것이다. 보고 싶은 사람을 잠시라도 볼 수 있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이다. 돈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돈의 노예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1년에 한두 번 한국을 다녀올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어머니께 새로운 꽃들로 바꿔드리고, 아버지와 함께 재미나게 놀다 오면 정말 좋겠다. 어머니가 너무나도 보고 싶다. 어머니 묘지에 꽃을 바꿔 놓는다고 어머니가 보시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렇게라도 어머니를 기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할 일이 있어 감사하다. 내가 하는 일이 돈을 벌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내게 일 할 기회를 준 인연에 감사하다. 

 

우주는 사랑이다. 우주의 삼라민상 모두가 다 사랑이다. 돈 역시 사랑인 것이다. 새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때문에 울고 웃는 것이다. 그 사랑을 제대로 잘 이해하여 나누고 즐기면서 살 수 있기만을 바란다.

 

감사하다. 사랑한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18 | 11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14 | 11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36 | 12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77 | 12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6 | 12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92 | 12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0 | 18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8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8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7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1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9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3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