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자본주의(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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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학습 자본주의(Ⅰ)

0 개 1,880 김준

영국에 위치한 세계 최고수준의 캠브리지 대학교엔 신입생이라면 대부분 지원하고 싶어하는 트리니티 컬리지가 있다. 캠브리지 대학교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껜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요즘 뉴질랜드 각 급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하우스’개념과 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공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생활이 각 컬리지 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3년을 보낼 컬리지를 선택, 지원 하는 것은 신입생들에겐 매우 중요하고도 신중한 판단을 요하는 일이다. 

 

그런데 누구나 자기가 지원하는 컬리지에 배정 될 수가 없는 것이 학생들 대부분이 선호하는 컬리지가 같아서 성적순으로 컬리지 배정이 이루어지게 되고 따라서 킹스 컬리지와 함께 최고 선호도를 보이는 트리니티에 배정되는 학생들은 신입생 중 최고권의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다. 

 

그리고 트리니티에 배정 받은 성적 우수 학생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자~알 나가고 있는 졸업생들과 친밀한 인맥관계를 쌓게 되고 기숙사 배정에도 우선순위의 혜택을 받으며 심지어 대학원 장학금 신청시에도 타 컬리지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 한다. 그 뿐인가.. 박사 과정 신청시에도 특별 생활비 지원 혜택과 성적이 우수할 경우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니 이쯤 되면 공부만 잘 하면 목에 힘 좀 주고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넘어서서 공부를 잘하면 돈 벌면서 학교 다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다 싶다. 

 

올해 이 컬리지를 지원하는 학생과 핑크빛 환상과 같은 찬란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던 도중 이 학생이 불쑥 새로운 단어를 하나 만들어 냈다. 

 

‘Academic capitalism’이 그것인데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대학 진학 관련 프로세스가 모두 무리 없이 잘 이루어지게 되면 박사과정 까지 사실상 매우 큰 금액의 학습비용을 절약하게 되고 그 뿐 아니라 더 나은 인맥형성과 학습지원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학생들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상대적 우위에 선 사회생활은 분명히 더 나은 금전적 보상을 가져올 것이란 이야기 이다. 

 

쉽게 말해 ‘공부 잘하면 돈 번다’는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자세하게 풀어 보았다 하겠다. 이 학생이 경제관념이 투철해서 어린 나이에 ‘돈을 벌려면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대학에 진학하려 정보를 찾다 보니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철저한 학습’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며 만든 말일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잠재적 차세대 리더’들에게 금전적 보상과 더 나아가 시간적 보상을 약속하는 사회적 시스템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사례만 보아도 조선시대 초기 소고기를 합법적으로 먹을 수 있는 계층은 성균관 학사들 뿐이었고 그 이외의 양민은 국가가 허가한 시기에만 소고기를 맛 볼수 있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 공부에 매진하는 학사들에게 양질의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는데 당시 그들이 공부했던 내용의 실효성 여부는 차치하고 이미 사회적인 분위기가 공부 잘하면 대우를 해주고 인재로 잘 키워서 활용하자는 방향으로 굳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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