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단상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한국에서의 단상

0 개 2,095 영산스님

추석 이틀 전 한국에서의 볼 일로 오클랜드를 떠나 서울에 왔습니다. 6개월만의 한국은 생각만큼 달라진 것도 없고 한국 땅을 밟으면 땅바닥에 키스를 하고 싶어질 정도로 감동이 있으려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막상 하룻밤 자고 나자 계속 살아왔던 사람처럼 완전히 일상 생활이 되어 버려 멋쩍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추석 차례도 지내고 아침이면 인왕산에 가서 산책을 하고 북악산 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추석 연휴 기간이라 한산한 서울의 도로를 달리며 라디오를 듣고 있었는데,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댁이 출연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추석이 어떻게 다르냐고 DJ가 묻자 결혼 전엔 ‘공주’ 였고 결혼 후엔 ‘하녀’ 라고 대답하는 것을 듣고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똑 같은 한 여자가 결혼 전엔 부모님께 공주 대접 받으며 손도 까딱하지 하지 않고 누군가 만든 것을 먹기만 하던 처녀가 결혼 후엔 다른 집안의 막내가 되어 명절 음식을 도맡아 하는 하녀가 되었다니….  

 

생각해 보니 내가 학생 시절,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이 너희 시절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운 시절인지 아느냐는 말씀을 종종 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학업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며 빨리 대학에 가기를 바라던 시절 이였고, 사춘기의 열병 땜에 무슨 존재도 가벼움이 그리도 아팠었는지…

 

또 나중에 10여년이 흘러 출가 라는 경험을 하게 되고 예비승려로서 공부를 할 때에도 어른 스님들이 “공부 열심히 해라, 너희 시절이 중 생활 중에 최고로 좋을 때이다.”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새벽 3시에 일어나는 것, 하루 종일 한자와 씨름하는 것, 고무신 바닥이 얇아 발바닥이 욱씬 하기도 하는 등, 생소한 환경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봅니다. 어린 시절이 아름답기는 하나 너무 많은 생각과 열정이 나를 괴롭혔고 출가 초기의 생활이 불 같은 신심이 있었으나 거칠어 나 자신을 베기 일쑤였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중년이 되어 좀 멍청해 지긴 했으나 편안하고, 불 같은 신심은 줄었으나 균형 잡힌 수도 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청춘에 청춘의 아름다움이 있었고, 지금은 지금 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공주에서 하녀가 되었으나, 사랑하는 가족들이 새로이 생겨, 말하는 그 목소리엔 행복도 함께 머무는 것 같았습니다.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500 | 6시간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315 | 6시간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76 | 6시간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810 | 9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31 | 9시간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10 | 10시간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390 | 4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68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18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590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33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29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37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05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67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43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0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87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46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23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519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8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99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55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50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 더보기