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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언제 앙상한 가지에 새싹이 돋고 꽃이 필까 했는데 꽃들이 인사를 하기 시작했고 파아란 하늘도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계절이 변해가듯 그 어떤 것도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바꾸어지는 것 같다.
모든 상황들이 기대나 예측을 했던 것과 상관없이 일어나기도 하고 어떤 사건들은 곧 하늘이 무너질 것 같거나 지금 당장 죽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도 시간의 흐름 속에 지나가는 일들이 되어버리고 어떤 것들은 아예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이렇게 무엇이 되었던지간에 살면서 힘듬이나 어려움을 접하게 되면 어떤 힘으로 이 상황을 이겨나갈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가지 공통된 것은 저마다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자신만의 그 무언가가 있고 그것이 모든 상황을 이기거나 해결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담배를 끊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로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당장 죽을 것 같음을 견디어낼 그 무언가가 있다.
그렇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이것을 위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지금까지의 흡연 과정을 이야기하거나 연속선으로 표시하며 담배를 피운 기간을 돌아본다.
돌아보는 과정 속에서 담배를 피운 이유도, 담배를 끊은 이유도, 혹은 담배를 끊으며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을 이겨낸 방법도 같은 듯하나 약간 약간씩 다름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호기심 속에 담배를 한개비 피운 것이 계기가 되어 고3이 되면서는 하루에 10개비 정도를 피우는 흡연자가 되었다.
대학을 들어가니 친구들 대부분이 담배를 피워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는 것이 삶의 일부가 되었고 군대를 가면서 하루에 피우는 담배 양은 한갑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늘어난 담배 양은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도 별 차이가 없었는데 여자 친구가 생기며 조금씩 담배를 줄여가기 시작했다.
여자 친구가 결혼하기 전에 담배를 끊으라고 해 결혼을 계기로 금연을 시도한 것이 30살이었다. 이땐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변화가 앞에 있었기에 금연을 하는 것이 큰 어려움이 없었고 곧 이어 아기가 생겨 아빠가 되었기에 담배를 안피우는 3년이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런데 과중한 업무와 직장 상사로부터 받는 다양한 압박과 스트레스로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었다.
처음엔 지금 너무 힘드니까 딱 한개비만 피우고 다시 피우지말자 하는 마음으로 담배에 불을 붙였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그 한개비로 3년간의 금연이 무너졌다.
다시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분주한 삶 속에서 어느덧 5년이 지나가고 아내는 다시 담배를 끊으라며 처음에는 부탁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도 하지를 않으니 금연에 대한 압박을 가하며 때로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5세가 될 때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흡연을 해오다 갑자기 폐암으로 65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일이 생겼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10년이 넘게 밀어온 금연을 다시 결심했다.
그러나 다시 시작된 금연은 30세에 시작했을 때처럼 그리 쉽게 흡연 욕구를 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담배를 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으로 금연에 관한 경험 사례들을 읽기 시작했다.
흡연 욕구를 일으키는 흡연 유발 인자를 찾고 그것들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한다는 말에 자신의 흡연 유발 인자를 보기 위해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할 때 담배를 피웠는지를 적기 시작했고 그때 얼만큼 담배를 피우고 싶었는지를 생각했다.
이런 것을 며칠 적어보는 사이에 담배를 거의 정해진 시간에 습관적으로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특별히 술좌석에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술좌석을 피했고 담배를 피우는 습관 대신에 심호흡을 하며 물을 마시는 습관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담배를 끊어야하는 이유를 시간나는데로 되뇌는 훈련을 시작했다.
이렇게 어떤 상황을 바뀔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누구나에게 있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그것을 스스로 찾아보는 시간 속에 힘들다는 금연을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